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9월 확대 엔트리를 맞아 ‘2군 홈런왕’ 박정현(24)을 올린다. 부상 악재 속에 타선이 침체된 가운데 박정현이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화는 2일 대전 KIA전을 앞두고 9월 확대 엔트리로 선수들을 대거 올린다. 1군 엔트리가 기존 28명에서 33명으로 늘어나는데 지난 1일 투수 김기중, 내야수 김인환을 말소한 한화는 7명의 선수가 엔트리에 등록된다. 

김경문 한화 감독이 투수 엄상백, 강재민과 함께 미리 언급한 9월 콜업 멤버 중 한 명이 내야수 박정현이다. 지난 6월 중순 상무에서 전역할 때부터 김경문 감독이 주목한 박정현은 퓨처스리그에서 성적을 끌어올려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상무 소속으로 91경기 타율 3할1푼3리(352타수 110안타) 16홈런 66타점 OPS .889로 활약하며 남부리그 홈런·타점 1위 오른 박정현은 올해는 부상 여파로 고전했다. 시즌 전 햄스트링을 다치며 출발이 늦었고, 전역하던 시점에 퓨처스리그 12경기 타율 1할4푼3리(28타수 4안타)에 그쳤다. 

전역 직후 박정현에 대해 김경문 감독은 “그동안 다쳐서 경기에 많이 못 나갔다. 2군 경기를 많이 뛰며 준비해야 한다. 충분히 됐다 싶을 때 (1군 콜업) 상황을 보겠다”고 말했다. 전반기 막판 1군에 올라왔고, 지난 7월18일 수원 KT전에서 대타 1타석(유격수 땅볼)을 들어선 뒤 퓨처스리그에서 풀로 뛰며 담금질했다. 

전역 후 한화 소속으로 퓨처스리그 22경기 타율 3할7푼1리(70타수 26안타) 5홈런 22타점 출루율 .450 장타율 .700 OPS 1.150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시즌 전체 성적도 34경기 타율 3할6리(98타수 30안타) 5홈런 24타점 OPS .907로 끌어올렸다. 최근 6경기 연속 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한화 타선이 침체된 상황이라 박정현에게 시선이 갈 수밖에 없다. 한화는 지난주 채은성(발가락), 루이스 리베라토(어깨)가 나란히 부상으로 이탈한 악재 속에 주간 팀 타율(.226), OPS(.625) 모두 9위로 경기당 평균 3.5득점에 그쳤다. 지난달 28일 고척 키움전만 9점을 냈을 뿐, 3득점 이하가 5경기로 투수들이 잘 던져도 답답한 흐름이 반복됐다. 

지난달 25일자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른 채은성은 오는 9일 사직 롯데전부터 복귀할 수 있다. 지난달 28일자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등재된 리베라토는 7일 대구 삼성전부터 엔트리 재등록이 가능하다. 2~3일 대전 KIA전, NC전, 6일 삼성전까지 적어도 3경기는 채은성과 리베라토 둘 다 없이 버텨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박정현이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군에서 실적은 크지 않지만 2군에서 꾸준히 성장세를 보였고, 타선에 기대할 만한 반등세가 마땅치 않은 한화로선 박정현에게 충분히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포지션은 내야 전체를 커버한다. 김경문 감독은 “(박)정현이는 지금 자기 자리가 없다. (노)시환이가 풀로 뛰고 있는데 피로하다 싶을 때 한 번 빼서 3루도 시켜보려 한다. 유격수도 하고, 1루도 할 것이다. 팀이 요소요소 필요한 데 수비를 시키면서 대타도 내보낼 것이다. 여러 쪽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어디가 맞는 옷인지 보겠다”고 밝혔다. 퓨처스리그에서도 3개 포지션 위주로 수비를 했다. 

124경기 모두 선발 출장하며 3루수로 123경기를 뛰고 있는 4번 타자 노시환은 리그 최다 1090⅔이닝을 수비 중이다. 체력적으로 노시환이 지친 시기인 만큼 박정현을 3루수로 쓰면서 상황에 따라 내야 나머지 포지션도 커버한다. 채은성이 다치고, 김인환이 2군으로 내려간 1루가 비어있는 만큼 1군에서 타격 경쟁력을 보여준다면 1루수로 출장 기회를 늘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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