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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애정 다 못 버린 듯" 호텔까지 급습…80억 영광도 좋지만, 12년 친정 못 잊는다
[잠실=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우리 팀(KIA)에 대한 애정도 아직은 다 못 버린 것 같아요."
두산 베어스 박찬호가 친정팀 KIA 타이거즈와 첫 맞대결에 그리운 감정과 설렘이 공존했던 듯하다.
박찬호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최대어라는 평가에 걸맞게 시장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KIA를 비롯한 여러 구단의 영입전이 펼쳐졌고, 4년 80억원을 베팅한 두산이 승자가 됐다.
두산에서도 활발한 성격을 유지하며 잘 적응하고 있는데, 그래도 아직은 12년을 함께했던 친정팀이 편할 수밖에 없다.
박찬호는 20일 잠실야구장 근처 KIA 선수단 숙소를 방문해 한참 대화를 나누다 갔다. KIA 김도영의 제보에 따르면 커피도 없이 빈손으로 왔다고.
김도영은 2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시범경기에 앞서 "(박)찬호 형이 마음 한편에 그리움이 있는 것 같다. 우리 팀에 대한 애정도 아직은 조금 다 못 버린 것 같다. 우여곡절도 많았던 팀이고, 애정도 그만큼 있는 듯하다"고 했다.
김도영은 이어 "어제(20일)는 우리 호텔에 왔다. 나랑 (윤)도현이랑 방을 쓰는데, (정)해영이 형이랑 셋이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찬호 형이 우리 방으로 왔다. 원정 다녀온 지 얼마 안 돼서 (커피를 못 사 왔지만) 커피를 사주려고 했다고는 하더라"며 웃었다.
박찬호는 경기 직전에도 KIA 배팅 케이지 근처와 더그아웃을 누비며 옛 동료들과 한참 동안 인사를 나눴다. 이범호 KIA 감독을 비롯해 코치진, 선수, 프런트 직원들까지 포옹도 하면서 반갑게 맞이했다.
이 감독은 두산 이적 후 처음 만난 박찬호와 반갑게 인사한 뒤 "잘하고 있냐고 그 정도 인사를 나눴다. 잘할 것이다. 크게 걱정 안 한다"고 앞날을 응원했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이날 주전급들에게 휴식을 부여하려고 했는데, 박찬호는 수비 감각을 이유로 휴식을 거부했다. 그래서 KIA전에 1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할 수 있었다.
KIA 선발투수는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었다. 네일은 박찬호가 이적하자 "찬호 첫 타석 사구 조심해"라고 경고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만큼 두 선수는 친한 사이다.
박찬호는 이날 1회 선두타자로 나선 첫 타석에서는 투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3회 1사 1루 2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을 얻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은 실패. 5회 2사 후 네일과 마지막 맞대결 결과는 3루수 땅볼이었다.
네일은 "볼넷을 줘서 화가 났다"며 웃은 뒤 "그래도 찬호는 좋은 타자고, 재능 있는 타자를 상대로 볼넷을 준 타석을 제외하면 아웃을 시켜서 그 점은 굉장히 만족한다"고 했다.
네일은 또 "경기 전에 찬호가 라커룸에 찾아와서 보고 안아주긴 했다"면서도 "경기 끝나고 나면 몇 대 때려줘야 하는데, 언제 때려야 할지 시점을 좀 보겠다"고 장난스럽게 답해 둘의 진한 우정을 엿볼 수 있었다.
잠실=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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