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대전, 맹봉주 기자] 익숙한 곳이다. 이번엔 한화 이글스 선발이 아니라 올스타전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2025 KBO리그 올스타전이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다.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 KT 위즈, SSG 랜더스, 두산 베어스로 이뤄진 드림 올스타와 한화,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 NC 다이노스, KIA 타이거즈의 나눔 올스타가 격돌한다.

나눔 올스타의 선발투수는 코디 폰세다. 이번 시즌 기록을 보면 당연한 일이다.

폰세는 한화 에이스였다. 11승 무패 161탈삼진 평균자책점 1.95로 맹활약했다. 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점, 승률 모두 리그 1위다. 폰세가 있었기에 한화가 1992년 이후 33년 만에 전반기를 1위로 마칠 수 있었다.

오후 6시에 시작하는 올스타전 본경기에 앞서 더그아웃에서 폰세를 만났다. 인터뷰는 유쾌했다. 선발 등판이라 경기 준비를 해야 한다며 딱 2분만 얘기하겠다고 했지만, 2분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인터뷰에 할애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레이디 퍼스트(Lady First)를 외치며 여자기자에게 먼저 질문권을 줬다.

한화에 대한 애정이 잔뜩 묻어났다. 폰세는 "개인 기록보다 팀 순위가 굉장히 만족스럽다. 리그 1위에 대한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퍼포먼스는 준비가 되어 있다. 올스타에 뽑힌 것 자체가 정말 영광스럽다. 뿌듯함을 많이 느낀다. 무엇보다 홈구장에서 선발투수로 올스타전에 나가는 게 기쁘다"고 말했다.

자세한 퍼포먼스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한화 관계자에 따르면 폰세는 "누군가 진가를 알아볼 것"이라며 야심차게 퍼포먼스를 준비했다고.

폰세의 한화 사랑은 한국어 배우기로 이어졌다. "문동주에게 한국말을 많이 배운다. 좋은 말뿐 아니라 나쁜 말도 골고루 잘 알려줬다. 한화 팀원으로 동료들에게 더 빨리 다가가기 위해 한국어를 배우게 됐다"며 "한국 드라마는 최대한 많이 봤다. 특별히 제일 좋아하는 드라마는 없다. 한국어를 배우려고 본다"고 말했다.

올스타전이기에 부담은 내려놓고 즐기면서 던질 계획이다. 폰세는 "항상 웃는 모습이지만, 오늘(12일)은 특히 더 웃는 얼굴을 볼 수 있을 거다. 올스타전 행사를 즐길 생각이다"고 밝혔다.

최고 구속을 기대해 봐도 좋겠냐는 물음엔 "아무도 모른다. 왜 내가 제일 빠른 공을 던질 거라 생각하나? 지금껏 던져보지 못한 정말 느린 공을 뿌릴 수도 있다"고 재치 있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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