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투수 블레이크 스넬이 팀 동료 김혜성의 현재 기량과 성장 속도에 극찬을 보냈다.

일본 매체 '더 다이제스트'는 14일 "올해 다저스에 입단한 김혜성은 최근 메이저리그에 승격해 주루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며 "블레이크 스넬은 미국 현지 매체 '다저 블루'와 인터뷰를 통해 김혜성의 플레이를 보는 것을 즐긴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블레이크 스넬은 팟캐스트 'AM570 L.A. Sports'의 'Dodger Talk(다저 토크)'에 출연해 "김혜성의 스피드는 상상 이상이다. 스프링 트레이닝 이후 수비와 타격도 눈에 띄게 향상됐다"며 "김혜성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건 정말 흥미진진하다. 앞으로 김혜성이 어떻게 발전하고 실패를 극복할지 기대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메이저리그) 경기는 매우 어렵기 때문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김혜성의 플레이를 지켜보는 게 즐겁다"며 "김혜성은 에너지가 넘치고, 항상 행복해 한다"고 덧붙였다.

김혜성을 치켜세운 블레이크 스넬은 1992년생으로, 신장 193cm, 체중 102kg의 건장한 체격 조건을 갖춘 좌완 선발투수다. 2011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52번으로 탬파베이 레이스에 입단한 특급 유망주였다. 

블레이크 스넬은 2024 시즌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9시즌 동안 211경기, 1096.2이닝, 76승 58패 평균자책점 3.19의 성적을 기록한 수준급 선발투수다. 2025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계약기간 5년, 총액 1억 8200만 달러(약 2579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더 다이제스트'도 "김혜성은 KBO리그에서 검증된 실적을 가지고 있다. 이제 막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다저스 선수들은 김혜성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빠른 1999년생 김혜성은 지난 2017년 인천 동산고를 졸업하고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2018 시즌부터 1군 주전으로 자리 잡으면서 빠른 성장세를 보여줬다.

김혜성은 작년까지 통산 8시즌 동안 953경기에 출전, 타율 0.304, 1043안타, 37홈런, 386타점, 591득점, 211도루, 출루율 0.364, 장타율 0.403의 성적을 기록했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유격수 1회, 2루수 3회) 등 2020년대 KBO리그를 대표하는 내야수로 우뚝 섰다.

김혜성은 2024 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 다저스와 계약기간 3+2년, 최대 2200만 달러(한화 약 324억원)의 조건에 도장을 찍고 태평양을 건너갔다.  

다저스는 김혜성 영입에 진지했다. 김혜성과 계약 직후 2024 시즌 주전 2루수로 뛰었던 게빈 럭스를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 내야진 교통정리도 빠르게 단행했다.

하지만 김혜성의 다저스 생활 초반은 순탄치 못했다. 시범경기 기간 15경기 타율 0.207(29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OPS 0.613으로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레벨 투수들의 구위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혜성은 시범경기 부진 여파 속에 2025 시즌을 메이저리그가 아닌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시작했다. 꾸준히 게임에 나서면서 타격감과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지난 3일까지 타율 0.252(115타수 29안타), 5홈런, 19타점, 13도루, OPS 0.798으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 중이던 가운데 드디어 메이저리그 콜업에 성공했다.

김혜성은 14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게임까지 10경기(6선발)에 출전, 타율 0.304(23타수 7안타) 2타점 2도루로 준수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빠른 발을 활용한 주루 플레이의 경우 팀 내에서 손꼽힐 정도로 뛰어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