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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관중 1위인데 팀 순위가 8위면 팬들께 미안하잖아요" 박진만의 그 미팅, 삼성의 운명을 바꿨다
[스포츠춘추=잠실]
한때 나락으로 떨어졌던 사자들이 맹수의 본능을 되찾으며 가을야구 진출을 향한 질주를 벌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가 최근 5연승을 완성하며 60승 2무 59패(승률 0.504)로 6위까지 치고 올라온 가운데, 박진만 감독은 연승 행진의 핵심 비결로 타선의 폭발적 화력을 꼽았다. 막강한 타격이 투수진에게까지 선순환 효과를 가져다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 감독은 28일 잠실야구장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타자들의 페이스가 워낙 올라와 있어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최근 연승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원래 우리 팀의 제일 큰 장점은 선발진이 잘 구축돼 있다는 것"이라면서도 "타격이 좋고 점수를 많이 내다 보니 불펜진도 조금 더 여유가 생겼다"고 밝혔다.
특히 큰 점수 차이가 불펜에 가져다주는 심리적 효과를 강조했다. 박 감독은 "점수 차이가 타이트한 경기보다는 점수 차가 큰 경기가 자주 나오다 보니, 불펜 투수들도 큰 리드를 안고 던지면서 심리적으로 여유가 생겼다. 투타 밸런스가 잘 맞아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삼성의 최근 타격 성적은 가공할 만한 수준이다. 8월 15일 이후 11경기에서 팀 타율 0.295(전체 3위), 홈런 16개(최다), 득점 84점(최다)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7.63점의 폭발적 화력을 자랑하며, 팀 OPS 0.878은 전 팀 중 1위를 차지했다. 전날 두산전에서도 구자욱의 홈런 2방(1회 솔로, 4회 만루)과 르윈 디아즈의 백투백 홈런으로 한 이닝에만 7점을 쏟아부어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삼성의 폭발적 타격력은 상대팀조차 벌벌 떨게 만들고 있다.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은 이날 경기 전 "요즘 삼성 타선의 컨디션이 정말 좋아서, 우리도 같이 (타격으로) 맞불을 놓지 않으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최근 삼성의 공격력에 경계심을 드러냈다.
한편, 하락세였던 삼성에 극적인 변화를 가져온 '모먼트'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8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를 10대 4로 대파한 경기 이후 삼성의 상승세가 시작됐다. 당시 박진만 감독의 특별 미팅이 팀 전체의 분위기를 바꿔놓았다는 것이 내부 평가다. 베테랑 강민호도 27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 미팅이 터닝포인트였다"며 "감독님이 순위도 보지 말고, 길게 보지도 말고 그날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붓자고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박 감독은 당시 미팅에 대해 "그때만 해도 우리 팀의 순위가 많이 떨어져 있었다. 가을야구 생각에 앞서 우선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었다"며 "순위가 8위까지 떨어지면서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고 밝혔다.
삼성은 올시즌 홈 관중 1,354,816명으로 수도권 팀과 롯데 자이언츠 등을 제치고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박 감독은 이에 관해 "홈 입장객은 제일 많은데 팀 순위는 8위라는 게 팬들에게 미안했다"면서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에 남은 경기에서 보답하자고 이야기했다"며 당시의 심정을 전했다.
박 감독은 "앞으로의 게임을 생각하지 말고 매 게임을 플레이오프라고 생각하자, 그런 모습으로 매일매일 경기를 하고 시즌을 마치자고 얘기했다"면서 "젊은 선수들이 위축되고 눈치보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아서, 고참들에게 그 부분을 없애자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박 감독은 "이기고 지고를 떠나서 팀의 분위기가 밝아졌다"며 "선배들이 화이팅도 많이 외치고, 운동장에서와 벤치 분위기도 좋아졌다. 그러면서 좋은 야구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달라진 팀 분위기를 설명했다.
2주 전만 해도 절망적이었던 삼성은 이제 5강 경쟁에서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한때 13.7%까지 떨어졌던 가을야구 진출 확률은 이제 63.7%로 치솟으며 4위 KT(54.5%)와 롯데(56.1%)를 추월한 상황. 4위 팀과 경기차도 0.5경기 차로 1경기 만에 4위로 올라설 수 있는 위치에 다가선 삼성이다.
이날도 삼성은 타선의 폭발력으로 연승 행진을 이어간다는 각오다. 박승규(지명타자)-김지찬(중견수)-구자욱(좌익수)-디아즈(1루수)-김성윤(우익수)-김영웅(3루수)-강민호(포수)-류지혁(2루수)-이재현(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로는 최원태가 등판해 두산의 최민석과 맞대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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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별 팀순위
순위 | 팀 | 경기 | 승 | 무 | 패 | 승점 |
---|---|---|---|---|---|---|
1 | 리버풀 | 38 | 25 | 9 | 4 | 84 |
2 | 아스날 | 38 | 20 | 14 | 4 | 74 |
3 | 맨시티 | 38 | 21 | 8 | 9 | 71 |
4 | 첼시 | 38 | 20 | 9 | 9 | 69 |
5 | 뉴캐슬 | 38 | 20 | 6 | 12 | 66 |
6 | 에스턴 빌라 | 38 | 19 | 9 | 10 | 66 |
7 | 노팅엄 | 38 | 19 | 8 | 11 | 65 |
8 | 브라이턴 | 38 | 16 | 13 | 9 | 61 |
9 | 본머스 | 38 | 15 | 11 | 12 | 56 |
10 | 브렌트포드 | 38 | 16 | 8 | 14 | 56 |
11 | 풀럼 | 38 | 15 | 9 | 14 | 54 |
12 | 펠리스 | 38 | 13 | 14 | 11 | 53 |
13 | 에버튼 | 38 | 11 | 15 | 12 | 48 |
14 | 웨스트햄 | 38 | 11 | 10 | 17 | 43 |
15 | 맨유 | 38 | 11 | 9 | 18 | 42 |
16 | 울버햄튼 | 38 | 12 | 6 | 20 | 42 |
17 | 토트넘 | 38 | 11 | 5 | 22 | 38 |
18 | 레스터 시티 | 38 | 6 | 7 | 25 | 25 |
19 | 입스위치 | 38 | 4 | 10 | 24 | 22 |
20 | 사우샘프턴 | 38 | 2 | 6 | 30 |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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