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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이 역사책 찢었다, 4552억 스타를 소환하다니… 9타석 연속 출루 기록 대활약, 로버츠 머리 터진다 “예측할 수 없어”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코리 시거(31·텍사스)는 2012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LA 다저스의 1라운드 전체 18순위 지명을 받으며 화려하게 프로 무대에 발을 내딛었다. 입단 당시부터 다저스의 큰 기대를 받으며 애지중지 성장한 시거는 팀의 차세대 유격수로 낙점을 받았고, 2015년 시즌 막판 메이저리그에 콜업되며 선을 보였다.
30홈런 이상을 칠 수 있는 대형 유격수로 평가를 받았던 시거는 루키 시즌 27경기에서 타율 0.337, 출루율 0.425, 4홈런, 1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86을 기록하며 대박 조짐을 보였다. 그리고 시즌 막판인 9월에는 9타석 연속 출루를 기록하면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확실히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그런 시거는 2016년 팀의 주전 유격수로 자리를 잡아 157경기에 나가 타율 0.308, 출루율 0.365, 26홈런, 72타점, OPS 0.877의 성적으로 올스타는 물론 실버슬러거, 내셔널리그 신인상을 싹쓸이했다. 심지어 리그 최우수선수(MVP) 3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런 시거는 다저스에서 리그 정상급 유격수로 거듭났고, 2022년 시즌을 앞두고는 텍사스와 10년 총액 3억2500만 달러(약 4552억 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하며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런 시거 이후 다저스 구단 신인 중 9타석 연속 출루를 기록한 선수는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앤드루 프리드먼 사장이 팀에 온 뒤 다저스 팜이 리그를 대표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거의 기록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실감할 수 있다. 그런데 17일(한국시간), 드디어 시거의 이름을 소환한 선수가 나타났다. 올 시즌을 앞두고 3년 보장 1250만 달러, 3+2년 최대 2200만 달러에 계약하고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중고 신인’ 김혜성(26·LA 다저스)이 그 주인공이다.
김혜성은 17일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 프리웨이 시리즈에 선발 9번 2루수로 출전, 첫 두 타석에서 모두 출루하면서 9타석 연속 출루라는 나름의 구단 대기록을 세웠다. 김혜성은 15일 애슬레틱스와 경기에서 2타수 2안타(1홈런)로 두 차례 출루했고, 16일 애슬레틱스와 경기에서는 3타수 3안타 2볼넷 대활약을 펼치면서 5번의 타석 모두를 출루했다. 그리고 이날 첫 두 타석에서 출루하면서 9타석 연속 출루 기록을 세웠다. 다저스 신인으로서는 2015년 9월 코리 시거 이후 처음이다.
최근 절정의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었던 김혜성의 시즌 타율은 0.429에서 0.452로 더 올랐다. 출루율은 0.467에서 0.485로 뛰어 올랐고, 장타율도 0.571에서 0.581로 소폭 올랐다. 시즌 OPS는 1.038에서 1.066으로 올랐다. 물론 33타석 소화로 규정 타석과는 한참 거리가 있기는 하지만 팀 내에서는 오타니 쇼헤이(1.106), 프레디 프리먼(1.098)에 이은 OPS 3위다. 김혜성에게 기대했던 타격 성적을 훨씬 뛰어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최근 두 경기에서 절정의 감을 보여준 김혜성을 외면할 수 없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이날 김혜성을 9번 2루수로 넣었다. 다저스는 이날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무키 베츠(유격수)-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앤디 파헤스(우익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김혜성(2루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선발로는 더스틴 메이가 출전했다.
프리웨이 시리즈에 많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에인절스가 1회 대포로 먼저 앞서 나갔다. 에인절스는 1회 1사 1루에서 요안 몬카다가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터뜨리며 선취점을 뽑았다. 반면 다저스는 1회 선두 오타니가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1사 후 프리먼의 병살타가 나오면서 추격하지 못했다. 이 병살타는 결과적으로 이날 다저스의 ‘병살 파티’ 시작을 알리는 장면이었다.
다저스는 0-2로 뒤진 2회에도 파헤스가 병살타를 치며 추격 기회를 잃었다. 0-2로 뒤진 3회 김혜성이 2사 후 출루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김혜성은 바깥쪽으로 들어온 94.7마일(약 152.4㎞) 싱커를 결대로 받아쳐 좌전 안타를 쳤다. 김혜성의 8타석 연속 안타가 이어지는 순간이었다. 다저스는 오타니가 볼넷을 골라 김혜성을 득점권에 보냈지만 베츠가 땅볼에 그치면서 다시 추격에 실패했다.
그러자 에인절스가 4회 네토의 2타점 적시타로 도망갔고, 초조해지는 쪽은 다저스였다. 다저스는 4회 1사 후 스미스의 안타와 먼시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추격했다. 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추가점은 없었다. 김혜성은 1-4로 뒤진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가 이번에는 1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때렸다. 1루수가 어려운 땅볼을 잡아 투수에게 연결하려 했으나 발 빠른 김혜성이 아웃될 일은 없었고 송구도 제대로 가지 않았다.
