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조형래 기자] 우천 취소까지도 감안했던 3연투 결단이 결국 우천 취소로 성공적인 판단으로 귀결됐다.

KBO는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롯데의 팀간 10차전 맞대결을 우천 취소한다고 결정했다. 

오후까지만 하더라도 비 예보가 저녁으로 밀리면서 경기가 정상적으로 치러지는 듯 했다. 하지만 오후 4시를 지나면서 비가 뿌리기 시작했고 빗줄기도 굵어졌다. 결국 대형 방수포가 다시 등장했고 경기 개시 시간인 5시까지 기다렸지만 비는 그치지 않았다. 오후 5시 11분 우천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올해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기(74경기)를 치르고 있는 롯데 입장에서는 우천 취소 경기 하나하나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올 시즌 8번째 취소 경기다(우천 취소 7회, 안전점검 취소 1회). 

주전 핵심 선수들이 줄부상으로 빠져 있는 롯데로서는 한 경기라도 추후에 치르는 것이 나은 상황. 또한 리그에서 가장 불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팀이기에 자연적인 휴식일이 생기는 것을 바랄 수밖에 없다. 

롯데는 전날(20일) 경기 3-1로 승리했다. 선발 알렉 감보아의 6이닝 1실점 역투에 이어 정현수 정철원 김원중이 7~9회를 1이닝씩 틀어막으면서 승리를 거뒀다. 특히 정현수 정철원 김원중 모두 3연투였던 상황에서 투혼을 발휘했다. 김태형 감독의 결단이 통했다.

하지만 3연투 결단이 완벽한 성공으로 이어지려면 21일 경기가 우천 취소가 되어야 했다. 김태형 감독도 22일 경기가 우천 취소될 것이라는 계산을 머릿속으로 했을 것이다. 만약 22일 경기를 하게 되면 3연투를 한 정현수 정철원 김원중은 모두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마무리 포함 필승조 3명을 쓰지 못하는 상황인 것. 최준용만 2연투 후 전날 휴식을 취했다. 필승조 투수들 가운데 최준용만 이날 기용 가능했다. 

이날 경기는 예상과 달리 정상적으로 개최되는 듯 했지만 결국 오후 4시 30분 즈음부터 경기가 빗줄기가 굵어지더니 경기가 취소됐다. 롯데 불펜은 경기 없이 하루 꿀맛 휴식을 취하게 됐다. 

사실 삼성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은 우천 취소다. 19일 대구 두산전 혈투 끝에 8-9로 패했고 전날 롯데전도 잘 맞은 타구들이 야수 정면으로 향하는 등 잡혔고 이승민 김태훈 김재윤 등의 불펜진을 소호하면서 1-3으로 패했다. 2연패 중에 하루 쉬어가는 것도 괜찮았다. 또한 유격수 이재현이 햄스트링 통증에 시달리고 있기에 정비할 여력이 생겼다. 그리고 삼성은 22일 정상적으로 원태인을 선발 투수로 예고하면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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