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중국축구협회가 축구대표팀의 새로운 외국인 감독 후보 중 한 명에 파울루 벤투 감독을 포함시켰다.

포르투갈 출신 벤투 감독은 2018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부임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때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월드컵이 끝나고 대한축구협회와의 계약이 만료된 벤투 감독은 2023년 7월부터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축구대표팀을 지휘했고, 지난 3월 경질되면서 무직 상태이다.

중국 매체 '넷이즈'는 28일(한국시간) "현재 중국 축구대표팀 감독 후보로 파울로 벤투와 펠릭스 산체스가 유력하다"라고 보도했다.

중국축구협회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뒤 2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과 계약을 자동 종료했다고 발표했다. 

협회는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이 종료되었으며 중국 축구대표팀이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로 인해 감독과 코치진 계약이 합의에 따라 자동 종료되었다"라며 "전문가 검토 패널의 검토 이후 중국축구협회는 브란코 이반코비치가 더 이상 중국 남자 대표팀 감독을 맡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반코비치 감독의 후임은 임시로 중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을 이끌던 세르비아 출신 데얀 유르제비치 감독이 됐다.

유르제비치 감독은 중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오는 7월 7일부터 16일까지 경기도 3개 도시(용인, 수원, 화성)에서 개최되는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참가한다.

유르제비치 감독을 중국 축구대표팀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한 협회는 계속해서 새로운 지도자를 물색 중이다.

협회는 아시아 축구 경험이 있는 외국인 감독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까지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던 신태용 감독도 중국 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거론됐는데, 협회는 대한민국과 UAE 축구대표팀을 지휘했던 파울루 벤투 감독 선임을 고려하기 시작했다.

매체는 "중국축구협회가 감독 선발 조건을 정한 후, 많은 기관들이 협회에 연봉 100만~120만 유로(약 16~19억원)에 젊고 건강하며 아시아 축구 경험과 혁신 정신을 갖춘 등 기본 조건을 충족하는 외국인 감독을 추천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중국 축구대표팀 감독 후보로는 파울루 벤투와 펠릭스 산체스 두 명이 유력하다"라며 "파울루 벤투는 한국 대표팀 감독을 역임했고, 유럽 무대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감독이다. 젊고 전술 감각도 뛰어나다"라고 덧붙였다.

벤투 감독은 2018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부임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역대 두 번째 원정 월드컵 16강을 이끌었다. 하지만 재계약에 실패한 후 대표팀을 떠났고, 2023년 7월부터 UAE 감독을 맡았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부임한지 1년 8개월 만에 UAE 축구협회에서 경질돼 대표팀을 떠나야 했다.

지난 3월 A매치 일정 때 UAE는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A조 7차전에서 이란에 0-2로 패했고, 북한과의 8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에 힘입어 2-1 진땀승을 거뒀다.

당시 UAE는 A조에서 플레이오프 진출권인 3위에 위치해 있었으나, 협회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벤투 감독은 지난 3월 경질됐다. 당시 아랍 언론은 벤투 감독과 협회 사이에 갈등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UAE에서 경질된 후 벤투 감독은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중국 축구대표팀이 아시아 축구 경험이 있는 외국인 지도자를 찾으면서 벤투 감독이 후보에 올랐다.

벤투 감독은 한국 대표팀에 오기 전, 당시 시진핑 주석의 '축구 굴기'로 중국 프로구단이 엄청난 돈을 쓸 때 1부리그 충칭 리판 감독을 하기도 했다.

다만 충칭에서 성적은 좋지 않아 조기 경질됐다.

벤투 감독은 아시아에서 계속 머물렀다는 점이 중국 대표팀 부임을 위해 좋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걸림돌은 연봉이다. 중국이 벤투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선 연봉 문제가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체도 "벤투 감독은 모든 면에서 중국 축구대표팀 감독으로서 이상적인 후보라고 할 수 있지만, 벤투 감독의 연봉은 축구협회 예산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했다.

스페인 출신이자 카타르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던 펠릭스 산체스 감독도 후보 중 한 명이다.

산체스 감독에 대해 언론은 "산체스는 2019년 카타르의 아시안컵 우승을 이끈 감독이다. 아시안컵 우승은 그의 역량과 수준을 증명한다"라고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