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합니다!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대기실

NEWS

오타니 눈에서 꿀이 떨어질 수밖에… 김혜성과 미친 찰떡궁합, 300% 폭등 기적이 일어났다

  • 2025-05-16
  • 4
기사 전문 이동하기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하나인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는 올해 팀의 리드오프로 개막부터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즌 초반 타격감이 다소 떨어져 있던 시점도 있었으나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정상의 자리로 치고 올라가고 있다.

그런데 시즌 초반 오타니의 성적에서 한 가지 특이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타점이었다. 물론 1번 타자는 경기 시작부터 주자가 없다는 특이성이 있고, 아무래도 하위 타선의 출루율이 떨어지다 보니 중심 타선에 비해 타점 기회가 많은 것은 아니다. 불러들이는 임무보다는 나가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오타니는 타격 성적에 비해 타점이 너무 적었다.

오타니는 5월 5일(한국시간)까지 시즌 32경기에서 타율 0.294, 8홈런, 37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970이라는 남부럽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그런데 한 가지 재밌는 것은 8홈런인데 타점이 단 11개에 그쳤다는 것이다. 자신의 힘으로만 8타점을 만들었고, 앞에 나가 있던 주자가 홈으로 들어온 사례는 32경기에서 단 3번밖에 없었다. 오타니의 득점권 타율도 문제가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깔려 있는 주자들이 별로 없었다.

다저스는 오타니 앞에서 출루해야 할, 즉 하위 타선의 선수들이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앤디 파헤스, 크리스 테일러, 미겔 로하스, 마이클 콘포토, 키케 에르난데스, 맥스 먼시와 같은 선수들이었다. 1~6번 정도까지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강타선인데, 7~9번은 출루율이 뚝 떨어지는 ‘쉼터’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오타니의 타점이 잘 나오지 않았던 이유다.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8홈런, 11타점은 사례가 거의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반전이 일어났다. 오타니는 5월 6일 이후 10경기에서 타율 0.357, 7홈런, 15안타, OPS 1.416으로 대폭발하고 있다. 그리고 타점 또한 대폭 늘었다. 10경기에서 기록한 타점은 17개다. 8홈런 11타점이, 7홈런 17타점으로 바뀐 것이다. 이는 당연히 앞에 주자들이 많이 깔려 있었다는 것을 의미했고, 절정에 이른 오타니의 타격감과 맞물려 많은 타점으로 이어지고 있다. 5월 5일까지 안타당 타점이 0.3개 수준이었는데, 최근 10경기에서는 1.13개다. 300% 가까이 폭등한 수치다.

이는 김혜성(27·LA 다저스)의 맹활약과 떼어 놓을 수 없는 이야기다. 올해 개막 전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로 이관돼 미국 야구 및 새로운 타격 메커니즘, 그리고 다양한 수비 포지션에 적응 시간을 보냈던 김혜성은 토미 에드먼의 발목 부상에 따라 지난 4일 메이저리그에 콜업돼 극적인 데뷔전을 가졌다. 그리고 김혜성이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나선 시점이 바로 6일부터다.

김혜성은 8번과 9번 타순에서만 선발 출전했다. 그리고 기대 이상의 대활약을 펼치면서 현지의 주목을 싹쓸이하고 있다. 요새 다저스 타선은 오타니, 프레디 프리먼, 김혜성이 가장 많은 하이라이트를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혜성은 시즌 12경기에서 30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0.429, 출루율 0.467, 장타율 0.571, 1홈런, 5타점, 2볼넷, 3도루, OPS 1.038의 폭발적인 성적으로 ‘타격은 약하다’는 세간의 선입견을 싹 다 지워내고 있다.

김혜성은 특히 9번 타순에서 타율 0.615, 출루율 0.667의 놀라운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그 다음 타자는 십중팔구 오타니다. 오타니가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다는 것은 상대 마운드에는 공포고, 오타니는 그 공포를 시전하고 있다. 김혜성이 올라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인데 올해 오타니가 가장 많이 불러들인 주자가 바로 김혜성(5회)일 정도다. 마이클 콘포토가 2회로 그 다음이다. 그간 김혜성 이전에 하위타선이 얼마나 못했는지를 알 수 있는 척도이기도 하다.

16일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슬레틱스와 경기에서도 이 환상의 조합이 빛났다. 김혜성이 나가면 오타니가 불러들였다. 김혜성은 이날 선발 9번 2루수로 나가 3타수 3안타 2볼넷 2타점 4득점으로 대활약했다. 다섯 번의 타석에서 모두 출루했다. 김혜성이 나가면 오타니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오타니는 이날 선발 1번 지명타자로 나가 5타수 2안타(2홈런) 6타점 대활약을 펼쳤다. 두 선수의 조합이 팀의 19-2 대승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다저스는 이날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무키 베츠(유격수)-프레디 프리먼(1루수)-맥스 먼시(3루수)-앤디 파헤스(우익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달튼 러싱(포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김혜성(2루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0-1로 뒤진 1회부터 프리먼의 적시타와 먼시의 투런포로 타선이 불을 뿜기 시작했다.

