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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감독인데 “바꿔야 한다” 경질론 확산…하필 이때 등장한 유력한 대권 후보

  • 2025-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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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이 히데키, 벌써부터 요미우리 아베 감독 후임으로 거론

[OSEN=백종인 객원기자] 한창 시즌 중이다. 그것도 아슬아슬한 순위 다툼 중이다. 못 하는 것도 아니다. 엄연한 2등이다. 가을 야구 진출도 충분하다.

그런데 시끌시끌하다.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얘기다. 특히 감독에 대한 여론이 안 좋다. 심지어 “감독이 문제다. 바꿔야 한다”라는 인책론이 부글거린다.

오해 마시라. KBO 얘기가 아니다. 일본(NPB)의 현재 상황이다.

문제의 팀은 요미우리 자이언츠다. NPB를 상징하는 구단이다. 그러다 보니 늘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다.

1일 현재 (센트럴) 리그 2위다. 나름대로 나쁘지 않다. 하지만 가시방석이다. 1등 못하면 욕먹는 곳이기 때문이다.

하긴. 당당한 2등은 아니다. 1위와 차이가 너무 크다. 라이벌 한신 타이거스에 무려 16게임차로 뒤졌다. 역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승률도 안쓰러운 수준이다. 5할도 안 된다(0.487).

원망의 눈길은 한 곳으로 쏠린다. 아베 신노스케(46) 감독이다. 벌써부터 수군거림이 들린다. 수상쩍은 움직임도 포착된다.

하필이면 이럴 때다. 유력한 대권 후보가 나타난다. 뉴욕 주민 마쓰이 히데키(51)가 대중들 앞에 등장한 것이다.

그가 다시 일본에 온 것은 공개적인 일정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이치로의 팀(고베 치벤)과 여자 고교선발의 대결이 펼쳐졌다. 마쓰이는 작년부터 여기에 참가했다. 올해도 역시 4번 타자로 결승 3점 홈런을 쳐냈다.

그런데 경기 후에 해프닝이 벌어졌다. 그라운드 인터뷰 때다. 아나운서가 묻는다. “마쓰이 씨는 내년에도 이 경기에 출전할 수 있나”라는 질문이다.

그러자 관중석에서 누군가 크게 소리친다. “내년에는 자이언츠 감독 아니야?” 순간 장내에 폭소가 터졌다. 한편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궁금했던 문제이기도 했다. 관련 보도가 있었던 탓이다.

당사자는 서둘러 손사래를 친다. “괜한 질문은 하지 마시라.” 그러면서 곤란한 표정이 된다.

옆에 있던 이치로도 얼른 나선다. “무슨 말씀이냐. 우리 팀의 핵심 전력이다. (요미우리에) 내줄 생각은 전혀 없다. 등번호가 55번이니, 55세까지 여기서 뛰어야 한다”라고 분위기 전환을 시도한다.

하지만 많은 매체들이 이 장면을 흥미롭게 보도했다. 민감한 시기에, 묘하게 터진 말문이었다.

사실 마쓰이가 일본에 도착한 것은 경기 이틀 전이다. 그러니까 지난달 29일이다. 중간에 하루 빈 30일에도 약속이 있었다. ‘슈칸 베이스볼’이라는 매거진의 4000호 기념 토크쇼에 패널로 등장했다. 일반 팬 1000명이 몰린 큰 행사였다.

여기서도 피할 수 없는 얘기다. 질문이 나오자 일단은 방어 태세다.

“작년에도 요코하마가 3등으로 올라가서 일본시리즈까지 우승하지 않았냐. 2위에게도 충분히 기회가 있을 것이다. 지금 팀을 이끌고 있는 후배 아베 군을 확실히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마쓰이 히데키)

그러나 연타 공격에는 어쩔 수 없다. 사회자가 재차 묻는다. 그러자 엇비슷한 대답을 내놓는다.

“장차 자이언츠의 미래에 나 자신이 관여한다고 해도 이상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마쓰이 히데키)

이 행사가 열린 장소를 주목해야 한다. 도쿄에 있는 그랜드 프린스호텔 신타카나와다. 이곳은 전통적으로 프로야구 드래프트가 열리는 곳이다. 1992년 요미우리가 고교생 마쓰이 히데키를 1번으로 지명한 곳이라는 뜻이다.

당시 회의장에는 나가시마 시게오 전 감독이 자리했다. “마쓰이 군이 일본을 대표하는 타자가 되도록 힘껏 가르치겠다”라고 약속하며, 굳게 손을 맞잡았다.

그런 스승이 지난 6월 타계했다. 제자는 뉴욕에서 급히 날아왔고, 며칠 동안 빈소를 지켰다. 이때 한 말이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남았다.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분을 잃었다. 그 슬픔이 너무나 크다. 돌아가신 감독님은 모든 것을 가르쳐 주셨다. 야구에 대한 사랑, 자이언츠라는 팀에 대한 애정이 너무나 깊은 분이었다. 생전에 그 분과 약속을 하나 했다.” (마쓰이 히데키)

솔깃한 단어는 ‘약속’이었다. 내용은 대충 짐작이 간다. 30일 행사장에서의 질문은 그 확인 절차다. 사회자가 대놓고 묻는다. “약속이란 팀을 맡겠다는 뜻이 아닌가. 장래에 감독에 취임할 의사가 있는가.”

어쩔 수 없이 나온 것이 앞서의 답변이다. 우회적이고, 완곡한 표현이다. “장차 자이언츠의 미래에 나 자신이 관여한다고 해도 이상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였다.

많은 신문과 방송이 이를 보도했다. 사실상 수순에 돌입했다는 해석이었다.

특히 매체를 눈여겨봐야 한다. ‘스포츠호치’가 이를 상세히 전했다. 여기는 요미우리의 계열사다. 자이언츠에 관한 뉴스는 거의 오피셜 수준으로 내놓는 곳이다. 그런 미디어가 이런 민감한 문제를 직접 다뤘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베 감독의 반응도 예사롭지 않다. 31일 한신 전에서 패한 후다. 의례적인 도어스테핑을 10초 만에 끝냈다. “이기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라는 짤막한 말만 남기고 사라졌다.

물론 지는 날은 인터뷰실에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이날은 뭔가 달랐다고 한다. 왠지 더 기운이 없고, 힘이 빠진 모습이라는 관찰기다. “혹시, 이미…”라는 섣부른 짐작도 나오는 상황이다.

(아베 감독은 부임 2년 차다. 작년에는 정규시즌 1위에 올랐다. 그러나 PS에서 탈락, 일본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그리고 올해는 2~3위를 오가는 중이다.)

/ goorad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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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별 팀순위

순위 경기 승점
1 리버풀 38 25 9 4 84
2 아스날 38 20 14 4 74
3 맨시티 38 21 8 9 71
4 첼시 38 20 9 9 69
5 뉴캐슬 38 20 6 12 66
6 에스턴 빌라 38 19 9 10 66
7 노팅엄 38 19 8 11 65
8 브라이턴 38 16 13 9 61
9 본머스 38 15 11 12 56
10 브렌트포드 38 16 8 14 56
11 풀럼 38 15 9 14 54
12 펠리스 38 13 14 11 53
13 에버튼 38 11 15 12 48
14 웨스트햄 38 11 10 17 43
15 맨유 38 11 9 18 42
16 울버햄튼 38 12 6 20 42
17 토트넘 38 11 5 22 38
18 레스터 시티 38 6 7 25 25
19 입스위치 38 4 10 24 22
20 사우샘프턴 38 2 6 3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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