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김도현이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김도현은 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8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면서 시즌 4승째를 올렸다.

지난달 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7이닝 1실점) 이후 정확히 한 달 만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이날 KIA는 필승조를 활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범호 KIA 감독은 "(필승조) 3명(전상현·조상우·정해영) 다 연투가 걸려서 휴식을 취한다. 오늘(5일)은 쉬게 할 예정"이라며 "선발투수 (김)도현이가 최대한 이닝을 소화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책임감과 부담감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 김도현은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1회초에 이어 2회초에도 선두타자에게 출루를 허용했으나 실점 없이 이닝을 매조졌다. 3회초, 4회초, 5회초에는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그 사이 KIA 타선이 폭발하면서 두 팀의 격차는 크게 벌어졌다. KIA는 1회말과 2회말 각각 2점씩 뽑았고, 4회말에 1점을 추가했다. 5회말에는 대거 8점을 기록하면서 13-0으로 달아났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득점 지원을 받지 못했던 김도현이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편안한 마음으로 투구를 이어갔다.

김도현은 승리 요건을 충족한 뒤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6회초 한태양의 유격수 땅볼, 박찬형의 1루수 직선타, 나승엽의 안타 이후 2사 1루에서 10구 승부 끝에 빅터 레이예스를 삼진 처리했다. 7회초에는 장두성의 투수 땅볼, 이호준의 유격수 땅볼, 박승욱의 2루타 이후 손렁빈의 우익수 뜬공으로 이닝을 마감했다.

김도현의 호투로 불펜 소모를 최소화한 KIA는 이호민과 이형범에게 남은 2이닝을 맡겼다. 덕분에 필승조뿐만 아니라 추격조도 휴식을 취했다. 경기는 KIA의 13-0 대승으로 종료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도현은 "초반에 밸런스가 좋지 않아서 어떻게 길게 가야 할지 생각했는데, 공격적으로 투구하려고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필승조가 나올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오늘(5일) 같은 경기에서 긴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도현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전반기 등판을 마무리했다. 김도현의 전반기 성적은 16경기 90⅔이닝 4승 3패 평균자책점 3.18이다. 성과도, 과제도 있었다.

김도현은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르긴 했지만, 전반기는 잘 마무리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후반기 때 좀 더 준비해서 완벽하게 돌아올 것"이라며 "더 큰 목표가 많기 때문에 차근차근 목표를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또 김도현은 "계속 KIA에서 뛰고 싶고, 타이거즈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한 경기 한 경기 준비를 하면서 그런 목표를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