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축구도 사업도 쉽지 않다. 제시 린가드(33, FC서울)가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던 중 영업 정지 명령을 받았다는 소식이다.

영국 '더 선'은 10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스타였던 린가드의 패션 회사가 제때 회계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영업 정지됐다. 그의 회사는 지난 4월에 기업등록소(Companies House)로부터 폐쇄 명령이 내려졌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린가드의 의류 회사인 '비 유어셀프 클로딩(Be Yourself Clothing)'은 2023년 이후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고 누락했다는 이유로 750파운드(약 14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됐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제출한 회계 자료에 따르면 회사 재정도 심각하다. 2023년 1월 31일자 재무제표를 보면 비 유어셀프 클로딩은 53953파운드(약 1억 원)의 채무를 지고 있었으며 보유 현금은 4772파운드(약 889만 원)에 불과했다. 미판매 재고는 25126파운드(약 4690만 원), 미수금은 339파운드(약 62만 원)였다.

린가드는 이미 한 차례 패션 사업에 실패한 바 있다. 그는 지난 1월 자신의 세리머니 포즈를 본따 만든 브랜드 'JLingz Ltd'를 폐업하기로 결정했다. 

JLingz는 린가드가 2018년 12월 시작한 개인 의류 브랜드로 다양한 옷과 신발, 스포츠 용품 등을 다뤘다. 그는 시즌 중에도 꾸준히 신작 라인업을 출시하는 등 사업에 공을 들였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JLingz는 출시 반년 만에 3억 원이 넘는 적자를 보며 허덕였다.

결국 린가드는 지난해 1월 자발적으로 청산 절차를 밟으며 폐업에 나섰다. 더 선에 따르면 JLingz가 지고 있던 부채는 무려 276000파운드(약 5억 1400만 원)에 달했다. 약 6년의 기간 동안 돈을 벌어들이기는커녕 막대한 손해만 본 셈.

한편 '브랜드 스타'를 꿈꿨던 린가드는 현재 K리그1 서울에서 축구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2023년 6월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방출된 뒤 8개월 동안 무적 신세였지만, 지난해 서울에 깜짝 입단하며 재기에 도전했다.

서울과 2년 계약을 맺은 린가드는 올 시즌 21경기에 출전해 5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그는 주장까지 맡고 있지만, 지난 시즌에 비해 경기력이 떨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도 기대와 달리 불안한 6위에 자리하며 우승 경쟁이 아닌 파이널 A 경쟁을 펼치고 있다. 다만 린가드는 최근 포항전에서 1골 1도움을 터트리며 약 70일 만에 득점포를 가동,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서울 생활에도 크게 만족하고 있는 린가드다. 그는 맨유와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활약하던 시절에 비하면 훨씬 적은 연봉을 받고 있지만, 한국에서 받는 사랑과 응원에 큰 힘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차례 인터뷰를 통해 한국 생활이 즐겁다고 밝히기도 했다.

더 선 역시 "린가드는 한국에서 '삶이 좋다(Life's good)'라고 말하며 자신이 새로운 축구 스타일에 빠르게 적응했다고 생각한다. 그는 한국으로 이사한 뒤 맥도날드와 파파존스를 허겁지겁 먹어치운다고 인정하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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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시 린가드 소셜 미디어,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