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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식-최원준-박찬호의 유산들… 갑자기 풍족해진 KIA 우완? 정해영-전상현 후계자 나올까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근래 들어 한동안 KIA의 최대 고민 중 하나는 마운드의 좌완이었다. 양현종 이의리라는 선발 투수는 있었지만, 선발과 불펜 모두 좌완이 부족하다는 고민이 있었다. 이는 신인드래프트와 FA 보상 선수 결정 등에서 좌완을 적극적으로 확보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런데 올해 들어 KIA 불펜의 고민은 오히려 우완 쪽이었다. 다른 팀들에서 구위와 힘이 좋은 우완이 여러 등장한 가운데, KIA는 이 부분이 조금 더디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도현 김태형이 차례로 등장하며 선발 쪽에서는 한숨을 돌렸지만, 현재 불펜의 중심을 이루는 정해영 전상현의 뒤를 이을 만한 선수들을 찾아야 한다는 당면 과제를 안았다.
그런 KIA는 최근 들어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우완들을 적극적으로 확보하며 미래 대비에 나섰다. 우선 지난해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장현식을 잃자 보상 선수로 강효종(23)을 지명했다. 입대를 앞둔 선수였지만 2년 뒤를 내다보고 미리 유망주를 선점했다.
시즌 중에는 NC와 트레이드를 통해 우완 김시훈(26)과 한재승(24)을 추가로 더 받았다. 두 선수 모두 구위파 불펜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선수들이었다. 최원준 이우성이라는 주전 선수들을 NC에 내주는 출혈 속에서 얻은 선수들이었다. 당장도 당장이지만 나이를 고려하면 미래 쪽에 조금 더 방점이 찍힌 선수들이다.
올해 FA 시장에서는 박찬호가 두산으로 이적하자 두산에서 우완 홍민규(19)를 보상 선수로 지목해 이런 기조를 이어 갔다. 꼭 우완을 잡겠다고 보상선수 시장에 들어간 것은 아니지만, 현재와 미래 가치 모두를 봤을 때 홍민규가 가장 낫다는 판단을 했다. 1년 사이에 4명의 유망주 우완들이 차례로 KIA 유니폼을 입으며 우완 쪽에서 긁어볼 수 있는 자원들이 풍족해졌다.
강효종은 충암고를 졸업하고 2021년 LG의 1차 지명을 받은 유망주다. 선발로도 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올해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 복무를 했고, 내년 시즌 중반에는 팀 전력에 합류할 수 있다. 제구력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아직 젊은데다 군 복무를 해결했다는 점에서 향후 KIA에 많은 선택지를 안겨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팀 사정에 따라 선발과 불펜에서 모두 활용할 수 있다.
김시훈과 한재승은 트레이드 직후에는 아주 큰 활약을 하지 못했다. 김시훈은 2군에 내려가 있는 기간도 꽤 길었고, 한재승은 후반기 1군 엔트리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으나 후반기 18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은 10.57로 썩 좋지 않았다. 그러나 구위를 가진 우완들이고, 1군 경력도 제법 있는 만큼 잘 다듬으면 2026년 KIA 불펜 전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모인다.
홍민규는 202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의 3라운드(전체 26순위) 지명을 받았고, 올해 1군 20경기에서 33⅓이닝을 던지며 2승1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4.59라는 꽤 인상적인 성적을 남겼다. 불펜에서 힘을 보탤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선발 후보로도 분류할 수 있다. 이제 막 프로에 발을 내딛은 선수인 만큼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KIA는 2026년 시즌을 앞두고 타선에서 큰 이탈을 감수해야 한다. 팀의 4번 타자인 최형우가 삼성으로, 팀의 주전 유격수였던 박찬호가 두산으로 떠났다. 두 선수는 최근 3년 동안 가장 꾸준하게 안타를 생산했던 선수들이기도 했다. 김도영이 돌아온다고는 하지만, 2024년 만한 팀 타격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의구심이 붙는다.
결국 마운드에서 타선의 전력 이탈을 만회해야 하는 KIA다. 기대를 걸 만한 젊은 투수들이 외부 영입 혹은 내부에서 육성되는 가운데 반드시 뭔가의 업그레이드 요소를 만들어야 한다. 주축 선수들을 떠나보내며 그 대가로 얻은 4명의 선수가 1~2년 내 그 중심에 설 만한 자격이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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