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잠실, 윤욱재 기자] KBO 리그 44년 역사에서 통산 100홀드 이상 기록한 선수는 총 19명 뿐이다. 1982년에 출범한 KBO 리그는 2000년부터 홀드를 공식 집계하고 있다.

KIA와 LG의 경기가 열린 지난 28일 잠실구장에서는 역대 19번째로 통산 100홀드를 기록한 선수가 탄생했다. 바로 KIA 우완투수 전상현이 그 주인공.

전상현은 1⅓이닝 동안 홈런 1개를 맞기는 했지만 2피안타 1실점으로 막았고 KIA는 9-8로 승리, 시즌 16홀드를 달성했다. 이는 전상현이 통산 100홀드 대기록 고지를 점령했다는 의미였다.

물론 통산 100홀드라는 기록이 새롭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전상현에 앞서 18명의 투수가 이를 먼저 달성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타이거즈라는 역사 안에서는 다르다. KIA의 전신인 해태 시절을 포함해 지금까지 통산 100홀드를 기록한 역대 최초의 선수가 탄생한 것이다.

"기회를 주신 KIA 구단과 감독님, 코치님, 그리고 내가 이렇게까지 할 수 있게 만들어 주신 트레이닝 파트 그리고 불펜투수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라는 전상현은 타이거즈 최초 역사의 주인공이 된 것에 대해 "나도 그 부분은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고 이런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구단에서 많은 기회를 줬기 때문에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45경기에 나와 42이닝을 던져 4승 2패 16홀드 평균자책점 3.64를 기록하고 있는 전상현은 특히 KIA가 월간 승률 1위를 차지했던 6월 한 달 동안 15경기 17⅓이닝 1승 9홀드 평균자책점 2.08로 맹활약하면서 팀의 반등을 이끌었다. 5월에는 1승 3홀드 평균자책점 4.85로 안정적이지 못했던 것과 비교하면 180도 달라진 셈이다. 전상현은 6월에 반등한 이유로 "기술적인 부분에서 변화를 준 것은 없다. 그냥 마인드를 자신 있게 공격적으로 들어가려고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이야기했다.

KIA 팬들은 접전 상황에 자주 등판하는 전상현을 보면서 혹여 탈이 나지 않을까 노심초사한다. 그러나 전상현은 "팬들이 걱정을 많이 하시던데 나도 내 몸을 잘 알기 때문에 몸이 좋지 않으면 등판을 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몸 상태가 괜찮기 때문에 걱정이 없다"라며 현재 등판에 전혀 지장이 없음을 말했다.

전상현은 한창 잘 나가던 2021년 어깨 수술을 받으면서 의도치 않게 공백기를 가져야 했다. 그래서일까. 100홀드라는 훈장이 그에게 더욱 값지게 다가온다.

"내가 부상을 입고 부진했을 때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부상으로 인한 공백기가 없었다면 더 빨리 기록을 달성했을 것이다"라는 전상현은 "어깨 부상으로 거의 1년 정도를 쉬었는데 '다시 마운드에 올라갈 수 있을까'라면서 걱정을 많이 했다. 그래도 재활을 열심히 하면서 마운드로 돌아왔고 이런 기록이 나에게 주어져서 더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과연 앞으로 전상현은 얼마나 더 많은 홀드를 쌓을 수 있을까. KBO 리그 역대 1위인 안지만(전 삼성)의 177홀드에도 다가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상현은 "매년 꾸준하게 기록을 쌓을 수 있는 것이 홀드의 매력이다. 또 중요한 순간에 나와서 상대 분위기를 우리 팀에 가져올 수도 있다. 특히 그런 상황에 홀드를 기록하면 더 짜릿한 것 같다"라면서 "어릴 때 꿈은 마무리투수였다. 솔직히 100홀드와 100세이브 이상 기록해보고 싶지만 힘들 것 같다. 앞으로 더 많은 홀드를 기록하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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