2회에는 1사 1루 상황에서 김혜성이 상대 선발 우완 비도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쳐 내며 기회를 이어 갔다. 2구째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떨어지는 것을 놓치지 않고 안타를 만들어내며 최근의 좋은 타격감을 이어 갔다. 그 사이 1루 주자 러싱이 3루까지 갔다. 여기서 오타니가 희생플라이를 치며 4-2로 앞서 나갔다. 김혜성이라는 연결 고리가 있었다. 김혜성은 이후 베츠의 타석 때 도루를 성공하며 2루에 갔고, 베츠의 좌전 안타 때 홈을 밟았다.

김혜성은 6-2로 앞선 3회 타점도 신고했다. 1사 후 러싱이 안타를 치고 나갔고, 아웃맨이 볼넷으로 뒤를 받쳤다. 여기서 김혜성이 알렉산더의 초구 바깥쪽 싱커를 받아쳐 좌전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어진 1사 1,2루에서 오타니가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시즌 14호)을 때리며 10-2로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이 시점에서 확정지었다. 역시 김혜성이 연결고리였다.

김혜성은 13-2로 앞선 4회에도 1사 후 볼넷을 골라 찬스를 오타니에게 연결했다. 그러자 오타니가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이번에는 중앙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시즌 15호)을 때려 이번에도 김혜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타순이 붙어 있는 두 선수는 서로가 홈런을 쳤을 때 홈플레이트 앞에서 공손한 세리머니를 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 이날은 그런 장면이 두 번이나 있었다.

김혜성은 16-2로 앞선 6회 네 번째 타석에서도 볼넷을 고르며 이날 4출루 경기를 완성했고, 8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무사 1,2루에서 좌익선상 인정 2루타를 치며 타점 하나를 추가했다. 결국 다저스는 19-2 대승을 신고했다. 김혜성에게도 최고의 날이었고, 팀에도 최고의 날이었다.

오타니와 김혜성의 브로맨스도 연일 뜨거워지고 있다. 두 선수는 김혜성이 다저스와 계약하기 전부터 안면이 있었다. 같은 소속사(CAA)였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CAA 산하 트레이닝 센터에서 비시즌을 보냈고, 김혜성도 CAA의 초청을 받아 이곳에서 훈련을 하며 계약을 준비했다. 이후 다저스와 계약하면서 오타니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혜성을 환영하는 문구를 남겨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팔로워가 어마어마한 오타니가 자신의 SNS에 이렇게 특별 대우를 하는 선수는 결코 많지 않았다. 김혜성이 시작부터 유명해졌다.

이후 스프링트레이닝 당시에도 김혜성을 알뜰하게 잘 챙겼던 오타니다. 국적은 다르지만 동아시아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어 문화적으로 친밀한 두 선수는 캠프 당시 90도 꾸벅 인사를 하는 등 동양 문화로 한곳에 뭉친 모습을 보여줬다. 오타니 덕에 긴장을 많이 풀 수 있었던 김혜성도 이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낸 바 있다.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에 승격하고 나서는 말 그대로 오타니의 눈에 꿀이 떨어진다. 김혜성이 첫 안타를 쳤을 때, 첫 득점을 했을 때 모두 더그아웃에서 자신의 일처럼 기뻐하며 김혜성을 축하했다. 두 선수가 나란히 2·3루에 섰을 때는 오타니가 “뛰어라”는 듯 팔을 앞뒤로 휘젓는 익살적인 모습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혜성의 빠른 발을 생각하는 제스쳐였다. 그리고 김혜성의 첫 홈런 때도 홈플레이트에서 공손하게 하이파이브를 준비했던 선수 또한 오타니였다.

물론 김혜성이 언제까지 메이저리그에 남아 있을지는 아직 모른다. 다음 주에는 토미 에드먼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다저스는 고액 연봉자들을 정리하기보다는 마이너리그 옵션이 있어 내리기가 훨씬 간편한 ‘저액 연봉자’ 김혜성을 트리플A로 보낼 수도 있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김혜성이 이렇게 잘해도 고액 연봉자에들에게 밀릴 수 있는 게 메이저리그의 비즈니스다. 하지만 김혜성이 아주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이고, 설사 내려가더라도 다시 선택을 받을 가능성은 100%이며, 고액 연봉자들의 계약이 종료되는 내년부터는 주전으로 뛸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

댓글쓰기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종목별 팀순위

순위 경기 승점
1 리버풀 36 25 8 3 83
2 아스날 36 18 14 4 68
3 뉴캐슬 36 20 6 10 66
4 첼시 37 19 9 9 66
5 에스턴 빌라 37 19 9 9 66
6 맨시티 36 19 8 9 65
7 노팅엄 36 18 8 10 62
8 브렌트포드 36 16 7 13 55
9 브라이턴 36 14 13 9 55
10 본머스 36 14 11 11 53
11 풀럼 36 14 9 13 51
12 펠리스 36 12 13 11 49
13 에버튼 36 9 15 12 42
14 울버햄튼 36 12 5 19 41
15 웨스트햄 36 10 10 16 40
16 맨유 37 10 9 18 39
17 토트넘 37 11 5 21 38
18 입스위치 36 4 10 22 22
19 레스터 시티 36 5 7 24 22
20 사우샘프턴 36 2 6 28 12

어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를 즐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