[OSEN=이상학 기자] LA 다저스가 타율 1할대로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진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32)에게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운영사장도 웬만해선 콘포토를 트레이드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다저스는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콘포토를 선발 제외했다. 올 시즌 65경기 타율 1할6푼8리(202타수 34안타) 4홈런 13타점 OPS .582로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는 콘포토는 62경기를 좌익수로 선발 출장하며 주전 대우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날 콘포토가 빠진 좌익수 자리에 앤디 파헤스가 들어가고, 내외야 유틸리티 김혜성이 중견수로 선발 라인업 들었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콘포토를 하루 쉬게 하려 한다. 한 발짝 떨어져 경기를 지켜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로버츠 감독은 콘포토의 부진 이유에 대해 “빠른 공을 제대로 못 치는 것이 문제다. 빠른 공을 놓치면 변화구에 계속 따라나가게 된다. 본인도 알고 있다”며 주전 박탈 가능성에 대해선 “여전히 콘포토가 많이 뛸 거라 생각한다”는 말로 변함없는 주전 대우를 예고했다. 

프리드먼 사장도 콘포토의 반등을 믿고 있다. ‘LA타임스’는 19일 ‘다저스는 타선에 유일한 약점이 있다. 주전 선수 중 유일하게 평균 이하 성적을 내고 있는 콘포토다. 벤치에 김혜성이라는 유틸리티 야수도 있다’며 7월 트레이드 데드라인 전에 좌익수를 영입할 가능성을 프리드먼 사장에게 물었다. 

프리드먼 사장은 “콘포토가 지금까지는 우리가 기대한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계속 노력하고 있고, 나아가는 과정을 보면 앞으로 두 달은 지난 두 달보다 훨씬 나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좌익수 트레이드 가능성에 대해서도 프리드먼 사장은 “절대 없다고는 말할 순 없지만 굉장히 높은 기준을 유지할 것이다. 트레이드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야수진 구성을 흔들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웬만해선 콘포토를 믿고 가겠다는 게 다저스 의지. 지난겨울 1년 1700만 달러에 FA 영입한 콘포토를 쉽게 포기할 마음이 없다. 1년 계약이긴 하지만 고연봉이고, 아직 시즌 반환점도 돌지 않은 시점이라 여전히 반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2014년 드래프트에서 뉴욕 메츠에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지명된 특급 유망주 출신 우투좌타 외야수 콘포토는 2015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지난해까지 9시즌 통산 1012경기 타율 2할5푼1리(3395타수 851안타) 167홈런 520타점 OPS .804를 기록했다. 2017년 메츠에서 첫 올스타에 선정됐고, 2019년까지 3년간 홈런 27개, 28개, 33개를 터뜨리며 시원한 장타력을 뽐냈다.

2020년 코로나19 단축 시즌 때 54경기 타율 3할2푼2리(202타수 65안타) 9홈런 31타점 OPS .927로 활약한 뒤 메츠로부터 1억 달러 이상 연장 계약도 제안받았다. 그러나 이를 거절한 콘포토는 1년을 더 뛰고 FA 시장에 나갔지만 찬바람을 맞았다. 어깨 부상으로 2021년 성적이 떨어졌고, 2022년 4월 어깨 수술을 받으면서 FA 신분으로 재활했다.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2023년 1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년 3600만 달러에 FA 계약했고, 지난해 130경기 타율 2할3푼7리(438타수 104안타) 20홈런 66타점 OPS .759로 어느 정도 반등했다. 시즌 막판 활약을 본 다저스가 1년 계약으로 1700만 달러를 안겨줬다. 팀 내 7위 고연봉자라 다저스도 쉽게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 4.5경기차 지구 1위를 달리고 있으니 다저스의 여유라고도 볼 수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