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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발바닥 물집’ 그 신발, 안세영은 왜 또 선택했나

  • 2025-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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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배드민턴연맹(BWF) 여자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지난해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직후 대한배드민턴협회의 파행 운영과 선수에게 불리한 규정 등을 성토하는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안세영은 선수 부상 관리 소홀, 무리한 국제대회 출전 강요 등 불합리한 협회 운영 사례를 폭로했다. 또한 협회 공식 스폰서 외 타 제품 사용을 불허함에 따라 발에 맞지 않은 경기화를 신고 뛰어야 했다며, 물집 잡힌 발바닥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대표선수에게 개인 스폰서십을 허용하도록 규정이 바뀐 뒤 지난 7월 1일 안세영은 요넥스와 4년 후원 계약을 맺었다. 매년 25억원(추정)의 후원금 및 신발·라켓·유니폼 등 용품을 제공받는 조건이었다. 남자 복식 대표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도 요넥스와 각각 연간 22억원과 15억원대의 개인 후원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세영은 올해 독보적인 성적을 올렸으나 고질적인 무릎 부상이라는 암초도 만났다. 말레이시아오픈을 시작으로 일본오픈까지 시즌 6승을 올린 안세영은 7월 26일 중국오픈 준결승에서 한웨(중국)에 기권패했다. BWF 역사상 최초로 한 해 수퍼1000 시리즈 4개 대회를 석권하는 ‘수퍼1000 슬램’ 달성 직전 무릎에 이상을 느껴 경기를 포기했다. 검진 결과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중요한 시기마다 튀어 나오는 ‘무릎 이슈’에 팬들의 근심이 깊다.

#신발 안세영이 요넥스와 손을 잡았다는 뉴스에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요넥스는 대한배드민턴협회 공식 후원업체이고 파리 올림픽에서도 대표선수들이 요넥스 라켓과 경기화로 경기를 치렀기 때문이다. 안세영이 “신발이 맞지 않아 발바닥에 물집이 잡혔다”고 한 게 바로 요넥스 제품이었다. 더구나 경쟁 업체인 중국 브랜드 리닝이 더 좋은 조건(4년 140억원·추정)을 제시했다고 하는데도 안세영은 요넥스를 선택했다.

여기에는 안세영과 요넥스의 오랜 신뢰 관계가 작동했다. 안세영은 유소년 시절부터 요넥스 경기화를 신었다.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안세영이 요넥스 측에 자신의 발 모양에 맞는 맞춤형 경기화를 요청해 작업에 착수했지만 시간이 부족해 기존 신발을 그대로 신었다고 한다. 어쨌든 이 과정에서 양측의 신뢰가 더 깊어졌다는 것이다.

김철웅 요넥스코리아 대표의 설명이다. “안세영 선수가 갑자기 새 신발을 신어서 발이 불편해진 게 아니다. 운동량이나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서 발 모양도 조금씩 바뀌니까 거기에 맞춰서 신발 형태도 좀 바꿔 달라고 한 것이다. 그런데 올림픽이 임박하면서 시간이 없으니 기존 경기화를 신고 뛰어 금메달을 땄다. ‘안세영 맞춤 배드민턴화 프로젝트’는 잠시 중단됐다 재개됐고 지금 안 선수가 신고 뛰는 경기화가 바로 그 제품이다.”

그렇다면 왜 안세영은 요넥스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는 ‘발바닥 물집 사진’을 공개했을까. 아마도 선수들이 원하는 브랜드의 용품을 쓸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어필하는 과정에서 ‘시각적 효과’를 노렸을 거라는 게 배드민턴계의 추측이다. 덕분에 안세영 뿐만 아니라 동료 선수들도 원하는 장비를 착용하면서 큰 돈을 벌게 됐다.

김철웅 대표는 “국내 대회에서는 참가 선수의 90%, 국제 대회에서는 75% 정도가 요넥스 제품을 쓴다. 우리는 안세영 선수를 통해 마케팅 효과를 누릴 뿐만 아니라 맞춤형 경기화를 제공하고 피드백을 받음으로써 더 나은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무릎 무릎 부상은 배드민턴 선수들에겐 일종의 직업병이다. 탁구나 테니스보다 훨씬 더 많이 뛰는 데다 수시로 점프를 해야 하니 무릎에 충격이 쌓인다. 무릎 전방십자인대 수술만 3000건 이상 집도한 은승표 코리아정형외과 원장의 설명이다.

“배드민턴은 워낙 운동량이 많고 다리를 민첩하게 움직여야 하는 종목이어서 무릎에 큰 무리가 간다. 특히 셔틀콕을 걷어 올리기 위한 큰 보폭의 런지 자세(다리를 길게 뻗고 무릎을 굽히는 자세)와 스매싱을 위해 점프한 뒤 한 발로 착지하는 자세가 큰 부담을 준다. 이 과정에서 슬개골건염이나 연골 마모 또는 십자인대 파열이 생길 수 있다. 이 부상은 근본적인 해결이 어려워 운동하는 내내 달고 다니는 것이고 심해지면 운동을 접어야 한다.”

