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박진우]

영국 공영방송 ‘BBC’가 알 힐랄을 아시아 최초의 슈퍼클럽이라 칭했다.

알 힐랄은 대이변을 일으키며 세계 축구계를 놀라게 했다.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16강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4-3 역전승을 거둔 것. 맨시티는 지난 시즌 과도기를 겪었지만, 그럼에도 유럽 최고의 구단 중 하나로 불리는 빅클럽이었다. 알 힐랄은 밀리지 않는 경기력으로 맞섰고, 역사에 남을 승리를 거뒀다.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발언이 재조명됐다. 최근 알 나스르와 2년 재계약을 체결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사우디 리그는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지만, 나는 우리가 이미 세계 5대 리그 안에 든다고 믿는다. 지난 2년간 리그가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고, 앞으로도 시간이 있다"고 말했다.

호날두의 발언이 전해진 직후 알 힐랄은 역사를 썼다.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는 “이제 사람들이 우리를 비판할 수 있을지 두고 보자. 우리는 그들이 말하는 그런 리그가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헤낭 로지 또한 “돈 때문에 이적했다고? 맞다. 우리는 돈도 벌었고, 승리까지 챙겼다”며 의기양양했다.

‘BBC’는 알 힐랄의 승리가 우연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파리 엠리옹 비즈니스 스쿨의 아프로유라시아 스포츠 석좌 교수 사이먼 채드윅의 말을 집중 조명했다. 채드윅 교수는 “이제 알 힐랄은 아시아 최초의 슈퍼 클럽이 됐다고 해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채드윅 교수는 알 힐랄의 성장이 단순히 돈을 많이 쓴 결과만은 아니라고 말했다. 매체는 “알 힐랄은 2023년 사우디 국부펀드(PIF)에 인수되며 본격적인 변화를 시작했다. 이후 2년간 주앙 칸셀루, 칼리두 쿨리발리, 말콤, 후벵 네베스,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 밀린코비치-사비치, 로지, 마르코스 레오나르도까지 영입하며 선수단을 강화했다.

여기에 인터 밀란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까지 이끌었던 시모네 인자기 감독을 선임했다. 채드윅 교수는 “알 힐랄은 오랜 시간 동안 열정적이고 충성도 높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었고, 그간 많은 성공을 거둬왔다. PIF 인수로 가져온 안정성과 조직력, 현재 구단이 창출하는 수익은 알 힐랄을 명백히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등과 마찬가지로, 알 힐랄 역시 더 뛰어난 선수들을 영입하고 팀의 성공을 더욱 구축하며, 결국 세계 축구 엘리트 클럽 중 하나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알 힐랄은 5일 오전 4시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드에 위치한 캠핑 월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8강에서 플루미넨시와 격돌한다.

박진우 기자 jjnoow@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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