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시즌 막판 입지 대반전을 이뤄낸 '차세대 김민재' 이한범(23·미트윌란)이 덴마크 리그 이주의 팀에 선정됐다.

덴마크 수페르리가는 13일(현지시각), 공식채널을 통해 2024~2025시즌 수페르리가 30라운드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들로 꾸린 베스트일레븐을 공개했다. 이한범은 '뉴캐슬 출신'인 동료 수비수 케빈 음바부와 함께 이주의 팀에 나란히 뽑혔다. 지난해 8월에 열린 쇠네르위스케와의 6라운드 홈경기(3대2 승) 이후 9개월이자 시즌 두번째다.

이한범은 지난 12일 덴마크 코펜하겐의 파르켄에서 열린 코펜하겐과의 리그 30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출전해 90분 풀타임 뛰었다. '우승 경쟁전'이기도 했던 빅매치에서 전반 38분 선제골을 도왔다. 스로인 공격 상황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헤더로 연결해 올리버 쇠렌센의 발리슛을 어시스트했다. 시즌 2호 어시스트다.

미트윌란은 후반 38분 토마스 델라니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며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승리시 순위를 뒤집을 수 있었던 2위 미트윌란(승점 56)은 선두 코펜하겐(승점 57)과의 격차가 그대로 1점으로 유지됐다.

팀의 아쉬운 결과에도 토마스 토마스버그 미트윌란 감독은 이한범의 활약만큼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토마스버그 감독은 "이한범은 오늘 경기 전까지 (출전한)모든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제 완벽(전승)하지 않지만, 여전히 무패"라고 말했다.

토마스버그 감독은 "이한범이 좋은 경기를 펼쳤다. 경합과 위치선정, 볼 소유 능력이 뛰어났다"라고 평했다.

이한범은 90분 동안 클리어링 12개, 인터셉트 2개, 지상경합 성공 1회, 키패스 1개, 빅찬스 생성 1회 등 공수에 걸쳐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통계업체 '소파스코어' 기준 팀내 최고 평점인 7.3점을 받았다.

2023년 여름 FC서울을 떠나 미트윌란에 입단한 이한범은 앞서 미트윌란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리그 1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경험했다. 이날 무승부로 전승 공식은 깨졌지만, 연속 무패 기록이 13경기로 늘었다.

이한범은 지난달 28일 노르셸란전(5대0 승)에서 카드징계로 결장한 주전 센터백 우스만 디아오를 대신해 마즈 베흐의 파트너로 출전 기회를 잡았다. 2월16일 링비전 이후 약 두 달만에 잡은 선발 기회였다.

노르셸란전에서 5대0 무실점 대승에 기여한 이한범은 디아고가 징계를 털고 돌아온 오르후스전(3대1 승)에서도 연속해서 기회를 잡았다. 디아오는 졸지에 이한범에게 밀려 두 경기 연속 벤치를 지켰다.

토마스버그 감독은 "디아오는 아마도 (선발로)복귀할 것이지만, 지금은 다른 두 선수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한범이 잘해주고 있다"라며 "베흐 역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할 기회를 기다리며 오랫동안 벤치에 앉아있었다"라고 말했다.

이한범이 출전 기회를 애타게 기다리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본 베흐는 "경기 후 이한범을 칭찬했다. 페널티 박스에서 좋은 수비를 선보였고, 수많은 공격을 막아냈다. 이한범은 지금까지 많은 경기를 뛰진 못했지만, 파르켄에서 열린 중요한 경기에서 자신이 해오던 방식 그대로 플레이한 점은 대단하다. 그는 기본기가 정말 좋다. 절제되어 있고, 플랜대로 플레이한다. 굉장하다"라고 호평했다.

이어 "파르켄에서 치르는 경기에서 느낄 압박감을 잘 이겨내는 모습을 보는 게 정말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홈팬들로부터 "수퍼 리"(Super Lee)로 불리는 이한범은 2027년 여름까지 미트윌란과 계약되어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