안세영의 무릎 부상은 2023년 10월 7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결승에서 시작됐다. 천위페이(중국)와의 경기 도중 무릎에서 ‘딱’ 소리가 나며 힘줄이 손상됐지만 끝까지 버텨 금메달을 따냈다. 귀국 후 MRI 검진 결과 오른쪽 무릎 슬개건 부분 파열 소견을 받았다. 조직 재생 주사치료를 받고 2주간 절대 안정을 취해야 했다. 이후에도 무릎 통증으로 인해 경기를 포기하거나 출전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했다.

지난달 중국오픈 준결승에서도 1세트를 19-21로 내준 뒤 2세트 6-11에서 경기를 포기했다. 현장에 있었던 박주봉 대표팀 감독은 “올해 가장 큰 대회인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있어서 무리하지 않기 위해 본인이 ‘중단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회 후 진천선수촌으로 복귀해서는 통증 없이 다른 선수들과 함께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은승표 원장은 “안세영의 슬개골건염 부위는 수술은 하지 않았지만 축적된 충격으로 인해 언제 부상이 올지 모른다. 수술을 해도 완벽한 상태로 돌아간다는 보장이 없다”면서 “너무 많은 대회에 출전하면 위험할 수 있으니 영리하게 출전 대회와 경기를 조절하는 게 좋겠다. 또 무릎에 부담을 줄이려면 빠른 타이밍에 공격으로 전환해 포인트를 따는 쪽으로 경기 운영을 바꿀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박주봉 “웨이트·러닝 등 어떤 훈련을 해도 가장 앞서고 우수한 선수다. 운동 센스와 보디 밸런스도 뛰어나 역시 세계적인 선수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세계 톱 레벨을 지키기 위해서 어느 정도 운동해야 하는지 본인이 잘 알고 있다.” 박주봉 감독은 ‘안세영이 어떤 선수인가’ 묻자 이렇게 답했다.

너무 잘하려다 보니 스스로 부담을 많이 주고 있는 것 같다며, 모든 대회에 우승하려고 하면 스트레스도 쌓이고 부상 위험도 커지니 쉬어갈 때는 쉬어가자고 이야기한다고 했다.

전주농고 1학년 때 국가대표가 된 박주봉은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김문수와 짝을 이뤄 남자 복식 금, 1996 애틀랜타 올림픽 혼합 복식에서는 라경민과 함께 은메달을 땄다. 국제대회 72회 우승으로 기네스북에도 올랐다. 2004년부터 20년간 일본 대표팀을 맡아 배드민턴 변방 일본을 세계 정상권에 올려놨다. 그는 강도 높은 체력훈련과 창의적인 훈련법으로 선수들의 호기심과 믿음을 이끌어냈다. 박 감독은 국내 부임 후 첫 훈련부터 대표선수들이 “힘들어 죽겠다”며 비명을 지를 정도로 고강도 훈련을 밀어붙였다.

‘전설’과 ‘여제’가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박 감독은 안세영의 플레이 스타일에 변화를 주고 있다. 무릎 부상을 걱정한 은승표 원장의 조언과 같은 맥락이다. 박 감독은 “안세영은 수비형에다 계속 뛰는 스타일이었다. 뛰고 또 뛰어서 어렵게 포인트를 따는 건 체력 부담이 크다. 빠른 공격 전환과 상대 범실을 유도하는 플레이로 쉬운 포인트를 따낼 수 있어야 한다. 이번 일본오픈에서 그런 플레이를 실전에 적용했고 체력 고갈 없이 손쉽게 우승할 수 있었다”고 했다.

안세영은 자신의 발 모양대로 찍어낸 맞춤형 경기화를 장착했고, 박주봉이라는 최고의 지도자를 만났다. ‘무릎’에 발목 잡히지 않는다면 여제의 태평성대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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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별 팀순위

순위 경기 승점
1 리버풀 38 25 9 4 84
2 아스날 38 20 14 4 74
3 맨시티 38 21 8 9 71
4 첼시 38 20 9 9 69
5 뉴캐슬 38 20 6 12 66
6 에스턴 빌라 38 19 9 10 66
7 노팅엄 38 19 8 11 65
8 브라이턴 38 16 13 9 61
9 본머스 38 15 11 12 56
10 브렌트포드 38 16 8 14 56
11 풀럼 38 15 9 14 54
12 펠리스 38 13 14 11 53
13 에버튼 38 11 15 12 48
14 웨스트햄 38 11 10 17 43
15 맨유 38 11 9 18 42
16 울버햄튼 38 12 6 20 42
17 토트넘 38 11 5 22 38
18 레스터 시티 38 6 7 25 25
19 입스위치 38 4 10 24 22
20 사우샘프턴 38 2 6 3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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