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7)가 무사 만루에서 삼진을 당했지만 이후 내야 안타와 쐐기 타점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이정후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  7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전날(6일) 애슬레틱스전에서 휴식을 취하며 시즌 5번째 결장을 한 이정후는 이날 필라델피아 좌완 선발투수 크리스토퍼 산체스를 맞아 타순이 7번으로 내려갔다.

시즌 3번째 7번 타자 선발 출장에서 2경기 연속 안타를 쳤지만 타율은 2할4푼3리(329타수 80안타)를 유지했다. OPS는 .706에서 .704로 소폭 하락했다. 

2회말 첫 타석이 너무 아쉬웠다. 맷 채프먼과 윌머 플로레스의 연속 안타, 케이스 슈미트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스가 이정후에게 왔다. 초구 바깥족 싱커가 존에 들어온 것을 지켜본 이정후는 2~3구 존을 벗어난 공들을 잘 골라냈다. 이어 4구째 바깥쪽 싱커에 파울을 쳤고, 5구째 가운데 낮게 존 아래에 떨어진 체인지업에도 배트를 냈으나 파울이 됐다. 

왼쪽 무릎이 땅에 닿을 정도로 스윙을 하면서 헬멧이 벗겨졌다. 땅에 떨어진 헬멧을 주워 쓴 이정후는 그러나 6구째 비슷한 코스로 떨어진 체인지업에 결국 배트가 헛돌았다. 산체스의 체인지업이 절묘하게 잘 떨어지긴 했지만 두 번 연속 무리하게 존을 벗어난 공에 배트가 따라나온 것이 아쉬웠다. 

이정후가 무사 만루 찬스를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샌프란시스코는 다음 타자 루이스 마토스의 2루 땅볼로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오며 선취점을 냈다.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선 안타를 쳤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산체스의 4구째 바깥쪽 낮은 존에 들어온 체인지업을 밀어쳐 3유간으로 타구를 보냈다. 필라델피아 유격수 트레이 터너가 백핸드로 잡아 1루로 송구했지만 깊은 타구였고, 이정후가 1루를 먼저 지나갔다. 내야 안타. 

6회말 1사 1루에선 초구 공략을 했다. 산체스의 시속 95.3마일(153.4km) 싱커가 한가운데로 들어왔지만 2루 정면으로 가는 땅볼이 됐다. 1루 주자 슈미트가 2루에서 포스 아웃됐고, 1루로 전력 질주한 이정후는 병살타를 면하는 데 만족했다. 

2-1로 리드한 8회말 1사 1,3루 찬스에선 우완 불펜 오리온 커커링을 상대로 1루 땅볼을 쳤다. 초구 한가운데 스위퍼를 지켜본 뒤 2구째 같은 코스 포심 패스트볼에 파울을 친 이정후. 3구째 볼을 골라내고, 4구째 바깥쪽 존 안의 포심 패스트볼에 다시 파울이 났다. 이어 5구째 몸쪽 낮게 떨어진 스위퍼를 잡아당겨 1루 쪽으로 땅볼 타구를 보냈다. 

전진 수비를 하고 있던 필라델피아 1루수 브라이스 하퍼가 땅볼 타구를 잡자마자 홈으로 던졌지만 포수 J.T. 리얼무토 기준 오른쪽으로 치우쳤다. 리얼무토가 공을 잡고 몸을 틀어 태그를 시도했지만 3루 주자 채프먼이 홈플레이트는 먼저 쓸고 지나갔다. 야수 선택으로 이정후의 1타점이 기록됐다. 시즌 37타점째. 

이날 경기는 샌프란시스코가 3-1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랜던 루프가 5이닝 7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발판을 마련했고, 채프먼이 2루타 하나 포함 4타수 3안타로 타선을 이끌었다. 

최근 3연승을 거둔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50승(42패) 고지를 밟으며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2위를 유지했다. 2연승이 끝난 NL 동부지구 1위 필라델피아는 53승38패를 마크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