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한휘 기자= 지난해 '슈퍼백업'으로 팀 우승에 힘을 보탠 거포가 부진한 외국인 타자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KIA 타이거즈 변우혁은 26일 경북 문경 상무야구장에서 열린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상무와의 원정 경기에 4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변우혁은 1회 초 무사 만루 기회에서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치며 첫 타석부터 타점을 올렸다. 그리고 팀이 6-4로 앞선 5회 초 선두타자로 3번째 타석에 서서 대포를 가동했다. 상무 선발 투수 이기순의 2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는 솔로 홈런을 작렬했다. 추정 비거리가 130m에 달하는 큰 타구가 나왔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안타를 추가한 변우혁은 지난 5월 25일 2군행 통보를 받은 후 한 달여 만에 처음으로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다시 끌어 올리기 시작했다.

변우혁은 2019년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하며 큰 기대를 모은 거포 유망주다. 2022시즌 후 트레이드를 통해 KIA로 이적했고, 2024시즌에 드디어 잠재력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플래툰' 우타 요원으로 뛰었음에도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내야진의 활력소 역할을 했다.

변우혁은 6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4 5홈런 21타점 OPS 0.839로 프로 데뷔 이래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이우성이 후반기에 부진한 사이 1루와 3루를 오가며 '슈퍼백업'으로 제 몫을 다 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사실상 주전 1루수로 뛰었다. 다소 부진하긴 했으나 KIA가 통합우승을 완성하며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그런데 올 시즌은 상황이 다르다. 패트릭 위즈덤이 합류하면서 1군에서 자리를 잃었다. 김도영의 부상으로 금방 1군의 부름을 받았으나 지난해의 모습은 없었다. 40경기에서 타율 0.215 16타점 OPS 0.553이라는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겼다.

'거포 유망주'인데 홈런이 하나도 없었다. 타격감이 영 올라오지 않으니 본인도 조급해졌다. 악순환이 반복됐다. 5월 들어 타율 0.107(28타수 3안타)로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린 끝에 2군행 통보를 받았다.

변우혁은 2군에서도 부상으로 3주 가까이 자리를 비우는 등 쉽지 않은 나날을 보냈다. 하지만 지난 24일 상무를 상대로 치른 복귀전에서 곧바로 적시타를 신고하더니, 이번에는 홈런까지 쳐내며 반등을 시작했다.

KIA도 변우혁의 부활을 절실히 바란다. KIA는 올 시즌 심각할 정도로 부상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내야진만 하더라도 'MVP' 김도영과 입단 동기 윤도현이 죄다 이탈해 구멍이 크다.

여기에 최근 들어 위즈덤도 페이스가 좋지 않다. 이달 중순까지 타격감을 잘 유지하나 싶더니 키움 히어로즈와의 3연전에서 13타수 1안타 8삼진이라는 끔찍한 결과를 남겼다.

표면적인 기록은 OPS 0.882를 기록할 정도로 나쁘지 않다. 그런데 득점권에서 타율 0.234 OPS 0.729로 답답한 모습만 보인다. 게다가 약점도 낱낱이 드러났다는 평가라 성적이 더 떨어지리라는 우려도 크다.

위즈덤의 부진이 길어진다면 자연스레 변우혁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팀에 부족한 장타력을 채울 수 있는 좋은 옵션이다. 살아나기만 한다면 팀에는 문자 그대로 '천군만마'가 될 것이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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