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에서 8위. 2024년 삼성의 전반기 순위와 이번 시즌 삼성이 전반기를 마무리한 뒤 머물러 있는 자리다.삼성은 전반기를 4연패로 마무리했다. 마지막 3연전에서 NC와의 경기를 모두 내준 게 뼈아팠다. 4연패를 당하기 전까지는 LG를 상대로 2승을 빼앗으며 3연승을 달리는 등 순위 도약을 꿈꿨지만 오히려 하위권 팀인 NC에게 일격을 맞아 8위까지 내려가고 말았다. 지난 6월27일부터 고척에서 열렸던 키움과의 3연전을 내준데 이어 이번 스윕패도 뼈아팠다.삼성은 대표적인 타격의 팀이다. 올 시즌에도 전반기까지 팀 타율 0.267로 10개 구단 중 2위에 해당하고 홈런 부문에서는 93개로 2위 KIA(80개)와 10개 이상의 차이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홈런 부문에서만 압도적이었다면 올해는 팀 타율까지 높은 기록을 달성하며 여전히 팀 컬러를 잃지 않고 있다.문제가 있는 부분은 마운드다. 특히 불펜이다. 삼성은 전반기 동안 22차례나 역전패를 허용했다. 최하위 키움(24차례)에 이어 가장 많은 역전패를 허용한 팀이다. 경기 후반 지킬 힘이 부족하다는 뜻과 같다.선발진의 잇딴 이탈이 불펜의 피로도를 더하게 했다. 기존 외국인 투수 대니 레예스가 발등 부상으로 퇴출 돼 새 외인 헤르손 가라비토가 합류하기 전까지 이 자리를 대체 선수로 채웠다. 원태인도 휴식 차 한 차례 로테이션을 걸렀다가 전반기 종료를 앞두고 등의 담 증세로 이탈했다. 그나마 아리엘 후라도가 18경기 중 15차례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면서 많은 이닝을 소화했지만 역부족이었다.올시즌 불펜으로 보직을 옮긴 좌완 베테랑 백정현의 이탈이 컸다. 게다가 지난해 마무리였던 김재윤이 보직을 바꾼 뒤에도 팀에 믿음을 주지 못했다. 또 다른 베테랑 필승조 임창민은 부진을 거듭하다 퓨처스리그에만 머물러 있다.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던 리그 최고참 오승환은 11경기 8.2이닝 8실점 평균자책 8.31로 부진해 전반기 종료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지난 겨울 삼성의 행보가 다시금 아쉬워지는 시점이다.지난해 삼성은 한국시리즈에서 1승4패로 아쉽게 물러섰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마치고 불펜 보강의 중요성을 외쳤다.삼성은 실제로 보강을 위해 애썼다.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중 한 명인 장현식(LG)의 영입전에도 뛰어들었다. 하지만 소득없이 빈 손으로 물러났다. KIA는 조상우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며 불펜 누수를 막았지만 삼성에게서는 별다른 소식이 나오지 않았다. 대신 선발 자원인 최원태를 영입하면서 비시즌을 마무리했다.최원태는 이적 후 첫 시즌인 올해 16경기에서 5승5패 평균자책 4.77을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불펜 보강에 대한 목마름을 달랠 정도의 성적은 아니었다. 16경기 중 퀄리티스타트는 단 6차례에 불과했다. 5이닝도 채우지 못한 경기도 3경기나 됐다.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