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적수가 없다.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2연패에 도전하는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이 후반기 첫 등판에서 또 한 번 괴물같은 투구를 선보였다. 다만, 승리는 따내지 못했다.스쿠발은 21일 미국 텍사스주 워싱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2이닝을 4피안타 무볼넷 11탈삼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이름값은 충분히 증명했다. 이날 스쿠발의 최고 구속은 99.1마일(약 159.5㎞)이 찍혔다.스쿠발은 1회말 1사 후 코리 시거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이후 3회말까지 8명의 타자를 연속으로 잡아냈다. 특히 3회말에는 저스틴 포스큐-에세키엘 듀란-와이엇 랭포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는 괴력을 뽐냈다.이후 6회말까지 모두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기세를 이어간 스쿠발에게 최대 고비가 찾아온 것은 7회말이었다.

1사 후 아롤디스 가르시아에게 2루타, 카일 히가시오카에게 안타를 맞아 1·3루 위기에 몰린 스쿠발은 요나 하임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마운드를 타일러 홀튼에게 넘겼다. 이후 히가시오카가 도루를 성공시켜 2사 2·3루가 됐고, 홀튼이 폭투까지 범하며 3루 주자 가르시아가 홈을 밟아 1-1 동점이 되면서 스쿠발의 승리가 날아갔다.다만, 경기의 최종 승자는 디트로이트였다. 디트로이트는 8회초 2사 1·2루에서 맷 비어링의 적시타로 2-1 리드를 잡았고, 이후 불펜을 동원해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이날 승리로 디트로이트는 이번 시즌 가장 먼저 60승(40패) 고지를 밟은 팀이 됐다.스쿠발은 비록 이날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이번 시즌 AL 평균자책점 1위(2.19), 탈삼진 2위(164개), 다승 공동 3위(10승), 이닝 2위(127.2)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트리플크라운을 작성하며 AL 사이영상을 수상했던 스쿠발은 이번 시즌 2연패를 향해 거침없이 전진하고 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