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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 ‘18연패’와 ‘12연승’

  • 2025-05-12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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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6월 1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옛 한밭야구장)에 있었다.

당시 팬데믹으로 KBO리그는 늦게 관중을 받지 않고, 개막했다. 어수선했다. 그런 가운데 한화이글스는 대기록에 도전 중이었다. 바로 ‘프로야구 최다 연패’ 기록이었다.

연패에 빠진 팀은 무기력했다. 돌파구가 없었다. 두산 선발로 등판한 최원준에게 3회까지 1안타만 뽑아내는 데 그쳤고, 삼진은 3개를 헌납했다. 그 사이 한화 선발 채드 벨은 3점을 내줬다. 0-5로 뒤진 경기 후반에는 빗방울까지 떨어졌다.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한화는 2점을 따라붙었다. 22이닝 만의 득점이었다. 그러나 최종 스코어는 2-5였다.

대전에 온 많은 취재진은 한화의 최다 연패 타이기록 수립에 손이 바빠졌다. 물론, 분위기는 무거웠다. 축하할 수 없는 대기록이었기 때문이다.

6월 13일에는 더 많은 취재진이 대전으로 왔다. 중립을 지켜야 할 위치에 있었지만, 속으로는 ‘제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프로야구 최다 연패 기록이라는 유쾌하지 않은 장면을 목격하기는 싫었다. 너무 어두웠던 한화 선수들, 그리고 구단 관계자들의 표정이 아른거려서였기 때문이다.

13일 경기도 쉽지 않았다. 당시 신인이었던 한승주가 선발로 등판했고, 1회초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실점하는 등 두 점을 먼저 내줬다. 한화 타선은 1회말 간판타자 김태균이 1사 1루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2점포를 날렸다. 그러나 한승주가 2회초 2사 후 박건우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내줘 다시 1점 차로 뒤졌다. 여기서 하늘이 변덕을 부리기 시작했다. 박건우의 홈런 직후 폭우로 무려 76분간 경기가 중단됐다.

경기가 재개되자, 한화는 결국 투수를 이현호로 바꿨다. 이현호가 경기 재개 직후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우월 솔로포를 맞아 한 점을 더 줬다. 2-4. 그러자 한화도 2회말 노시환이 중월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3-4로 추격했다. 오랜만에 분위기가 접전으로 흘러갔다.

하지만 오후 7시 10분 다시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30분이 지나도록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아 특별 서스펜디드 경기로 넘어갔다. 당시 팬데믹 상황에서 늦게 개막한 KBO리그는 특별 서스펜디드 규정을 적용했다. 경기는 14일 오후 2시 한화가 3-4로 뒤진 3회말 한화 공격 선두타자 정은원 타석(볼카운트 2-2)에서 재개됐다. 그리고 그 경기가 끝나고 30분 후 원래 예정된 14일 경기가 열렸다.

14일 재개된 서스펜디드 경기도 한화로서는 쉽지 않았다. 엎치락뒤치락하다가 7회말 정은원의 2타점 역전 적시 2루타로 6-5로 전세를 뒤집는 데 성공했지만, 8회초 두산에게 동점을 허용했다.

서스펜디드 경기는 9회말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연장 없이 무승부가 된다. 6-6으로 팽팽한 9회말 1사 1, 2루에서 재라드 호잉이 인필드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연패 탈출이 다시 늦춰지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오히려 30분 뒤 열릴 경기에서 패하면 최다 연패 기록이 세워지게 된다는 위기감까지 있었다.

하지만 비는 한화 편이었다. 타석에 들어선 무명 노태형(현 은퇴)이 끝내기 안타를 때려 7-6으로 승리, 한화는 길고 긴 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왔다.

한화 벤치의 모든 선수들이 뛰어나왔다. 히어로가 된 노태형은 물세례를 받았다. 얼어있던 구단 관계자들의 표정도 풀리기 시작했다. 목소리 톤도 높아졌다. 취재진의 축하가 이어졌다. 바로 경기를 진행해야 했기에 연패 탈출의 기쁨을 오래 누리지 못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도 승리하며 연패 탈출 후 2연승. 기쁨은 식지 않았다.

필자가 기억하는 2020년 6월 중순의 기억이다. 그리고 약 5년이 흐른 지금, 한화는 12연승을 달리고 있다. 11일 고척에서 열린 키움히어로즈와 경기에서 8-0으로 승리했다. 27승 13패로 선두 자리도 지켰다. 한화의 12연승은 33년 만이다. 이제 33년 전인 1992년 5월 12일부터 26일까지 승리한 14연승, 구단 최다 연승 기록에 도전한다.

한화는 2010년대 초반부터 약팀의 상징이 됐다. 2018년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지만, 다시 하위권을 전전했다. 그 사이 사령탑들도 많이 바뀌었다. 선수단 구성 변화도 컸다. 올 시즌에는 홈구장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로 이사했다.

많은 변화가 있었으니, 결과에도 변화가 있는 게 당연하다. 영원한 꼴찌가 없는 것처럼, 영원한 1등도 없다. 언제든지 하위권 팀들도 준비를 잘해서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것이 스포츠가 주는 메시지가 아닐까. ‘독수리’ 군단 한화가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호남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전 스포츠 기자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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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별 팀순위

순위 경기 승점
1 리버풀 36 25 8 3 83
2 아스날 36 18 14 4 68
3 뉴캐슬 36 20 6 10 66
4 맨시티 36 19 8 9 65
5 첼시 36 18 9 9 63
6 에스턴 빌라 36 18 9 9 63
7 노팅엄 36 18 8 10 62
8 브렌트포드 36 16 7 13 55
9 브라이턴 36 14 13 9 55
10 본머스 36 14 11 11 53
11 풀럼 36 14 9 13 51
12 펠리스 36 12 13 11 49
13 에버튼 36 9 15 12 42
14 울버햄튼 36 12 5 19 41
15 웨스트햄 36 10 10 16 40
16 맨유 36 10 9 17 39
17 토트넘 36 11 5 20 38
18 입스위치 36 4 10 22 22
19 레스터 시티 36 5 7 24 22
20 사우샘프턴 36 2 6 2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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