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김하성(30)이 내년 16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23억원 보장된 연봉을 포기하고 FA 시장에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틀랜타는 김하성과 재계약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남은 시즌 애틀랜타에 주목해야 할 5가지 사안 중 하나로 김하성의 미래를 언급했다. 65승83패(승률 .439)로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 4위로 처진 애틀랜타는 가을야구가 사실상 좌절됐다. 

내년을 준비해야 할 상황에서 김하성이 화두로 떠올랐다. MLB.com은 ‘애틀랜타가 지난 2일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웨이버로 영입한 김하성은 이적 후 (14일 경기 전까지) 타율 2할2푼6리(31타수 7안타) 1홈런 OPS .608을 기록 중이다. 2023년 NL 골드글러브 수상자의 남은 몇 주 동안의 활약은 트레이드 시장에서 가치를 좌우할 수 있다’며 김하성이 FA 신청을 예상했다. 

MLB.com은 ‘야구계 주변에선 김하성이 내년 1600만 달러 선수 옵션을 실행하지 않고 FA 시장에 나올 것이라고 예상한다. 만약 그렇다면 그는 다가올 FA 시장에서 가장 매력적인 유격수가 될 수 있다. 보 비셋(토론토 블루제이스)도 FA가 되지만 수비 불안으로 인해 장기적으로는 유격수로 분류될 수 있을지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알렉스 앤소폴로스 애틀랜타 야구운영사장은 김하성이 FA 시장에 나오기 전 다년 계약을 제시할 수도 있고, FA가 될 경우에도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며 ‘애틀랜타는 시즌 마지막 한 달 동안 김하성에게 약 200만 달러를 지급한다. 이번 영입은 리쿠르팅 방문의 성격도 있다. 절친한 관계인 주릭슨 프로파와 재회했고, 애틀랜타 도시와 구단 분위기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라고 김하성과 애틀랜타와 접점을 강조했다. 

앤소폴로스 사장은 “만약 김하성이 탬파베이에서 옵트 아웃을 했다면 다른 구단과 우리 사이에 특별히 차별화된 요소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곳 생활을 경험한 것은 편안함과 친숙함에 있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여러 선수들이 이곳에서 뛰고, 지내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말해주곤 했다”며 김하성이 FA로 나오더라도 재계약에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해 10월 어깨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고 재활에 들어간 김하성은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손을 잡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5년 상호 옵션 계약을 포기하고 FA 시장에 나왔다. 어깨 수술 리스크 때문에 장기 계약은 따내지 못했고, 지난 2월 탬파베이와 1+1년 최대 29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올해 1300만 달러를 받고, 내년 1600만 달러 선수 옵션을 조건으로 달았다. 

어깨 재활을 마친 뒤 트리플A 재활 경기 중 햄스트링 통증으로 복귀가 지연된 김하성은 지난 7월5일부터 메이저리그에 올라왔다. 그러나 복귀전부터 종아리를 다쳤고, 이후 허리 통증을 반복하며 부상자 명단을 들락날락했다. 탬파베이에선 24경기밖에 뛰지 못했고, 가을야구가 멀어진 탬파베이는 최고 유망주 카슨 윌리엄스를 유격수로 쓰며 김하성을 웨이버로 풀었다. 

클레임을 통해 애틀랜타로 이적한 김하성은 첫 경기부터 2안타 멀티히트로 활약하더니 이튿날 스리런 홈런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시즌 전체 성적은 34경기 타율 2할2푼(118타수 26안타) 3홈런 10타점 OPS .612로 좋지 않다. 애틀랜타 이적 후에도 10경기 타율 2할3푼5리(23타수 8안타) 1홈런 5타점 OPS .613로 눈에 띄는 반등은 없다. 

풀시즌을 치르지 않았고, 내구성에 물음표가 붙은 상황에서 FA 시장에 나가는 것은 상당한 모험이다. 하지만 FA 시장에 유격수 자원이 부족하고,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다시 시장 평가를 받는 것도 해볼 만한 도전이다. 김하성을 절실히 원하는 애틀랜타가 확실한 구매자로 있다는 점도 김하성에겐 유리한 부분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