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2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10-5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롯데는 3회부터 8회까지 6이닝 연속 득점을 올리는 등 타선이 힘을 냈다. 0-1로 뒤지던 3회말 2점을 올려 뒤집었고, 4회초 선발 박세웅이 전 동료 이정훈에게 투런포를 맞자 4회말 김동혁이역전 2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이후 6회 3점을 올리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지난 6경기에서 승수를 올리지 못했던 선발 박세웅은 홈런 2방을 맞았으나 5⅓이닝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9승(5패)째를 거뒀다. 이어 이틀 전 5피안타 3실점으로 무너진 최준용도 1⅔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추가했다.

이날 승리로 2연패를 끊은 롯데는 스윕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또한 시즌 전적 43승 34패 3무(승률 0.558)로 3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같은 날 1위 한화 이글스와 2위 LG 트윈스가 모두 패배하면서 이들과 승차도 각각 1경기, 2경기로 좁혀졌다.

특히 롯데의 승리가 의미 있었던 건, 바로 전반기 5할 승률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롯데는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9경기를 남겨두고 있는데, 여기서 모두 패배한다고 해도 43승 43패 3무로 딱 5할 승률 턱걸이를 할 수 있다.

롯데가 전반기를 5할 승률로 마친 건 2014년이 마지막이다. 당시 롯데는 올스타전 이전 40승 38패 1무(승률 0.513)로 9개 팀 중 4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이후 롯데는 2023년 단 1승 차이로(38승 39패, 승률 0.494) 5할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해 4월까지 8승 21패 1무(승률 0.276)로 최악의 출발을 보였던 롯데는 올해 5할 언저리의 승률로 시동을 걸었다. 그러다 4월 중순부터 상승세를 타면서 단숨에 상위권으로 진출했다. 한때 2위에 올랐고, 이후로도 3위 아래로 거의 떨어지지 않는 힘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롯데가 좋은 일만 있었던 건 아니다. 특히 황성빈, 윤동희, 손호영, 나승엽 등 주전급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그 빈자리를 채워주던 전민재나 장두성 같은 선수들마저 다쳤다. 그나마 나승엽은 최근 컴백했지만, 윤동희, 손호영은 전반기 내 출전이 어렵게 됐다.

예년과 달라진 점은, 이를 대체할 선수가 계속 나온다는 점이다. 시즌 초 손호영이 결장했을 때 전민재가 주전으로 자리매김했고, 전민재가 헤드샷 후유증으로 이탈했을 땐 이호준이 치고 나왔다. 황성빈이 손가락 골절로 빠진 자리는 장두성이 채웠고, 그마저 폐 타박으로 빠지자 김동혁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잇몸까지 다쳐도 야구를 이어가고 있다.

1990년 24승 24패 0무(승률 0.500) 5/7위1991년 32승 31패 1무(승률 0.508) 5/8위1992년 36승 27패 0무(승률 0.571) 3/8위1993년 33승 33패 0무(승률 0.500) 4/8위1995년 37승 33패 3무(승률 0.528) 3/8위1999년 50승 28패 5무(승률 0.641) 드림 1/4위

2000년 45승 42패 1무(승률 0.517) 매직 1/4위2008년 48승 46패 0무(승률 0.516) 4/8위2009년 48승 43패 0무(승률 0.527) 4/8위

2012년 40승 34패 4무(승률 0.541) 2/8위2013년 37승 35패 2무(승률 0.514) 6/9위2014년 40승 38패 1무(승률 0.513) 4/9위

* 1982~1988년은 전기리그 기준, 1989년부터는 올스타 브레이크 전 기준* 진한 글씨는 포스트시즌 진출 성공 시즌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