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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ABS 논란, 호크아이는 전격 등판할 수 있을까?

  • 2026-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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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연 총재 최고 업적 ABS 도입, 총재 반대 인사들 ABS 단점 부각 앞장서

KBO리그에서 세계 최초로 시행하고 있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Automatic Ball-Strike System)은 허구연 총재의 업적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야구 선진국인 미국이나 일본보다 앞서 실행했으며 고질적인 판정 시비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야구팬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반대로 허구연 총재를 반대하는 야구계 인사들은 ABS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곤 한다. 일부 인사들은 총재의 업적에 흠집을 내려는 수단으로 ABS의 결함을 이용하는 모습도 보인다. ABS에 대한 불만은 선수들에게까지 이어져 "경기장마다 ABS 존이 다르다." 같은 목소리가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다.

■ ABS 존 구장마다 100% 같기는 불가능, 야구는 구장별로 홈런 거리, 파울 존 등 모두 다른 스포츠

KBO에서 실행 중인 ABS는 완벽하지 않고 분명 결함도 존재한다. 9개 경기장의 카메라 위치가 미세하게 다르기 때문에 100% 같은 환경을 만드는 것은 기술적으로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런데 이런 이유로 ABS를 반대하는 것은 야구의 본질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잠실 구장과 대구 구장은 파울 존의 위치나 펜스 거리가 크게 다르다. 대구라면 파울이 될 타구가 잠실 구장에서 파울 플라이로 잡히고, 잠실에서는 펜스 앞에서 잡힐 타구가 대구에선 홈런으로 이어진다. 야구는 펜스 거리나 파울 규격 등이 모두 제각각이지만 두 팀은 같은 환경에서 경기를 치르기에 공정성을 인정받는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 KBO의 PTS와 메이저리그의 호크아이의 차이점

KBO리그 ABS의 결함을 집중적으로 논하는 쪽에서는 PTS(Pitch Tracking System, 투구 추적 시스템)를 문제 삼기도 한다. 메이저리그나 테니스·축구 등에서 사용하는 호크아이(Hawk-Eye)에 비해 낡은 시스템이라는 지적이다. 기술적으로 호크아이가 앞서 있는 것은 분명하다. PTS 방식은 3대의 초고속 카메라와 레이더 등을 조합해 3차원 좌표를 실시간으로 계산한다. 호크아이는 12개 안팎의 고정형 고해상도·초고속 카메라를 동기화하여 배치한다.

카메라의 숫자에서 나타나듯 호크아이는 사각지대가 거의 없으며 투구 판정뿐 아니라 타구 속도, 발사각도 등 다양한 데이터 추출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반면 호크아이는 12개의 카메라를 사용하는 무거운 시스템이기 때문에 정확성과 반비례해 데이터 적용 속도가 상대적으로 늦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이런 차이는 시스템의 목적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KBO가 도입한 PTS 기반 ABS는 '스트라이크·볼 판정'이라는 목적에 집중된 시스템이지만, 호크아이는 단순한 판정만이 아니라, 경기 전체를 자료화하는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의 '스탯캐스트(Statcast)'와 연동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기술에서 앞선 호크아이, 실시간 오디오 전송 어려워

국내에서 호크아이 방식을 당장 도입하기 어려운 건 KBO리그가 메이저리그처럼 ABS 챌린지가 아니라 실시간 스트라이크 판정을 하기 때문이다. 호크아이 방식의 약점은 바로 오디오 전송 시간이 늦다는 점이다. KBO리그는 심판이 이어폰을 끼고 판정 신호를 실시간 음성으로 받아 콜을 하는데, 호크아이 방식은 오디오의 실시간 전송이 어렵다. 호크아이는 카메라 12대의 초고속 고해상도 영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동기화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호크아이는 원래 테니스에서 시작되었으며 축구의 골라인 판정으로 확대되었는데 이런 경우는 모두 플레이가 멈춘 상황에서 리플레이 방식으로 이뤄지게 된다. 4~5초 뒤에 화면에 고해상도 그래픽을 띄워주는 데 최적화된 시스템이다보니 야구처럼 투수의 공을 포수가 받자마자 심판의 귀에 전달되는 것은 물리적으로 쉽지 않다.

실제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트리플 A에서 호크아이로 ABS를 시험할 때 3초 정도의 시차가 발생하곤 했다. 공이 이미 포수 미트에 들어간 이후에도 한참 뒤에야 심판이 콜을 할 수 있어 선수들과 관중 모두 답답함을 느끼는 단점이 발생했다. 메이저리그가 KBO리그처럼 전면적인 ABS를 도입하지 못하는 이유는 심판 노조와 반대가 가장 크고, 그다음으로는 호크아이 시스템으로는 실시간으로 오디오를 전송하기 어려운 것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호크아이는 세계적인 데이터 전문 회사로 KBO가 ABS 시스템을 도입할 당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었지만, 국내 업체는 사실상 1인이 운영하는 업체여서 유지 보수에 한계를 갖고 있어, 경쟁에서 탈락했다. 현재도 유지 보수에 대한 안정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전해졌다. 한국 시장이 좀 더 커져 수익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호크아이 본사의 입장이 달라질 수도 있지만, 현재로선 시스템이 고장 날 경우 즉각적인 조치가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KBO리그에 당장 적용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 호크아이 단점 보완되면 1~2년 뒤 KBO 도입 가능 전망

일부에선 호크아이의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PTS를 선택했다는 의견도 있지만, 1천2백만 관중 시대의 KBO가 39억 원을 아끼기 위해 PTS를 사용한다고 해석하기는 어렵다. 한국 야구의 성장과 함께 호크아이 측도 KBO 리그를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크아이가 고질적인 오디오 전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어 시간 단축이 이뤄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여기에 MLB가 갖고 있는 독자적인 오디오 전송 시스템을 결합하면 정확하면서도 신속한 ABS 판정이 가능할 전망이다. 문제는 빨라도 1~2년 뒤에나 가능하다는 점이다.

한성윤 기자 (dream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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