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양민혁이 다음 시즌 토트넘 홋스퍼의 1군 스쿼드에 정식으로 등록될 수 있을까.

다가오는 프리시즌은 지난 시즌 후반기를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에서 보낸 양민혁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다. 양민혁이 프리시즌에 어떤 활약을 보여주는지에 따라 그의 1군행과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엔트리 포함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 29일(한국시간) 토트넘의 선수단을 분석하면서 토트넘이 다음 시즌 어떤 판단을 내려야 하는지 조언했다.

언론은 손흥민, 크리스티안 로메로, 로드리고 벤탄쿠르, 도미닉 솔란케 등 주축 자원들은 물론 지난 시즌 임대를 떠나 토트넘에 없었던 선수들의 상황까지 돌아봤다. 강원FC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직후 토트넘 소속으로 출전하지 못하고 곧장 QPR로 임대됐던 양민혁과 관련된 평가도 있었다.

'디 애슬레틱'은 "양민혁은 지난 1월 강원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했고, 몇 주 만에 퀸즈 파크 레인저스로 임대 이적했다. 그는 2부리그에서 14경기에 출전해 두 골을 넣었다"며 "양민혁이 토트넘의 1군 스쿼드에 정식으로 합류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해야 하지만, 토트넘의 한국과 홍콩 프리시즌 투어에 참가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12월 K리그의 2024시즌이 끝난 뒤 영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양민혁은 토트넘에 합류한 이후 몇 차례 교체 명단에 포함됐으나, 출전 기회를 받지는 못했다. 토트넘의 사령탑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이 아직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했다며 그가 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낯선 환경과 팀에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트넘의 선택은 임대였다. 많은 어린 선수들이 그렇듯 양민혁은 프리미어리그보다 수준이 낮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으로 임대됐다. 공교롭게도 과거 양민혁의 대선배인 박지성이 뛰었던 QPR이 양민혁을 임대 영입했다.

양민혁은 임대 후 리그 14경기에서 2골1도움을 올렸다. 공격포인트를 제외하더라도 출전할 때 몇 차례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주며 갓 잉글랜드 무대에 데뷔한 어린 선수치고 준수한 평가와 함께 임대를 마쳤다.

양민혁은 이제는 1군에서 경쟁해야 한다. 2006년생 동갑내기인 루카스 베리발과 아치 그레이는 이미 이번 시즌을 통해 자신들이 토트넘 1군 멤버로 뛸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다음은 양민혁의 차례다.

'디 애슬레틱'의 설명대로 다가오는 프리시즌 투어는 양민혁에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할 수 있는 시험대나 다름없다. 양민혁이 이번 프리시즌 기간 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자연스럽게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양민혁을 기용하는 걸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만약 양민혁이 프리시즌에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준다면 유럽축구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과 UEFA 유로파리그 우승팀이 맞붙는 UEFA 슈퍼컵에서 그에게 기회가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이강인의 소속팀인 PSG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인터밀란(이탈리아)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다면 국내 팬들은 한국 국가대표팀 선후배 사이인 손흥민과 이강인, 그리고 양민혁이 한자리에 모이는 광경을 보게될 수도 있다.

사진=퀸즈 파크 레인저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