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어떻게든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조성환 두산 베어스 감독대행이 팀 핵심 유망주 중 한 명인 김민석에게 최대한 많은 1군 출전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대행은 지난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7차전에 앞서 "지금 김재환이 좌익수 수비를 잘해주고 있다. 김민석의 활용 방안을 우리가 계속 찾아야 한다"며 "김민석이 최근 1루수로서 역할을 잘하고 있다. 어떻게든 활용해야 되겠다는 생각이다. 지금 잘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 베어스는 2024 시즌 종료 후 롯데 자이언츠와 '빅딜'을 단행했다. 2022 시즌 신인왕에 오른 우완 불펜 정철원, 지난해 1군 100경기 이상을 소화한 내야수 전민재 등 1999년생 듀오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다.

두산이 불펜의 기둥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와 전천후 내야수를 트레이드 카드로 내놓은 이유는 명확했다. 외야 '뎁스(선수층)' 보강이 절실했던 상황에서 롯데가 김민석 카드를 내밀었고, 여기에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추재현까지 제시했다. 두산은 과감하게 '초대형 트레이드' 승부수를 던졌다.

'초대형 트레이드' 핵심인 김민석은 2023년 휘문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아마추어 시절 내야수로 뛰었지만 롯데 유니폼을 입자마자 외야수로 포지션을 옮겼다. 김민석의 뛰어난 타격 재능을 최대한 빠르게 활용하고자 했던 당시 롯데 프런트, 코칭스태프의 결단이었다. 

김민석은 데뷔 시즌부터 1군 129경기에 출전, 타율 0.255(400타수 102안타) 3홈런 39타점 16도루로 활약하면서 주전 중견수 자리를 꿰찼다. 외야 수비는 '준수'한 수준까지 올라오지는 못했지만 프로 데뷔 첫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민석은 2024시즌 41경기 타율 0.211(76타수 16안타) 6타점에 그쳤다. 가장 큰 장점으로 인정받았던 콘택트 능력이 벽에 부딪혔다. 설상가상으로 외야 수비, 주루 모두 한 경기를 확실하게 믿고 맡길 수 있는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롯데 외야는 어느 순간 포화 상태가 됐다. 윤동희, 황성빈의 급성장과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의 맹활약으로 김민석의 입지가 좁아졌다. 롯데는 외야 포지션 중복 문제를 해결하고 불펜 보강을 위해 김민석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다.

김민석의 두산행은 선수에게 큰 기회가 될 것으로 보였다. 김민석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타율 0.333(30타수 10안타)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면서 2025 시즌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김민석은 2025시즌 개막 후 4월까지 17경기 타율 0.204(49타수 10안타) 3타점에 그쳤다. 결국 지난 4월 3일부터 19일까지 2주 넘게 2군에서 한 차례 조정기를 거쳤다. 수비 포지션도 2루, 1루수 훈련을 뒤늦게 시작하면서 어떻게든 게임에 나설 수 있는 여건을 늘리기 위해 노력했다.

김민석은 지난 5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선발 1루수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경우가 잦아졌다. 두산은 기존 주전 1루수 양석환이 6월 3일 1군 엔트리 말소 후 퓨처스리그 경기 중 사구에 맞아 부상으로 이탈, 마땅한 1루수가 없는 상태다.

두산 외야도 경쟁이 치열하다. 중견수는 '대체 불가' 자원인 정수빈, 우익수는 외국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의 몫이다. 여기에 두산이 공격력 강화를 위해 김재환을 지명타자가 아닌 좌익수로 활용하는 빈도가 높아졌다. 김민석에게 마냥 선발 기회를 주기 쉽지 않은 환경이다.

김민석은 일단 1루에서 존재감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게 됐다. 스프링캠프 기간 내야 수비 훈련을 따로 소화하지 않았던 만큼 당장 2루수로 나서는 건 무리다. 결국 좌익수, 1루수를 오가면서 타격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