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9회 주루사로 끝내기 찬스를 놓친 가운데 사령탑은 주루코치의 결정을 감쌌다.

이정후는 2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리는 2025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경기서 6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1타수 무안타 2볼넷 1사구 1득점을 기록했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53에서 0.252(290타수 73안타)로 소폭 하락했다.

팀이 1-0으로 앞선 2회말 1사에서 첫 타석을 맞은 이정후는 에드워드 카브레라의 초구 85.8마일 커브에 발을 맞았다. 사구로 출루한 이정후는 곧바로 도루를 시도했지만 2루에서 태그아웃됐다.

이정후는 1-2로 역전을 허용한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또 한번 출루에 성공했다. 볼카운트 3-1에서 5구째 94.5마일 싱커가 스트라이크 위쪽에 꽂혔지만 주심의 콜은 나오지 않았다. 행운의 볼넷이 됐다. 이후 아다메스의 좌전 안타로 2루, 베일리의 희생 번트 때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코스가 희생 플라이를 만들어 이정후가 홈으로 들어왔다. 동점 득점을 올렸다.

아쉽게 세 번째에서 득점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2-2로 맞선 5회말 2사 2, 3루에서 바뀐 투수 로니 엔리케즈의 6구째 85.8마일 스위퍼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9회 문제의 장면이 나왔다. 이정후는 2-4로 다시 역전을 허용한 9회말 무사 1, 2루에서 캘빈 포처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면서 3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이후 아다메스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2루로 진루한 이정후는 이어진 1사 2, 3루에서 베일리의 좌전 안타 때 홈까지 내달렸다.

알고보니 3루 주루코치 맷 윌리엄스가 팔을 돌리며 달리라는 사인을 보냈다. 이정후는 지체없이 달렸지만 이미 야수들이 전진 수비를 하고 있어 송구가 더 빨랐다. 홈에서 태그아웃됐다.

경기를 끝내지 못한 샌프란시스코는 10회초 4실점하면서 무너졌다. 10회말 1점을 만회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경기 후 미국 현지에서는 3루 코치를 향한 비판이 나왔다. 무리하게 돌렸다는 비판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사령탑의 생각은 달랐다. 샌프란시스코 클로니클에 따르면 밥 멜빈 감독은 "우리는 그 순간 이기려고 한 것이다. 좌익수가 잘 처리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타구가 그렇게 깊지 않았고, (좌익수가) 빠르게 달려와 정확하게 처리해 좋은 송구까지 해냈다"고 3루 코치를 두둔했다.

매체는 "윌리엄스 코치가 위험한 상황에서 주자를 홈으로 돌린 건 이번이 두 번째"라며 "그만큼 샌프란시스코가 득점권 상황에서 나온 안타 하나 하나를 살려야 할 정도로 절박한 상황임을 보여준다. 이번 홈 시리즈 8경기서 득점권 타율은 59타수 8안타(타율 0.136)에 불과하다"고 짚었다.

멜빈 감독은 "항상 완벽할 순 없다. 공격 쪽에서 더 해줘야 한다. 지금 타격이 좋지 않아도 어느 정도 이기는 경기를 하고 있다. 이 침체기를 벗어나려면 방망이가 훨씬 더 잘 맞아야 하고 공격에서 많은 압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