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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말 '몰카' 아니다…'홈런 1위' 돌려세운 157km 강속구, 김태형 뚝심이 9년차 '아픈 손가락'을 치유하나

  • 2025-06-23
  •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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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몰래카메라인가 싶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우완 파이어볼러 윤성빈은 지난 15일 인천 SSG 랜더스와의 경기, 0-1로 뒤진 7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앞서 5월 20일 사직 LG전에서 선발 등판해 1이닝 4피안타 6볼넷 1사구 2탈삼진 9실점을 기록했던 아픔을 딛고 다시 1군 마운드에 올라왔다.

LG전에서 좌절감이 드는 등판을 마친 뒤 2군으로 내려간 윤성빈은 불펜 투수로 경험을 쌓고 다시 올라왔다. 비교적 편한 상황에서 1군 불펜 등판을 경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런데 1점 차로 뒤지고 있더라도 접전의 상황에서 1군 불펜 복귀전이 성사됐다. 윤성빈은 마운드에 올라와 첫 타자 최지훈을 상대로 볼 2개를 던졌지만 3구째에 157km 패스트볼을 던져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1타자를 상대하고 다시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김태형 감독은 윤성빈을 뚝심있게 시험대에 올려 보냈다. 당시 윤성빈은 상황을 돌이켜 보면서 “1점 차에 준비를 하라고 해서 물래카메라인가 싶었다. 1점 차에 등판하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면서 “그래도 뒤에 투수들이 좋으니까 한 타자를 상대하는데 이것도 못하면 정말 야구 그만둬야 한다는 생각으로 자신있게 던졌다. 감독님 코치님께서 자신감을 올려주려는 것 같아서 좋게 마무리 됐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정확히 일주일 뒤인 22일 사직 삼성전, 3-6으로 뒤진 7회 마운드에 올라왔다. 역시 뒤지고 있었지만 3점 차로 충분히 뒤집을 수 있었던 점수차였다. 김태형 감독은 뚝심있게 윤성빈을 마운드 위에 올렸다. 앞서 선발 박세웅이 3이닝 6실점으로 강판됐지만 이후 좌완 파이어볼러 홍민기가 3이닝 6탈삼진 무실점의 쾌투를 펼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분위기를 반전시키려는 찰나에 윤성빈이 마운드에 있었다.

윤성빈은 첫 타자로 올해 리그 홈런 1위인 에드윈 디아즈와 상대했다. 디아즈를 상대로 윤성빈은 가장 자신 있는 패스트볼을 계속 구사했다. 초구부터 5구 연속 패스트볼을 구사했다. 시속 157km까지 찍은 패스트볼에 디아즈도 힘에서 밀렸다. 디아즈도 윤성빈의 패스트볼에 타이밍을 맞춰놓고 스윙을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6구째 슬라이더가 파울이 됐지만 7구째 다시 시속 155km 패스트볼을 던져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뒤이어 1회 선제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렸고 3경기 4홈런을 때려내고 있었던 또 한 명의 거포, 박병호와 마주했다. 초구 시속 157km 패스트볼로 헛스윙을 유도한 뒤 158km 패스트볼이 볼이 됐다. 그러나 다시 한 번 156km 패스트볼을 던졌고 다시 한 번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2사 후에는 류지혁을 맞이했다. 류지혁은 윤성빈을 흔들기 위해 타격 자세 대신 번트 자세를 취하는 등 타석에서 많이 움직였다. 4구째까지 볼이 더 많았다. 3볼 1스트라이크로 몰렸다. 윤성빈의 제구가 흔들리는 것은 맞았다. 하지만 5구째 몸쪽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어 풀카운트를 만든 뒤 6구째 154km 몸쪽 패스트볼을 다시 한 번 던져서 루킹 삼진을 솎아냈다. 류지혁의 완벽한 패배였다. 윤성빈은 류지혁의 방해공작을 극복해냈다. 1이닝 삼자범퇴.

윤성빈이 삼자범퇴를 기록하자 타선은 이에 부응했다. 완벽하게 깨어났다. 삼성 선발 원태인이 6이닝 3실점을 하고 내려갔다. 롯데는 기회를 온전히 잡지 못했다. 그러나 원태인 이후 올라온 6월 리그 최고 필승조(6월 7G 4홀드 ERA 0) 김태훈을 공략해 무려 6점의 빅이닝을 완성했다. 9-6으로 전세를 역전시켰고 윤성빈은 승리 투수 자격을 얻었다.

이후 정철원, 최준용의 필승조가 8~9회를 틀어 막으면서 윤성빈은 감격의 승리를 챙겼다. 윤성빈의 승리는 2018년 9월 25일 사직 NC전(1이닝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이후 2462일 만에 거둔 감격의 승리다.

김태형 감독은 윤성빈의 좋아진 구위를 어떻게든 1군에서 활용하기 위해 고심을 했다. LG전 손까지 떨어가면서 마운드에 버티고 있었던 윤성빈을 두고 “마음이 좋지 않았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그만큼 윤성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뚝심으로 기회를 줬고 승리 투수까지 됐다. 롯데의 ‘아픈 손가락’도 이제 조금씩 치유되고 있다. 윤성빈은 경기 후 “2018년 이후 오랜만의 승리이다. 저의 역할보다는 유니폼을 입은 팬 분들의 뜨거운 응원과 야수들의 집중력이 만들어 낸 역전승”이라고 말하면서 “올 시즌 선발로 등판한 이후 퓨처스에서 불펜 등판을 준비했다. 퓨처스에서 코치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불펜 투구에 필요한 훈련들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인천과 오늘 사직에서 불펜으로 등판했다. 개인적으로도 불펜 등판이 더 잘 맞다고 느껴졌다. '1이닝만 전력 투구하고 내려가자'는 생각이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기회를 주신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감사하고, 맡겨주시는 위치에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서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더 이상 몰래카메라가 아니다. 윤성빈이 극복하고 마주한 결실이다. 9년차 ‘아픈 손가락’의 야구가 다시 시작되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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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별 팀순위

순위 경기 승점
1 리버풀 38 25 9 4 84
2 아스날 38 20 14 4 74
3 맨시티 38 21 8 9 71
4 첼시 38 20 9 9 69
5 뉴캐슬 38 20 6 12 66
6 에스턴 빌라 38 19 9 10 66
7 노팅엄 38 19 8 11 65
8 브라이턴 38 16 13 9 61
9 본머스 38 15 11 12 56
10 브렌트포드 38 16 8 14 56
11 풀럼 38 15 9 14 54
12 펠리스 38 13 14 11 53
13 에버튼 38 11 15 12 48
14 웨스트햄 38 11 10 17 43
15 맨유 38 11 9 18 42
16 울버햄튼 38 12 6 20 42
17 토트넘 38 11 5 22 38
18 레스터 시티 38 6 7 25 25
19 입스위치 38 4 10 24 22
20 사우샘프턴 38 2 6 3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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