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안토니오 콘테(55·이탈리아) 감독이 이끄는 나폴리가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 대신 노아 랑(26)을 영입했다. 이로써 이강인의 나폴리 이적설은 나오지 않을 거로 보인다.

나폴리는 18(한국 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랑 영입을 발표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지오 로마노, 니콜라 스키라 등에 따르면, 나폴리는 랑 영입에 2,800만 유로(약 453억 원)를 투자했다. 나폴리와 5년 계약을 체결한 랑은 연봉으로 280만 유로(약 45억 원)를 받게 된다.

네덜란드 국가대표인 랑은 지난 시즌 에인트호번 소속으로 공식전 44경기 출전해 12골과 14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기술적인 드리블과 더불어 창의성, 센스, 득점력 등을 겸비한 윙어다. 좌측 윙어가 주 포지션인데, 2선 전 지역을 소화할 수 있다. 과거 아약스 시절 멘탈 문제로 지적받기도 했으나, 에인트호번에서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

윙어 영입을 바랐던 콘테 감독은 랑을 데려오면서 미소를 짓게 됐다. 지난 시즌 나폴리는 세리에 A 우승을 차지했으나, 측면 파괴력이 다소 아쉬웠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24)가 시즌 도중에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하면서 콘테 감독의 고심이 떠올랐다. 다비드 네레스(28)와 마테오 폴리타노(31) 모두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이에 콘테 감독은 올여름 윙어 영입을 최우선 순위로 뽑았다. 이 과정에서 랑, 알레한드로 가르나초(21·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페데리코 키에사(27·리버풀) 등과 더불어 이강인의 이름이 나왔다. 콘테 감독은 이강인이 보유한 다재다능함과 창의성을 높게 평가했다. 마침, 앙드레프랑크 잠보 앙귀사(29)가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을 고심하던 터라, 측면과 중앙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이강인 영입 가능성이 상당했다.

그러나 잠보 앙귀사가 잔류하고, 콘테 감독이 랑을 택하면서 이강인의 나폴리 이적 가능성이 급격히 줄었다. 더군다나 파리 생제르맹이 이강인에 관해 4,000만 유로(약 647억 원)에 가까운 이적료를 요구 중인 터라, 나폴리는 해당 이적료를 지출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나폴리 이적이 무산된 이강인은 다른 세리에 A 구단인 AS 로마 영입 명단에 들었다. 이탈리아 매체 ‘칼치오리네’는 16일 “AS 로마는 새로 부임한 잔 피에로 가스페리니(67·이탈리아) 감독을 위해 선수단을 강화하려고 한다”라며 “파리 생제르맹에서 미래가 불투명한 이강인은 AS 로마가 영입하려는 표적이다”라고 전했다.

루이스 엔리케(55·스페인) 파리 생제르맹 감독은 이강인이 어느 팀을 가더라도 상관하지 않기로 했다. 프랑스 매체 ‘풋01’ 14일 “엔리케 감독은 더 이상 이강인과 에르난데스에게 의지하지 않는다”라며 “지난 시즌 초반에는 두 선수에게 의존했지만, 한계에 부딪힌 두 선수를 내보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알렸다.

발렌시아, 마요르카에서 성장한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에 합류한 뒤 전술적으로 높은 활용도를 자랑했다. 다만 이번 시즌 후반기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위기에 봉착했다. 그래도 프랑스 리그1, 쿠프 드 프랑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트로피 등 여러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우승 커리어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사진 = 나폴리, 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