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어쩌면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과 라일리 톰슨(NC 다이노스)의 맞대결을 못 볼 수도 있다.

KIA와 NC는 17일부터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후반기 첫 4연전을 치를 계획이었다. 그러나 광주에 기록적인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17일과 18일 경기가 취소됐다. KIA 이범호 감독과 NC 이호준 감독은 연이틀 예정된 선발투수를 고수했다.

KIA 에이스 제임스 네일과 NC 강속구 우완 라일리 톰슨이다. 그런데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광주의 장대비가 19일 오후까지 온다고 돼 있다. 19일 오후에 그쳐도 그라운드 사정에 따라 19일 경기가 정상운영될지 알 수 없다.

만약 19일 경기마저 취소되면, 두 팀의 이번 4연전은 20일 경기만 정상적으로 열린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네일와 라일리 대신 이의리와 신민혁의 맞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호준 감독은 “라일리가 하프 피칭도 안 한 상태인데 계속 미뤄지면 좀 그렇다”라고 했다.

이미 이호준 감독은 17일 경기가 취소됐을 때도 라일리의 18일 경기 등판 가능성에 대해 본인과 얘기해봐야 한다고 했다. 일단 라일리가 어차피 올스타브레이크를 통해 계속 쉬었기 때문에 1~2일 더 쉰다고 컨디션에 크게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19일까지 대기하기로 했다.

그러나 19일 경기마저 취소되면 20일에는 이의리와 신민혁의 맞대결로 열릴 전망이다. 이호준 감독은 “라일리 다음 날에 민혁이가 대기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내일까지 못하면 제임스를 다음주 LG 트윈스전(21일)로 돌린다”라고 했다.

KIA의 경우 네일의 컨디션 관리도 관리지만, 이의리를 신경 써야 하기 때문에 더더욱 내일 경기까지 취소될 경우 네일을 20일까지 고수할 수 없다. 이의리는 1년의 공백기를 딛고 18일 복귀전을 치를 계획이었다. 그러나 연이틀 경기가 취소되면서 복귀전이 20일까지 밀려버렸다.

이범호 감독은 일찌감치 “의리는 올해 무리를 안 시키려고 한다. 내년에 잘 던지는 게 더 중요하다”라고 했다. 큰 틀에서 볼 때 이의리의 2025시즌은 2026년 풀타임 선발 복귀시즌 위한 빌드업 기간이다. 즉, 올해 후반기에는 되도록 주 2회 등판, 그러니까 화요일 등판 후 나흘 쉬고 일요일에 나서는 스케줄을 주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서 애당초 18일로 복귀전을 잡아뒀다. 그래야 화~일 스케줄이 되도록 늦게 돌아오기 때문이다. 또 그럴 경우 화~일 스케줄이 돌아올 때 아담 올러가 돌아오면 자연스럽게 올러와 등판 순번을 바꿔 버릴 계획까지 갖고 있다.

어쨌든 이의리는 현 시점에서 20일 일요일로 복귀전이 결정됐다. 다음 등판은 토요일, 금요일, 목요일, 수요일이다. 그 다음 등판이 화요일과 일요일이다. 이때 컨디션이 올라오면 화요일과 일요일 등판을 시키고, 아닐 경우 올러와 맞바꾸든 다른 방법을 찾겠다는 게 이범호 감독의 구상이다.

갑작스러운 물폭탄이 KIA와 NC의 선발투수들 컨디션, 선발로테이션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