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외야수 김호령이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김호령과 함께 선수생활을 했던 사령탑은 9년 전 기억을 떠올렸다.

1992년생 김호령은 관산초-안산중앙중-군산상고-동국대를 졸업한 뒤 2015년 2차 10라운드 102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김호령 입단 첫해부터 1군에서 103경기에 나서는 등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이듬해에는 124경기 453타수 121안타 타율 0.267, 8홈런, 41타점, 19도루, 출루율 0.333, 장타율 0.373을 올렸다. 넓은 수비 범위와 안정적인 포구를 선보이는 등 수비에서도 힘을 보탰다.

김호령은 2017년 이후에도 계속 기회를 얻긴 했다. 하지만 2015~2016년에 비해서 타석 수도, 수비이닝도 줄어들었다. 결국 타격이 문제였다. 김호령은 202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1할대 타율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그러다 보니 1군의 부름을 받더라도 주로 대수비나 대주자로 출전했고, 타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2022년부터 3년간 활약한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팀을 떠난 뒤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창진, 이우성, 최원준 등 기존에 1군에서 뛰던 선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김호령은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김호령은 4월 27일 시즌 첫 1군 콜업 이후 열흘도 채 지나지 않아 2군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다시 준비했고, 5월 15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김호령은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5월 16경기 44타수 10안타 타율 0.227, 4타점을 올렸고, 6월 22경기 70타수 19안타 타율 0.271, 11타점으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그 흐름은 7월까지 이어지는 중이다. 김호령은 지난 주 6경기에서 21타수 8안타 타율 0.381, 2홈런, 6타점으로 좋은 흐름을 유지했다. 특히 5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데뷔 첫 만루홈런, 멀티홈런을 만들기도 했다.

선수로, 또 지도자로 수년간 김호령을 가까이서 지켜본 이범호 KIA 감독은 "2할5푼을 생각하고 있었다"며 "장타도 많고, 안타를 치면 도루도 한다. 번트도 잘 댄다. 발도 빠르니까 1루에서 2루, 3루까지 자연스럽게 주루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잘해주고 있다"며 "2016년에 호령이에게 봤던 느낌을 지금 보고 있는 것 같다. 열정이 살아있는 것 같아서 너무 만족하면서 경기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호령은 "내가 선수 생활할 때 감독님도 선수였는데, 감독님이 '2016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때 수비하는 것보 보고, 열정적인 너로 알고 있다'고 많이 말씀하신다. 더 열심히 하려고 하고, 더 많이 뛰어다니려고 한다"고 얘기했다.

한편으로는 신인 시절 코칭스태프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있다는 게 김호령의 이야기다. 김호령은 "감독님이나 코치님이 (타격에 대해서) 많이 말씀해 주셨는데, 흘려들었던 것 같다"며 "'그때 잘 듣고 할 걸'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좀 아쉽다"고 말했다.

김호령은 남은 시즌에도 팀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 그는 "내가 공을 잘 잡아주면 투수들이 항상 고맙다고 해주고, 타격할 때 많이 응원해준다. 나도 많이 느낀다"며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한 게 (2016년) 0.267인데, 2할8푼 이상만 기록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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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