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LA 다저스 내야수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생활은 결국 시한부 인생일까. 토미 에드먼이 돌아온다면 김혜성의 마이너리그 강등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부상 복귀 선수와 관계없이 김혜성이 남은 시즌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잔류해야 한단 현지 시선도 있다. 

다저네이션과 뉴스위크 소속인 노아 캠라스 기자는 15일(한국시간) 자신의 개인 SNS 계정에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쳐내며 3-3 동점으로 만들었다. 그는 다저스가 기대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그 이상으로 해냈다. 부상자 명단(IL)에서 누가 돌아오든, 그는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명단에 이름을 올릴 자격이 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처럼 김혜성은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홈 경기에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팀의 9-3 승리에 이바지했다. 김혜성의 시즌 타율은 0.304에서 0.360(23타수 7안타)로 크게 올라갔다. 

이날 다저스는 오타니(지명타자)-베츠(유격수)-프리먼(1루수)-스미스(포수)-먼시(3루수)-파헤스(우익수)-콘포토(좌익수)-아웃맨(중견수)-김혜성(2루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상대 선발 우완 호그런드와 상대했다.

다저스는 1회 말 오타니의 선제 솔로 홈런과 2회 말 파헤스의 추가 솔로 홈런으로 2-0 리드를 먼저 잡았다. 

홈 데뷔전을 치른 김혜성은 2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김혜성은 호그런드의 6구째 체인지업을 때려 2루수 앞 내야 안타를 날렸다. 김혜성의 빠른 발로 만든 내야 안타였다. 김혜성은 홈 데뷔 안타와 함께 선발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에 성공했다. 

하지만, 다저스 선발 투수 야마모토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야마모토는 3회 초 동점 2점 홈런을 맞은 뒤 4회 초 역전 적시 2루타까지 내줬다. 그나마 이어진 2사 2루 위기에서 김혜성의 호수비로 추가 실점을 막은 점이 다행이었다. 

김혜성은 5회 말 선두타자로 나와 호그런드의 2구째 92.2마일(시속 약 148km) 포심 패스트볼을 통타해 타구 속도 167km/h가 측정된 비거리 123m짜리 우중월 동점 솔로 홈런을 때렸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쏘아 올린 김혜성은 동료의 해바라기씨 축하 세례를 받았다. 

하지만, 김혜성은 6회 말 2사 1루 상황에서 바뀐 투수 좌완 해리스가 올라오자 전 타석 홈런에도 대타 미겔 로하스와 곧바로 교체됐다. 로하스는 우중간 적시 2루타로 팀의 4-3 역전을 이끌었다. 

다저스 선발 투수 야마모토가 6이닝 4피안타 6탈삼진 3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시즌 5승 요건을 충족했다. 다저스는 8회 말 베츠의 2타점 적시 2루타와 먼시의 쐐기 3점 홈런으로 9-3 대승을 완성했다. 

김혜성은 제한적인 기회 속에서도 타율 0.360(25타수 9안타), 1홈런, 3타점, 2도루로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이제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로스터에서 생존할지가 관심사다. 에드먼이 다음 주 발목 부상에서 회복해 돌아올 가능성이 큰 까닭이다. 거기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도 같은 시기 복귀할 전망이다. 

MLB.com은 15일 "조만간 에드먼와 에르난데스가 돌아온다면 아웃맨과 김혜성이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는 선택지가 될 가능성이 유력하다"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노아 캠라스 기자는 김혜성이 어떤 선수가 돌아와도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잔류할 자격이 있다고 반박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경기 뒤 "에드먼과 에르난데스가 복귀하면 분명히 (김혜성의 잔류에 대한) 고민이 생길 것"이라며 "김혜성의 능력과 활약상은 이곳에서 그의 입지를 강화해 주고 있다"라고 희망의 불씨를 남겼다. 

현재 분위기에선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로스터 잔류와 크리스 테일러의 양도지명(DFA)을 가운데 한 가지 선택을 고민할 가능성이 있다. 과연 다저스가 뜨거운 활약을 보이는 김혜성을 두고 어떤 결론을 내릴지 궁금해진다. 

사진=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