내야 안타로 기록됐고 김혜성은 9타석 연속 출루를 기록했다. 하지만 믿었던 오타니가 2루수 방면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추격 흐름이 끊겼다. 김혜성 출루-오타니 해결이라는 최근 다저스의 득점 루트가 한 차례 쉬어가는 순간이기도 했다.
다저스 마운드는 이후 추가 실점을 억제했지만, 다저스는 7회 무사 1루에서도 파헤스가 다시 병살타를 치는 등 극심한 정체를 겪었다. 김혜성은 1-4로 뒤진 8회 선두 타자로 나섰으나 이번에는 1루수 땅볼에 그치며 연속 타석 출루 행진이 끊겼다. 하필 그 다음 타자인 오타니가 추격의 솔로포를 터뜨렸으니 엇박자가 난 셈이었다. 오타니는 이 홈런으로 시즌 16번째 대포를 장식, 메이저리그 홈런 부문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다저스는 2-4로 뒤진 9회 2점을 내줘 패색이 짙어졌고 9회 무사 1루 기회도 살리지 못하면서 그대로 졌다. 다저스는 시즌 전적 29승16패, 에인절스는 18승25패를 기록했다.
결과와 별개로 김혜성은 빛났다. 33타석 표본이기는 하지만 시즌 타율이 무려 0.452에 이른다. 당초 토미 에드먼의 발목 부상을 틈타 메이저리그에 콜업된 만큼, 에드먼이 부상에서 돌아오면 김혜성도 다시 마이너리그로 갈 확률이 높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른 선수들을 26인 로스터에서 제외하자니 이미 보장 계약이 된 선수들이라 양도지명(DFA) 등 여러 가지 복잡한 절차가 필요하고, 이는 방출을 각오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즌 막판이라면 미련 없이 잘라낼 수도 있겠지만, 아직 시즌 초·중반이라 위험부담이 있다. 반대로 김혜성은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어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하지만 김혜성이 대활약하면서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현지에서는 김혜성 대신 올해 부진한 크리스 테일러를 방출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는 가운데 부상자 명단에 있는 에드먼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는 곧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이제 판단할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 에드먼은 이르면 19일, 에르난데스는 20일 복귀 예정이다.
김혜성의 거취는 현지에서도 뜨거운 감자가 됐고, 로버츠 감독은 17일 경기를 앞두고 고민을 드러냈다. 로버츠 감독은 에드먼 복귀 후 김혜성 거취에 대해 “부상에서 막 복귀한 선수들이 예전만큼 출전할 수 있을까. 아마도 초반은 무리일 것이다”라고 했다. 막 부상에서 복귀한 에드먼과 에르난데스가 매일 경기에 나서기는 무리라는 것이다. 예열의 시간은 필요하다.
이 때문에 로버츠 감독은 “그래서 기본적으로 주전이 아닌 선수들도 어느 정도 활약할 수 있는 자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러싱을 매일 혹은 주 5일 이상 타석에 서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김혜성이 주 6일이나 7회 뛰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제임스 아웃맨을 그렇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혹은 지금은 그들과 함께 있는 것이 유익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면서 여러 의견이 갈리기 때문에 고민되는 부분이라고 했다.
로버츠 감독은 “그들이 우리와 함께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향후 어떤 움직임을 볼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예측할 수 없다”며 확답을 유보했다. 에드먼과 에르난데스가 돌아오면 두 명의 선수는 빠져야 한다. 현지에서는 테일러나 기존 선수들이 방출되지 않는 이상 아웃맨과 김혜성이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으나 로버츠 감독은 이날까지도 확답하지 않으면서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잔류 가능성이 조금 더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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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별 팀순위
순위 | 팀 | 경기 | 승 | 무 | 패 | 승점 |
---|---|---|---|---|---|---|
1 | 리버풀 | 36 | 25 | 8 | 3 | 83 |
2 | 아스날 | 36 | 18 | 14 | 4 | 68 |
3 | 뉴캐슬 | 36 | 20 | 6 | 10 | 66 |
4 | 첼시 | 37 | 19 | 9 | 9 | 66 |
5 | 에스턴 빌라 | 37 | 19 | 9 | 9 | 66 |
6 | 맨시티 | 36 | 19 | 8 | 9 | 65 |
7 | 노팅엄 | 36 | 18 | 8 | 10 | 62 |
8 | 브렌트포드 | 36 | 16 | 7 | 13 | 55 |
9 | 브라이턴 | 36 | 14 | 13 | 9 | 55 |
10 | 본머스 | 36 | 14 | 11 | 11 | 53 |
11 | 풀럼 | 36 | 14 | 9 | 13 | 51 |
12 | 펠리스 | 36 | 12 | 13 | 11 | 49 |
13 | 에버튼 | 36 | 9 | 15 | 12 | 42 |
14 | 울버햄튼 | 36 | 12 | 5 | 19 | 41 |
15 | 웨스트햄 | 36 | 10 | 10 | 16 | 40 |
16 | 맨유 | 37 | 10 | 9 | 18 | 39 |
17 | 토트넘 | 37 | 11 | 5 | 21 | 38 |
18 | 입스위치 | 36 | 4 | 10 | 22 | 22 |
19 | 레스터 시티 | 36 | 5 | 7 | 24 | 22 |
20 | 사우샘프턴 | 36 | 2 | 6 | 28 |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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