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투수 성영탁(21)이 KBO 신기록에 다가서고 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성영탁의 신기록 도전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뜻을 보였다. 

성영탁은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올해 프로 데뷔전을 치른 성영탁은 17⅓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1989년 조계현이 기록한 데뷔 후 연속 무실점 기록(13⅔이닝)을 36년 만에 경신하며 KIA 구단 신기록을 세웠다. 

역대 신인 데뷔 후 무실점 이닝 3위 기록이다. 2002년 현대 조용준(18이닝)이 2위, 2024년 키움 김인범(19⅔이닝)이 1위다. 성영탁은 2⅔이닝 무실점을 추가하면, KBO 신기록에 자신의 이름을 올려놓을 수 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이렇게 대박을 칠 줄 몰랐다. 성영탁은 2024년 신인드래프트 10라운드 전체 96순위로 KIA의 지명을 받았다. 부산고 시절 2022년 봉황대기 우승(우수투수상), 2023년 황금사자기 우승을 이끌었으나, 드래프트에서는 10라운드에서야 뽑혔다. 

성영탁은 지난해 육성 선수로 퓨처스리그에서만 뛰었다. 23경기 등판해 40이닝을 던지며, 2승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했다. 올해도 육성 선수로 시즌을 시작했다. 5월 20일 정식 선수로 등록됐고, 등번호도 039에서 65번을 바꿔 받았다. 퓨처스리그 성적은 13경기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4.97로 평범했다. 

5월 20일 1군에 콜업돼 추격조 임무를 맡았다. 5월 20일 KT 위즈전에서 2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등판 때마다 실점없이 잘 던졌다. 큰 점수 차로 지거나, 크게 리드한 상황에서 등판해 멀티 이닝도 소화했다.

지난 21일 SSG 랜더스전에서는 긴박한 순간에 등판했다. KIA는 5-3으로 앞선 9회말 마무리 정해영이 등판했는데, 연속 안타를 맞으며 5-5 동점을 허용했다. 1사 1,2루 끝내기 위기에서 성영탁이 구원투수로 올라왔다. 

첫 타자 정준재를 2루수 직선타로 아웃을 잡고, 박성한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우익수 최원준이 정확한 홈 송구로 2루주자를 홈에서 태그 아웃시켰다. 성영탁은 10회말에도 등판해 이지영, 최준우, 석정우를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1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5-5 무승부의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이범호 감독은 22일 성영탁에 대해 “스트라이크를 잘 던진다. 과감하게 승부하고,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고, 멘탈이 굉장히 좋은 것 같다. 아직 어린 선수이기에 발전을 무궁무진하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본다”고 칭찬했다. 투심, 슬라이더, 커브를 던지는데 공의 무브먼트나 떨어지는 각이 좋다. 

앞으로는 중요한 상황에서 등판하는 역할을 맡을까. 이 감독은 “앞으로 불펜에서 중요한 상황에서 등판하는 역할로 달라질까. 이 감독은 “영탁이는 6회에 던지니까 필승조다. 7~8회 던지는 선수나 (마무리) 정해영이 쉬어야 되는 타이밍이면 7회나 8회에 올라갈 수도 있다. 필승조 아닌 필승조 느낌으로 영탁이를 기용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감독으로서 성영탁의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이 신경 쓰이지 않을까. 이 감독은 “나는 신경 안 쓰이는데, 영탁이는 신경 쓸 것이다. (구단) 신기록을 깼으니까. 이제 점수를 1점이라도 주는 것이 본인한테 스트레스가 덜 할 것 같다. 그런데 아마 그런 걸로 스트레스를 받는 성격은 아닌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아직 KBO 신기록이 남아 있다고 하자, 이 감독은 처음 알았다는 반응이었다. KBO 기록(19⅔이닝)을 언급하자, 이 감독은 “아, 그럼 하위타순에 올리겠다. 2⅓이닝은 하위타순에 올리겠다. 그 이후에는 영탁이가 알아서 하는 거고. 1이닝씩 던지게 하겠다. 여기까지 왔는데, 세울 수 있으면 우리 팀이 기록을 갖으며 좋은 거니까. 이름처럼 영탁을 오래오래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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