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이강인을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데려왔던 루이스 캄포스 단장이 구단과 재계약하면서 이강인을 다른 곳으로 보낼 뜻을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PSG의 소유주인 카타르 투자청(QSI)이 2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PSG 단장인 루이스 캄포스와 2030년 여름까지 재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QSI는 "우리는 오늘 캄포스를 스포츠 어드바이저로 재계약하는 것을 발표한다. 캄포스는 지난 2022년 여름 합류해 3년 계약을 맺었고 추가로 5년 계약해 2030년까지 활동한다"라고 전했다. 

QSI는 "캄포스는 PSG 남자팀과 SC브라가(포르투갈)을 포함해 QSI 그룹 전체의 스포츠 전략을 총괄할 것이다. 그는 QSI의 또 다른 복수 구단 축구, 스포츠들과 인재 육성에 투자하는 데 역할을 것이다. 스카우팅, 채용, 그리고 그룹 전반에 걸쳐 스포츠 인재와 관련된 모든 일을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캄포스는 2022년 여름부터 PSG의 스포츠 디렉터 역할을 함께 하면서 이적시장 활동을 주도해 왔다. 그가 2023년 여름 루이스 엔리케 감독을 선임하고 이강인을 마요르카(스페인)에서 영입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다만 캄포스는 자신이 영입했던 이강인을 올여름에 내보낼 생각이다. 

프랑스 매체 '르파리지앵'은 캄포스의 재계약과 함께 향후 PSG의 여름 이적시장 계획을 전하면서 이강인을 붙잡지 않고 내보낼 수 있다고 전했다. 이강인과 함께 중앙 수비수 밀란 슈크르니아르도 판매 대상으로 구체적인 이적료까지 책정됐다. 

이강인은 엔리케의 '픽'이 아닌 캄포스의 '픽'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4월, '르파리지앵'은 "이강인은 지난 2019년부터 릴(프랑스)에서 디렉터로 일하던 루이스 캄포스가 이미 스카우트하던 선수였다"라면서 "캄포스는 이강인의 경기력을 쭉 지켜봐 왔고 항상 그의 발전을 주시했다. 4년이 지난 뒤, 그는 PSG로 왔다"라고 설명했다. 

이강인의 경기력이 마요르카에서 올라오자, 캄포스는 주저하지 않고 그의 바이아웃 금액인 2200만 유로(약 342억원)를 질렀다. 

캄포스는 이강인의 경기력을 보고 영입했는데 상당한 마케팅 파워에 놀랐다. 이강인은 당시 슈퍼스타인 킬리앙 음바페의 유니폼 판매량을 뛰어넘어 가치를 인정받았다. PSG는 여러 한국 스폰서 유치는 물론 강남구 압구정동에 메가스토어를 차리는 등 적극적인 한국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하지만 경기력과 별개로 루이스 엔리케 감독 체제에서 이강인이 출전 시간을 받지 못했다. 특히 올 시즌 후반기가 심했다. 전반기에는 다양한 포지션에서 중용 받으면서 공격적인 역할을 받았고 커리어 하이 득점 기록인 6골을 전반기에 모두 기록해 커리어 하이 경신도 기대했다. 

그러나 겨울 이적시장에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영입되고 중앙 공격수로 윙어였던 우스망 뎀벨레가 배치되는 등 재편이 일어나면서 이강인이 자리를 잃었다. 중원도 이미 파비안 루이스-비티냐, 주앙 네베스 체제로 굳어지면서 후순위로 밀렸다. 

결국 이강인은 중요도가 높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다. 승부차기까지 간 리버풀과의 16강 2차전 연장전 교체 출전을 제외하면 그는 모두 벤치를 지켰다. 

리그에서도 이강인은 선발과 벤치를 오갔다. 급기야 수비 역할이 더 강조되는 3선 미드필더로 기용되는 경기도 있었다. 엔리케 감독은 "불편한 자리더라도 이겨낼 줄 알아야 한다"라면서 이강인에게 적응을 강조했다. 

결국 4월에 이적설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레키프'는 "PSG가 이강인의 이적을 허용할 용의가 있다. 물론 이적에 열려 있더라도 적정한 금액의 제안에 응할 것이다. 시즌 종료 후 양측이 만나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강인은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원하며 특히 빅경기 출전을 원한다. 하지만 그는 팀이 이기고 있어서 조용히 하고 있다. 구단은 판매에 열려있지만, 좋은 조건이어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적설이 나면서 이강인은 아스널, 크리스탈 팰리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상 잉글랜드), 나폴리(이탈리아) 등 여러 구단들과 연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