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조은혜 기자) KT 위즈는 '통산 타율 0할'에 걸었지만, 한화 이글스의 '노거채 6할' 기운이 더 셌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2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서 10-0 완승을 거두고 9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전적은 55승33패2무로, 2위 LG 트윈스(30승39패2무)와의 5.5경기차를 유지했다.

KT의 강력한 선발 소형준을 만나 1회초부터 선취점을 뽑아냈다. 테이블 세터 김태연과 루이스 리베라토가 연속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문현빈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무사 1,2루 상황, 노시환의 적시타로 한화가 2-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이후 소형준에게 꽁꽁 묶이며 2점 차의 팽팽한 점수 차가 계속됐다. KT 타선 역시 한화 선발 류현진을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고, 한화가 2점 앞선 채 경기가 6회까지 진행됐다.

그러다 한화가 7회초 손동현의포크볼을 공략한 리베라토의 투런포로 점수를 4-0까지 벌렸다. 8회초에는 이상동 상대 채은성의 2루타, 이원석 땅볼 후 황영묵의 적시라토 한 점을 더 추가하며 5-0으로 점수를 벌렸다.

이미 한화에게 넘어간 흐름. KT는 9회초 7월 10일을 마지막으로 후반기에도 등판이 없었던 마무리 박영현을 올렸다. 등판 간격이 길었던 탓일까, 김태연과 리베라토의 연속 안타가 나오며 한화가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문현빈의 타석에서 병살성 코스의 타구가 나왔으나 KT가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다. 문현빈의 타구를 잡은 1루수 황재균이 1루 베이스를 밟으며 문현빈은 그대로 아웃. 이후 황재균이 유격수 권동진에게 공을 뿌렸다. 그런데 권동진이 리베타를 포스 아웃으로 착각했고, 터치 없이 공을 다시 1루로 넘기면서 리베라토가 세이프됐다. 

1사 주자 2, 3루 위기에서 KT는 4번타자 노시환을 자동 고의4구로 걸렀다. 노시환은 전날 결승 홈런을 쳤고, 전 타석에서도 적시타가 있었다. 또 다음타자인 채은성은 박영현과의 승부에서 단 한 번도 안타를 친 적이 없었다. 통산 4타수 무안타. 볼넷만 한 번 있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올해 채은성은 '노시환이 고의4구로 나간' 이 상황에서 강한 타자였다. 이날 전까지 상대가 노시환을 거르고 채은성을 선택한 일명 '노거채' 상황은 다섯 차례 있었고, 채은성은 5번 중 3번 적시타를 치면서 타율 0.600을 기록했다.

4월 18일 대전 NC전 6회말 노시환이 걸어나가 만들어진 1사 1, 3루에서 1타점 적시타, 5월 2일 광주 KIA전 8회초 2사 1, 2루에서는 삼진을 당했으나 5월 4일 광주 KIA전 8회초 노시환이 고의4구로 출루해 1사 만루가 되자 채은성이 1타점 적시타를 쳤다. 

5월 25일 대전 롯데전에서는 9회말 1사 만루에서 땅볼 아웃 됐으나 6월 11일 대전 두산전 6회말 1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쳤고, 이날은 노시환의 고의4구 출루로 베이스가 가득 차자 초구를 때려 짜릿한 그랜드 슬램을 터뜨리고 KT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노거채' 상황에서의 타율은 0.667까지 올라갔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한화 이글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