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부상 이탈 후 출산 휴가를 떠났던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돌아온다. 1군 복귀 시점까지 3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교체냐 잔류냐'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한화의 결단의 시간도 다가오고 있다.

한화 구단에 따르면, 플로리얼은 8일 한국에 입국한다. 팀 합류 시점은 미정이지만, 한국에 돌아온 만큼 곧장 합류를 위한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 유니폼을 입은 플로리얼은 초반 극심한 부진에 빠지면서 고민거리로 전락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개선된 모습을 보이며 팀에 녹아들었다.

3월 타율 0.143으로 출발한 뒤 4월 타율 0.300로 반등에 성공했고, 5월 타율 0.279, 6월 부상 전까지 타율 0.269을 기록했다.

부상 전 성적은 65경기 타율 0.271(258타수 70안타) 8홈런 29타점 36득점 1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83이다.

플로리얼의 적극적인 플레이와 평소 성실함을 눈여겨 본 김경문 한화 감독은 끝까지 동행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부상이 변수로 작용했다.

지난달 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10회초 상대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던진 공에 오른쪽 손등을 맞은 플로리얼은 정밀 검진 결과 뼛조각이 발견됐고, 1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현재는 재활 선수 명단에 등록된 상태다.

플로리얼은 부상 후에도 팀과 동행했으나, 구단은 출산을 앞둔 아내를 위해 플로리얼이 아내의 곁을 지킬 수 있도록 휴가를 줬다. 그렇게 플로리얼은 잠시 자리를 비웠다.

플로리얼의 빈자리를 '새 식구' 루이스 리베라토가 채웠는데, 합류하자마자 엄청난 활약을 펼치면서 한화를 행복한 고민에 빠뜨렸다.

데뷔전부터 3안타를 치며 범상치 않은 기운을 뿜어낸 리베라토는 7일 기준 출전한 12경기에서 단 두 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안타를 치는 고감도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최근 두 경기에서는 2루타와 3점 홈런을 때리는 등 장타력까지 과시하고 있다. 12경기 성적은 타율 0.420 2홈런 10타점, OPS 1.103이다. 현재 한화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다.

이런 상황에서 플로리얼이 돌아오는 것이다. 부상 회복 정도와 그에 따른 합류 스케줄을 정해야 하지만, 당분간은 '불편한 동거'가 이어질 전망이다.

플로리얼이 1군 경기에 뛸 수 있는 날은 이달 25일이다. 한화가 선택을 내리는 시점이기도 하다. 현재 각 구단이 보유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는 총 3명(내년부터 4명으로 확대) 이다. 리그 최강 원투펀치 코디 폰세나 라이언 와이스를 교체할 가능성은 전무하기에, 부상 전의 퍼포먼스와 성실성에 높은 점수를 받은 플로리얼과 적응 기간이 필요 없는 맹타로 선두 수성에 크게 일조한 리베라토 중 한 명을 선택할 전망이다.

한화가 언제 결단을 내릴지 아직 알 수 없다. 플로리얼의 복귀까지는 2주 이상이 걸리는 만큼, 리베라토의 활약상을 조금 더 지켜본 뒤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다만 지금처럼 리베라토가 꾸준한 활약을 펼친다면, 빠르게 결정을 내릴 가능성도 있다. 둘 중 누가됐든, 빠른 선택으로 희망 고문을 끝내면 잔류하는 선수는 안정감 속에 후반기를 소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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