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김)도영이와 한국시리즈를 같이 뛰어 보는 게 목표인데…”

KIA 타이거즈 ‘호령타’ 김호령(30)은 나이 서른에 제1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올해 타격에 완전히 눈을 떴다. 49경기서 타율 0.284 2홈런 24타점 20득점 OPS 0.795 득점권타율 0.333으로 2015넌 데뷔 후 최고의 전반기를 보냈다.

부진한 최원준을 밀어내고 주전 중견수가 됐다. 이우성이 돌아왔고, 나성범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돌아온다. 그러나 김호령은 주전 중견수를 놓치지 않을 전망이다. 본인도 굳이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후반기에 체력관리를 잘 해서, 좋은 페이스를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김호령은 12일 올스타전을 앞둔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후반기에 주전들(나성범, 김선빈, 이의리)이 돌아오면 치고 올라갈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면서 “도영이가 (8월에)오기 전에도 좀 올라가다 보면, 도영이 올 때 1~2위를 하면 끝까지 남아서 한국시리즈에 같이 뛰어보는 게 목표인데…”라고 했다.

김호령의 목표는 곧 KIA의 후반기 목표다. KIA는 우선 나성범, 김선빈, 이의리가 후반기 시작과 함께 돌아온다. 아담 올러는 몸 상태를 최종 확인해 1군 복귀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윤영철이 갑자기 이탈했지만, 조금만 더 기다리면 황동하가 돌아온다. 이우성도 이미 합류했고, 후반기를 치르다 보면 윤도현, 박정우 등 백업멤버들의 합류도 기대된다.

이들이 돌아온다고 KIA의 경기력이 좋아진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 실전 공백기가 있었기 때문에, 자기기기량을 찾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범호 감독은 약 10경기라고 내다봤다. 그래도 후반기에 상위권 팀들 중에선 KIA의 전력이 확연히 올라갈 것이라고 경계하는 시선은 분명히 있다.

팀에서 외야 수비력이 가장 좋고, 타격까지 상승세를 탄 김호령은 페이스가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면 주전 중견수를 지킬 전망이다. 그리고 KIA가 1위 한화 이글스는 몰라도 2위 LG 트윈스, 3위 롯데 자이언츠를 제친다면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은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다.

이를 위해 부상 예방 및 관리, 예년보다 피로도가 높은 불펜 관리 등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 결국 한화, LG, 롯데와 붙어서 이겨야 한다. 그러나 올해 KIA는 한화에 3승8패로 뒤졌다. LG와 4승4패, 롯데와 6승3패로 잘 싸웠다. 김호령의 역할이 중요하다.

김호령은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스윙 연습을 하다 옆구리를 다쳐 허무하게 한국시리즈 출전의 꿈을 접었다. 물론 2017년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였지만, 백업이었다. 5타석에 들어가 4타수 무안타였다. 김호령은 자신과 김도영을 비롯한 기존 주전들이 좋은 활약을 펼쳐 다시 한번 한국시리즈 우승반지를 끼는 게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