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이선호 기자] 왜 뛰었을까. 

KIA 타이거즈가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10-11로 석패했다. 주중 시리즈 첫 경기를 잡았으나 2차전과 3차전을 거푸 패하면서 위닝시리즈를 내주었다. 승률도 4할대로 떨어졌다. 지난 주말 두산 잠실전에 이어 두 카드 연속 루징시리즈이다. 

2-0으로 먼저 앞섰지만 3회초 수비수들의 타구판단 미스로 대량실점을 했다. 이주형의 타구를 잡으려다 돌연 귀루하면서 우전아안타를 만들어주었다. 이어 김태진의 타구를 좌익수 김석환이 또 판단미스로 2루타를 헌납했다. 결국 5실점으로 이어지며 역전을 허용했고 4회도 5점을 내주고 승기를 건넸다. 

타자들이 힘을 냈다. 3회 최형우의 1타점 2루나, 나성범의 중월 투런포가 터졌다. 7회에서는 5안타를 집중시켜 8-11까지 추격했고 8회는 대타 위즈덤의 좌중월 투런홈런으로 10-11까지 추격했다. 급기야 9회말 김호령의 안타, 최형우 볼넷, 나성범 사구로 1사 만루 역전 끝내기 찬스까지 잡았다. 

여기에서 최악의 상황이 빚어졌다. 다음타자 김태군이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외야수는 전진수비를 펼쳤다. 3루주자가 발빠른 김호령이었기에 희생플라이면 동점이었다. 안타가 터지면 2루 주자 박정우가 있어 역전도 가능했다. 노련한 김태군이 키움 마무리 조영건의 147km짜리 직구를 받아쳤다. 

너무 잘맞았는지 좌익수 임지열의 정면으로 날아가며 아웃됐다. 그래도 동점이 가능한 타구였다. 3루주자 김호령은 스타트를 했고 홈을 향해 슬라이딩으로 터치에 성공했다. 그런데 순간 2루주자 박정우가 2루와 3루 사이에 위치했다. 안타로 착각하고 스타트를 끊어버린 것이다. 

뒤늦게 잡힌 것을 보고 귀루 하려고 했으나 2루까지는 너무 멀었다. 좌익수 임지열이 재빨리 2루로 공을 뿌렸다. 원바운드성 송구를 김태진이 힘겹게 포구하며 베이스를 밟았다. 직후 앞으로 넘어지며 공이 땅에 닿았고 발도 떨어졌다. 심판은 이미 베이스 터치가 끝난 것으로 판단하고 아웃을 선언했다.  KIA에서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으나 원심은 바뀌지 않았다. 

그대로 경기는 끝났다. KIA에게는 통한의 황당 주루사였다. 홈플레이트를 터치해 동점인 줄 알았던 김호령도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홈터치 보다 2루 아웃이 먼져였기에 득점도 인정받지 못했다. 타구 결과를 보고 출발을 해야하는 기본기를 막강한 플레이였다. 최악의 결말로 이어지며 KIA는 씁쓸한 패배를 안았다. 이 감독은 판독결과에 항의해 퇴장명령을 받았다. 7회 2사1,2루에서 리드폭이 길었던 1루주자 나성범의 견제사도 뼈아팠다. KIA는 이틀연속 수비실수에 황당주루까지 나오며 이길 수가 없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