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박진우]

‘해줘 축구’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무패 우승’ 사비 알론소 감독에게 일침을 던졌다.

네덜란드 ‘푸트발 인터내셔널’은 29일(한국시간) “클린스만 감독은 알론소 감독의 레알 마드리드 임기가 압도적인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알론소 감독이 팀 내 스타 선수들에게 지나치게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우려한다”고 보도했다.

알론소 감독 체제의 레알이 항해를 시작했다. 레알은 2023-24시즌 스페인 라리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우승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처참하게 무너지며 ‘무관’에 그쳤다. 결국 레알은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을 경질하고 알론소 감독을 선임했다.

알론소 감독의 지도력은 이미 정평이 났다. ‘만년 무관’ 레버쿠젠의 지휘봉을 잡고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최초 ‘무패 우승’을 달성하는 대업을 썼다. 비록 지난 시즌의 파괴력은 덜했지만, 레알은 ‘구단 레전드’ 알론소 감독 선임을 통해 ‘새로운 레알’을 만들겠다는 강력한 개혁 의지를 보였다.

다만 시작은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알 힐랄을 상대로 첫 선을 보였는데, 무기력한 1-1 무승부를 거뒀다. 알론소 감독을 향해 아쉬움의 목소리가 커졌지만, 이후 파추카와 잘츠부르크를 각각 3-1, 3-0으로 격파하며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레알은 내달 2일 유벤투스와 16강전을 치른다.

그러한 상황에서 클린스만 감독이 알론소 감독을 향해 일침을 날렸다. 클린스만 감독은 스페인 ‘마르카’와의 인터뷰에서 “리오넬 메시 같은 선수가 팀에 있을 때만 열 명이 수비하고 메시에게 자유를 줄 수 있는 것이다. 지금 레알은 킬리안 음바페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수비에 가담시키려 할 것이다. 그게 가능할까? 내 생각은 그렇지 않다”며 운을 띄웠다.

이어 클린스만 감독은 “음바페와 비니시우스는 자기가 중심인 두 명의 강한 스타 선수다. 알론소 감독은 이들을 잘 관리해야 하고, 팀은 이 둘의 장점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 다시 희생하고 조율해야 할 것이다. 파리 생제르맹(PSG) 또한 메시, 음바페, 네이마르가 함께했을 때 결국 잘 되지 않았지 않았나. 알론소 감독이 이들을(음바페와 비니시우스) 수비에 관여시키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지도자로서 최악의 커리어를 걸어오고 있다. 독일 국가대표팀, 바이에른 뮌헨, 미국 국가대표팀, 헤르타 베를린,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을 역임하며 단 한 번의 성공도 거두지 못했다. 특히 한국에서는 근무 태만 논란과, 전술 없이 단순한 ‘해줘 축구’를 시전하며 끝내 경질 수순을 밟았다.

박진우 기자 jjnoow@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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