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김아인]

"파도타기 응원은 의외였다." 일본 기자가 한국의 응원전을 보고 느낀점을 전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15일 오후 7시 24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전에서 대한민국을 1-0으로 꺾었다. 이로써 일본은 역사상 최초로 한일전 3연승을 달성했고, 두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은 역습 한 방으로 한국을 무너뜨렸다. 전반 7분 나상호가 빠르게 돌파하며 시도한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튕겨나왔다. 이후 역습을 전개한 일본은 전반 8분 소마 유키가 올린 크로스를 저메인 료가 슈팅으로 연결하면서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일본은 후반 들어 이호재, 오세훈까지 투입되며 거세진 한국의 공세를 잘 막아냈고, 결국 1-0으로 승리를 가져갓다.

이 대회 최고의 관심을 모은 한일전에 많은 팬들이 찾았다. 대한축구협회(KFA)에 따르면 한일전 공식 관중수는 18,418명이었다. 37,000석 가까이 되는 용인미르스타디움이지만, 이번 대회 최다 관중에 해당했다. 이번 동아시안컵은 흥행면에서는 실패에 가까웠다. 한국과 중국의 1차전 경기에는 고작 4,426명만이 들어왔고, 홍콩전은 5,521명에 불과했다.

이번 동아시안컵은 한국 홈에서 열린 A매치임에도 적은 관중 동원으로 흥행몰이를 하지 못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A매치가 아니기에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조유민 등의 유럽파와 중동파 선수들이 빠진 영향이 컸다. 무더운 날씨, 평일에 열린 경기 시간, 경기장 접근성 등 환경적인 요인도 피할 수 없었다. 여기에 홍명보 감독 선임 논란 여파 등이 작용했다.

그럼에도 한일전에서는 2만 명 가까운 관중들이 찾았고, 대표팀을 향한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졌다. 일본 원정 팬들보다 붉은악마 응원단이 적은 숫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여졌지만, 일본 입장에서는 한국의 응원을 의식할 수밖에 없었다. 일본 '사커 다이제스트'는 “'대~한민국' 응원도 울려 퍼지면서 나름 원정 경기다운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그런데 이상한 점도 같이 느꼈다고 밝혔다. 매체는 “경기 막판, 한국의 맹공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후반 25분이 지나자 파도타기 응원이 시작된 거다. 게다가 손에 땀을 쥐던 마지막 순간에도 다시 한 번 파도타기 응원이 펼쳐졌다”고 이야기했다.

파도타기 응원은 A매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분위기가 가라앉거나 지고 있을 때도 선수들에게 팬들의 단합을 보여주며 응원을 줄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일본 매체는 “원정에서 펼쳐진 한일전, 게다가 우승이 걸렸기에 좀 더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일 줄 알았다. 게다가 한국이 한 골 차로 뒤쳐져 계속 공격하던 상황이었기에, 파도타기 응원은 의외였다. 살짝 맥이 빠질 정도였다”고 생각을 밝혔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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