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손흥민의 트로피 진열장은 이제부터 하나씩 채워질 수 있다.

토트넘은 22일(한국시각)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토트넘은 17년 만에 트로피를 차지했으며 손흥민은 커리어 첫 클럽 트로피를 손에 들었다.

특별한 우승이다. 2008년 리그컵 우승 이후로 17년 동안 우승하지 못했던 토트넘과 클럽 커리어에서 1차례도 우승이 없었던 손흥민이 동시에 우승 염원을 이룬 날이다. 다른 토트넘 동료들이 우승을 위해 팀을 떠날 때 끝까지 토트넘에 남았던 손흥민은 이제 구단 역사상 최고 레전드 반열에 등극했다.

손흥민은 15년 만에 드디어 우승을 해냈지만 시작이 반이다. 두 번째 트로피를 향해서 못 나아갈 이유가 하나도 없다. 손흥민에게 곧바로 트로피 기회가 생긴다. 3달도 남지 않았다.

아직 UCL 결승전이 치러지지 않아서 상대팀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일정은 확정됐다. 오는 8월 14일 이탈리아 우디네의 스타디오 프리울리에서 열린다. 토트넘은 파리 생제르맹(PSG) 혹은 인터밀란 중 한 팀이랑 UEFA 슈퍼컵 우승을 두고 격돌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당연히 토트넘이 밀리지만 단판 승부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무관의 혈을 뚫은 토트넘이 예상 외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도 있는 노릇이다.

슈퍼컵은 이벤트성 대회지만 진정한 유럽 최고의 팀을 가리는 대회이기도 하다. 원래 UEFA 슈퍼컵은 UCL 우승팀과 지금은 사라진 대회인 UEFA 컵위너스컵 우승팀끼리 대결하는 대회였다. 하지만 컵위너스컵이 폐지된 후, 2000년부터는 UCL 우승팀과 UEL 우승팀이 격돌하는 대회로 바뀌었다.

2024년에는 레알 마드리드가 킬리안 음바페를 앞세워 아탈란타를 제압했다.

김대식 기자rlaeotlr2024@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