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를 ‘봄데’라고 부르는 팬들이 적지 않았다. 봄까지만 잘 하고 날씨가 더워지면 순위가 추락하는 일이 잦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5시즌 롯데는 6월까지 3위 자리를 지켜내며 한화, LG와 더불어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43승3무34패(승률 0.558)로 리그 3위인 롯데는 1위 한화와는 고작 2경기 차, 2위 LG를 1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황성빈, 나승엽, 윤동희 등 주전들의 부상이 이어졌음에도 2군에서 올라 온 젊은 피들이 맹활약을 펼친 덕이다. 

이런 롯데에게 이번 주 6연전이 중요하게 다가온다. 바로 LG와 홈인 부산 사직구장에서 주중 3연전을 가진 뒤 장소를 광주로 옮겨 KIA와 주말 3연전을 갖기 때문이다. 6연전 결과에 따라 전반기 프로야구 순위 판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LG와 주중 3연전에 터커 데이비슨∼알렉 감보아∼이민석으로 이어지는 선발 투수진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슨은 최근 주춤하긴 했어도 꾸준히 선발 마운드를 지키는 대들보이며, 감보아는 시속 150㎞ 중반대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 투수다. 또한 이민석 역시 강속구를 던지는 '영건'이다. 이에 맞서는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임찬규∼손주영 순으로 마운드에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두 팀 모두 탄탄한 선발진이 출격해 흥미로운 대결이 예상된다. 다만 LG는 최근 10경기에서 4승6패로 주춤하고 있다는 점에서 롯데가 순위를 뒤집을 기회이기도 하다. 

롯데와 KIA의 주말 3연전도 불꽃이 튈 전망이다. 시즌 초반 부진을 극복햔 KIA는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 등 주축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그동안 백업으로 머물렀던 오선우, 김호령, 이호민, 김석환 등이 진가를 발휘하며 팀 상승세를 이끈 점이 고무적이다. KIA는 롯데와 주말에 만나기에 앞서서, SSG와 광주 주중 3연전에서 지금 기세를 유지하는 게 먼저다.

휴식 차 선발진에서 잠시 빠진 제임스 네일도 이번 주 복귀한다. 

한편 뜨거운 흥행가도를 질주 중인 프로야구는 역대 최소 경기 700만명 관중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현재 올해 프로야구는 395경기에서 685만8995명을 동원해 700만 관중까지 14만1005명만을 남겨 우천 취소 등 변수가 없다면 주중 3연전 기간에 돌파가 유력하다. 프로야구 최소 경기 700만 관중 기록은 지난해 작성된 487경기로 이번 시즌은 지난해보다도 훨씬 빠르게 700만 관중을 돌파할 참이다. 현재 추세라면 올 시즌 기대 누적 관중은 한 번도 달성하지 못한 1250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송용준 선임기자  eidy015@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