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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한 번 올 수 있을까" 한화 1위 이끈 카리스마 명장, 이렇게 속정도 깊다…감격한 두 아이 아빠
[OSEN=이상학 기자] “네? 제가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내야수 이도윤(29)은 지난달 말 양승관 수석코치로부터 “올스타 선수”라는 말을 듣곤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잘못 들은 게 아니었다. 감독 추천 선수로 발탁된 이도윤은 지난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올스타전에 처음으로 참가했다.
경기 전 이도윤은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살면서 (올스타전에) 한 번 올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오게 돼서 뜻깊다. 모든 상황이 다 재미있다.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어제부터 재미있었다”며 활짝 웃었다.
스스로도 생각 못한 올스타전이었다. 그는 “예상 못했다. 후보로 올라간 것도 없어서 기대도 안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됐다”며 “(김경문)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셔서 추천으로 오게 됐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은 “(이)도윤이가 결혼도 하고, 애들도 있다. 열심히 하고 있는 아기 아빠가 올스타전에 나가면 보기 좋지 않겠나”라며 이도윤을 추천하게 된 이유 중 하나로 그가 두 아이의 아버지라는 점을 언급했다.
강력한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휘어잡는 김경문 감독이지만 이렇게 속정도 깊고 따뜻하다. 그만큼 이도윤을 챙겨주고 싶은 마음도 컸다. 앞서 2년간 주전급 유격수로 뛰다 올해 FA 심우준이 와서 다시 백업으로 밀린 이도윤은 특유의 긍정 에너지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내야 전 포지션을 커버하며 공수에서 소금 같은 활약을 한 이도윤에 대해 김경문 감독은 “팀을 위해 희생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감독이 고맙고, 미안한 선수”라고 말하기도 했다. 올스타 감독 추천은 평소 이도윤의 희생 정신을 고마워한 김경문 감독의 보답인 것이다.
이도윤은 2023년 7월 첫째를 득남했고, 올해 6월에는 둘째 딸이 태어났다. 두 아이와 아내가 이날 올스타전을 찾아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겼다. 2회 첫 타석 때 이도윤은 아들을 안고 ‘애 둘입니다. 11년차입니다. 30살입니다’라는 메시지가 적힌 휴대용 LED 전광판을 들고 타석에 등장하는 퍼모먼스를 펼쳤다. 어려 보이는 얼굴로 인해 신진급 선수로 오해받곤 하지만 2군에서 오랫동안 버티고 인내한 시간이 꽤 길었다.
북일고를 졸업한 청소년 대표 출신으로 2015년 2차 3라운드 전체 24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이도윤은 2019년까지 5년간 1군에서 단 2경기 출장에 그쳤다. 대부분 시간을 2군에서 보냈고,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2020년 시즌 막판에 데뷔 첫 안타를 신고했다. 2021년부터 1군 백업으로 얼굴을 자주 보였쳤, 2023년 시즌 중반부터 안정된 수비력을 앞세워 주전 유격수로 도약했다.
2023년 106경기, 지난해 134경기를 뛰며 주전 유격수로 자리잡는가 싶었지만 FA 심우준이 온 올해는 백업으로 다시 시작했다. 주전을 빼앗긴 아쉬움이 클 법도 하지만 이도윤은 마음을 다잡고 1루까지 내야 전천후 백업으로 준비했다. 틈틈이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비중을 계속 높였다. 6월부터 2루에서 주전급으로 기용됐다. 전반기 성적은 68경기 타율 2할3푼6리(157타수 37안타) 25타점. 눈에 확 띄진 않아도 빼어난 작전 수행과 찬스에 강한 클러치 히팅으로 기록 이상의 임팩트가 있었다. 안정된 수비로 땅볼 유도형 투수들이 투수들이 나오는 날에는 꼭 선발로 나서며 전반기 한화의 1위 질주에 일조했다.
이도윤은 전반기를 돌아보며 “이길 때마다 신기했다. 확실히 순위권 경쟁을 하다 보니 한 경기, 한 경기 더 긴장되고 피곤하기도 한데 팀원들이 다 좋은 활약을 해서 전반기를 멋지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전반기 1위에 제 지분은 4~5% 정도일 것 같다. 다른 선수들이 워낙 잘해줬다. 특히 선발, 마무리, 중간 투수들과 주축 타자들이 잘해줘서 저도 부담 없이 할 수 있었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편하게 하다 보니 수비에서도 좋은 플레이가 많이 나왔다”고 돌아봤다.
2018년 한화가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을 때 2군 선수였던 이도윤은 TV 중계를 제대로 보지 않았다. “2018년 3위를 했을 때는 제가 1군에 거의 없어 실감이 안 났다. 가을야구를 보긴 봤는데 잘 안 봤다. 제가 거기에 없으니까 분했다”고 떠올린 이도윤은 “올해가 첫 순위 경쟁인데 힘들지만 재미있게 하고 있다. 후반기에는 전반기보다 잘하고 싶다. 그래야 팀이 순위를 유지하면서 더 강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스타전에서도 특유의 컨택으로 좌전 안타 2개를 치며 멀티히트를 기록한 이도윤이 후반기에도 소금 같은 활약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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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별 팀순위
순위 | 팀 | 경기 | 승 | 무 | 패 | 승점 |
---|---|---|---|---|---|---|
1 | 리버풀 | 38 | 25 | 9 | 4 | 84 |
2 | 아스날 | 38 | 20 | 14 | 4 | 74 |
3 | 맨시티 | 38 | 21 | 8 | 9 | 71 |
4 | 첼시 | 38 | 20 | 9 | 9 | 69 |
5 | 뉴캐슬 | 38 | 20 | 6 | 12 | 66 |
6 | 에스턴 빌라 | 38 | 19 | 9 | 10 | 66 |
7 | 노팅엄 | 38 | 19 | 8 | 11 | 65 |
8 | 브라이턴 | 38 | 16 | 13 | 9 | 61 |
9 | 본머스 | 38 | 15 | 11 | 12 | 56 |
10 | 브렌트포드 | 38 | 16 | 8 | 14 | 56 |
11 | 풀럼 | 38 | 15 | 9 | 14 | 54 |
12 | 펠리스 | 38 | 13 | 14 | 11 | 53 |
13 | 에버튼 | 38 | 11 | 15 | 12 | 48 |
14 | 웨스트햄 | 38 | 11 | 10 | 17 | 43 |
15 | 맨유 | 38 | 11 | 9 | 18 | 42 |
16 | 울버햄튼 | 38 | 12 | 6 | 20 | 42 |
17 | 토트넘 | 38 | 11 | 5 | 22 | 38 |
18 | 레스터 시티 | 38 | 6 | 7 | 25 | 25 |
19 | 입스위치 | 38 | 4 | 10 | 24 | 22 |
20 | 사우샘프턴 | 38 | 2 | 6 | 30 |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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