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와 0.529' 2군에서 은퇴했으면 어쩔 뻔했나…"난 지금 한 달, 한 달이 소중해"
[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나는 지금 1년, 1년, 아니 한 달, 한 달이 소중하다."
KIA 타이거즈에서 현재 가장 무서운 타자는 고종욱이다. 어떤 공을 던져도 쳐내니 상대 배터리는 난감할 수밖에 없다.
히어로즈 시절 고종욱과 함께했던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나는 (고)종욱이가 제일 무섭다. 종욱이를 알기 때문에, 걔는 삼진이 없다. 원바운드 공도 치는 애니까"라며 혀를 내둘렀다.
고종욱은 올 시즌 17경기에서 타율 0.405(37타수 15안타), 1홈런, 6타점, OPS 0.950을 기록했다. 이범호 KIA 감독이 본격적으로 선발로 기용하기 시작한 지난달 29일 잠실 LG전부터 3일 광주 SSG 랜더스전까지 4경기에서 타율 0.529(17타수 9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KIA는 해당 기간 3승1패를 기록하며 고종욱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이런 선수가 2군에서 야구를 그만뒀으면 어쩔 뻔했나. 고종욱은 지난달 6일에야 처음 1군에 콜업됐다. 개막하고 70일 넘게 2군에서 버티는 게 쉽진 않았다. 고종욱은 지난해에도 1군 28경기에 출전에 그쳤다. 올해 나이 36살. 구슬땀을 흘리면서도 조금씩 유니폼을 내려놓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외야수 나성범과 박정우의 부상 이탈, 이우성과 최원준의 부진이 없었다면 어쩌면 1군에서 더는 기회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고종욱은 "처음에 출발이 안 좋아서 많이 내려놨었다. 2군에 있을 때부터 이제는 기회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외야가 짱짱하고, 이제 어린애도 아니고 내 나이가 솔직히 키울 나이가 아니라 실력으로 보여줘야 하는 나이인데. 내가 봐도 어리고 좋은 선수들이 치고 올라오니까. 그래서 기회가 많이 없겠다고 생각했다. 기회가 와서 지금 잘 잡은 게 이런 결과가 있지 않나 싶다"고 했다.
타석 수가 아직 많지 않아 4할 타율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지금 KIA에 4할 타자 고종욱이 없었다면 상위권 싸움을 노리지도 못했다.
고종욱은 최근 달라진 점을 묻자 "절실함이 많아졌다. 원래 절실함이 이렇게까지는 없었다. 이제는 집에 응원해 주는 사람이 더 많아져서 그 절실함이 있어서 조금 더 집중해서 야구를 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고종욱은 오는 12월에 태어날 딸 겨울이, 그리고 힘든 시간을 함께 보낸 아내를 생각하며 그라운드에 나선다. 최근 인터뷰할 일이 잦아지면서 아내에게 그동안 고마웠던 마음을 표현하다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고종욱은 이날 2-2로 맞선 7회말 결승타를 때렸다. 선두타자 김호령이 유격수 오른쪽 내야안타로 출루하고, 김태군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김규성은 볼넷. 고종욱은 바뀐 투수 박시후에게 중전 적시타를 뺏어 3대2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방망이를 거의 던지듯이 공에 맞히는 타격을 했는데, 그게 안타가 됐다.
고종욱은 "(김)호령이한테 한번만 나가보라고 했다. 그런데 호령이가 진짜 나가더라. '야 호령아 진짜 잘했다' 이러면서 '(김)규성아 한번만 나가라' 이랬는데 또 규성이가 나가더라. 선배 입장에서 그렇게 말했는데, 이걸 쳐줘야 하지 않나. 진짜 쳐서 기분이 좋았다. 호령이한테 하나만 쳐 달라고 했는데 진짜 치더라. 진짜 다 잘해서 이겨서 더 기분이 좋다"며 "원래는 대타 타이밍이었는데, 감독님께서 믿어 주셨다. 한번 봤던 공이라 이번에는 좀 보이더라. 영상으로 확인하니까 나쁜 공은 아니었고, 실투성이 아니었다. 내가 감이 좋아서 그런지 운 좋게 나온 안타 같다"고 했다.
연일 맹타에도 고종욱의 목표는 여전히 생존이다.
고종욱은 "나는 지금 1년 1년, 한 달 한 달이 소중하다. 이번 달 잘 하면 다음 달, 다음 달 잘하면 또 다음 달, 시즌 끝나고 연장 계약하면 또 다음 달 이렇게 한번 해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댓글[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종목별 팀순위
순위 | 팀 | 경기 | 승 | 무 | 패 | 승점 |
---|---|---|---|---|---|---|
1 | 리버풀 | 38 | 25 | 9 | 4 | 84 |
2 | 아스날 | 38 | 20 | 14 | 4 | 74 |
3 | 맨시티 | 38 | 21 | 8 | 9 | 71 |
4 | 첼시 | 38 | 20 | 9 | 9 | 69 |
5 | 뉴캐슬 | 38 | 20 | 6 | 12 | 66 |
6 | 에스턴 빌라 | 38 | 19 | 9 | 10 | 66 |
7 | 노팅엄 | 38 | 19 | 8 | 11 | 65 |
8 | 브라이턴 | 38 | 16 | 13 | 9 | 61 |
9 | 본머스 | 38 | 15 | 11 | 12 | 56 |
10 | 브렌트포드 | 38 | 16 | 8 | 14 | 56 |
11 | 풀럼 | 38 | 15 | 9 | 14 | 54 |
12 | 펠리스 | 38 | 13 | 14 | 11 | 53 |
13 | 에버튼 | 38 | 11 | 15 | 12 | 48 |
14 | 웨스트햄 | 38 | 11 | 10 | 17 | 43 |
15 | 맨유 | 38 | 11 | 9 | 18 | 42 |
16 | 울버햄튼 | 38 | 12 | 6 | 20 | 42 |
17 | 토트넘 | 38 | 11 | 5 | 22 | 38 |
18 | 레스터 시티 | 38 | 6 | 7 | 25 | 25 |
19 | 입스위치 | 38 | 4 | 10 | 24 | 22 |
20 | 사우샘프턴 | 38 | 2 | 6 | 30 | 12 |
어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라이브스코어를 즐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