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김아인]

토마스 뮐러가 MLS 데뷔전을 치렀다.

벤쿠버 화이트캡스는 18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벤쿠버에 위치한 BC 플레이스에서 열린 2025시즌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서부 컨퍼런스 26라운드에서 휴스턴 디나모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벤쿠버는 3위 자리를 유지했다.

뮐러가 미국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이적 후 휴스턴전 교체 명단에 든 그는 후반 16분 그라운드를 밟으며 첫 MLS 경기를 가졌다. 뮐러는 30분이라는 짧은 시간에도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중원에서 공격 찬스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했고, 공격 포인트는 없었다. 이른 시간 얻은 페널티킥 찬스로 1-0으로 앞서가던 벤쿠버는 후반 종료 직전 상대에게 실점을 허용하면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뮐러는 독일과 바이에른 뮌헨의 레전드다. 뮌헨에서 유스 시절을 보내면서 성장한 그는 이적이나 임대 없이 뮌헨에서만 쭉 생활하면서 무려 17번의 시즌을 보냈다. 그는 지난 2008년 8월 1군 소속으로 첫 분데스리가 데뷔전을 치렀다. 루이스 반할 감독의 선택을 받으며 2009-10시즌부터 주전으로 활약했다.

오랜 시간 뮌헨의 황금기를 함께 했다. 뮐러는 최전방부터 좌우 측면까지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활약하곤 했다. 뮌헨 통산 756경기 250골 276도움을 기록했고, 리그를 포함해 각종 컵 대회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등에서 33번의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독일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경험했다. 뮐러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독일 황금 세대 일원이기도 했다.

하지만 나이 35세가 된 뮐러의 시간도 점점 저물어갔다. 그는 지난 시즌 리그 30경기에서 1골 4도움을 기록했다. 출전 횟수로만 보면 적지 않은 기회를 받았지만 선발 출전은 12번에 그쳤고 평균 출전 시간도 한 경기당 40분 정도에 불과했다. 뮌헨과 꾸준히 계약 연장을 체결하며 의리를 지켰지만 올 여름에는 이별을 피하지 못했다. 결국 2025 클럽 월드컵을 끝으로 뮌헨과 작별하게 됐다.

미국행이 떠오르면서 벤쿠버 이적이 확정됐다. 과거 황인범이 활약했던 팀이기도 하다. 비슷한 시기 LAFC로 이적한 손흥민과 같은 리그에서 생활하게 됐다. 두 유럽 스타의 합류로 MLS는 들썩이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MLS 30년 역사상 최고의 스타 10명 중 3위를 뮐러, 4위를 손흥민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데뷔전을 치른 뮐러에 감독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벤쿠버의 예스퍼 쇠렌센 감독은 경기 후 MLS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뮐러 같은 엄청난 선수가 와서 MLS와 벤쿠버에서 뛰게 되면 당연히 기대치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동료들과의 호흡을 맞추는 것이다. 오늘 그는 그 부분에서 아주 잘해줬다”고 뮐러를 평가했다.

이어 “그는 축구 지능이 높고, 어디에 위치해야 할지, 어느 공간을 공략해야 하는지 잘 이해한다. 아직 3일밖에 안됐지만 최대한 빠르게 녹아들길 바란다. 훈련에서 보여준 모습도 만족스러웠고, 오늘 경기 퍼포먼스도 매우 기뻤다”고 뮐러를 칭찬했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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