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가 후반기를 앞둔 가운데, 미국 현지에서 이정후에 관한 부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샌프란시스코의 소식을 다루는 SB네이션의 '맥코비 크로니클'은 18일(한국시간) "팀 전체로 보면 후반기를 앞두고 현재 위치에 대해 대체로 만족할 만한 상황"이라면서도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건 투수들의 힘 덕분이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매체는 "선수들 개개인이 실망스러운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 방망이가 제대로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며 "3월에 건강한 이정후, 샌프란시스코가 새롭게 영입한 윌리 아다메스, 풀타임으로 기용될 것으로 예상된 타일러 피츠제럴드 덕분에 몇 가지의 기록 가뭄을 끝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4개월이 지나 (현시점에서) 그 분위기는 완전히 사그라들었다"고 분석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에 위치한 샌프란시스코는 52승45패(0.536)의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0.5경기 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지구 선두 LA 다저스와의 격차는 6경기 차다.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은 시즌 초반 대체로 활발한 공격력을 보이면서 좋은 흐름을 유지했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어려움을 보였다. 지난달 16일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샌프란시스코로 트레이드된 라파엘 데버스도 이적 후 25경기 89타수 18안타 타율 0.202, 2홈런, 10타점으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겼다.

이정후는 3월 4경기 14타수 4안타 타율 0.286, 2타점을 찍으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4월엔 102타수 33안타 타율 0.324, 3홈런, 16타점으로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특히 4월 14일 뉴욕 양키스전에서는 멀티홈런을 터트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이정후는 5월 이후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5월 한 달간 108타수 25안타 타율 0.231, 3홈런, 13타점에 그쳤고, 6월에는 84타수 12안타 타율 0.143, 3타점을 기록했다. 그 사이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2할4푼대까지 추락했다.

그나마 이정후가 7월 들어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15일 현재 이정후의 7월 성적은 37타수 12안타 타율 0.324 6타점으로, 6월과 비교했을 때 상황이 조금 나아졌다. 이정후는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이었던 12~14일 LA 다저스전에서도 도합 10타수 4안타 타율 0.400, 3타점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맥코비 크로니클은 "시즌 전에도 이정후에게 3할 타율은 다소 무리한 목표라고 봤지만, 이정후는 시즌 초반 30경기에서 타율 0.319로 내 예상을 깨는 듯했다"며 "(5월) 시카고 컵스, 미네소타 원정에서 3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친 뒤 타율이 급락했고, 5월과 6월에는 각각 0.231, 0.143이라는 참담한 성적을 기록했다"고 짚었다.

이어 "빅리그 투수들은 이정후의 약점을 빠르게 파악했다. 배트 스피드가 느려서 직구에 약하다는 걸 분석했다. 이정후는 직구에 대비하려다가 변화구에도 무너지는 악순환에 빠졌다"며 "이정후가 KBO리그에서 보여준 장타력을 메이저리그에서도 보여주려고 의식적으로 시도한 것 같다. 가볍게 밀어치는 안타보다는 강한 타구를 치려고 했던 게 타율 하락의 원인이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정후의 2루타와 도루에 대해 언급하기도 한 매체는 "이정후는 스프링캠프에서 30도루를 목표로 삼았다고 했으나 현재 6도루에 그치고 있다. 30도루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며 "팀 내 2루타 1위는 이정후로, 2루타 대부분이 허슬 플레이 덕분이었다. 이정후는 타구가 외야수의 키를 넘기면 3루까지 가는 스타일이라 순수 2루타가 늘어나지 않는다. 시즌 초반 2루타 11개로 기대를 모았지만, 이후 주춤했다. 지금의 수치는 아쉽다"고 전했다.

한편 14~18일 휴식을 취한 이정후와 샌프란시스코는 19일부터 후반기 일정에 돌입한다. 후반기 첫 시리즈는 19~21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 3연전이다.

사진=A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