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수원, 윤욱재 기자] 팽팽하던 승부의 균형을 깬 팀은 KT였다. KT는 올 시즌을 앞두고 FA로 합류한 허경민의 결승 2루타에 힘입어 연이틀 KIA를 제압했다.

KT 위즈는 3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5-1로 승리했다.

이날 KT는 김민혁(좌익수)-김상수(유격수)-안현민(지명타자)-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장성우(포수)-문상철(1루수)-허경민(3루수)-배정대(중견수)-오윤석(2루수)을 1~9번 타순에 배치하고 선발투수 소형준을 내세웠다.

KIA는 1~9번 타순에 윤도현(2루수)-홍종표(3루수)-오선우(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김석환(좌익수)-한준수(포수)-황대인(1루수)-김규성(유격수)-김호령(중견수)을 기용했고 선발투수는 윤영철이 나섰다. 윤도현이 1번타자로 선발 출장한 것은 프로 데뷔 후 처음이다.

먼저 득점에 성공한 팀은 KT였다. KT는 3회말 로하스가 좌월 솔로홈런을 때리면서 1점을 선취했다. 로하스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윤영철의 시속 122km 슬라이더를 공략해 시즌 8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비거리는 121.5m가 찍혔다.

KIA는 상대 실책에 힘입어 1점을 따라갈 수 있었다. 5회초 김호령이 좌중간 안타를 쳤고 윤도현이 좌전 안타를 날렸다. 홍종표가 삼진 아웃에 그치면서 2사 1,2루 찬스를 이어간 KIA는 오선우의 땅볼 타구를 잡은 2루수 오윤석이 1루로 악송구를 던지면서 2루주자 김호령이 득점, 1-1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양팀은 경기 후반에도 치열한 투수전을 이어갔다. KT는 선발투수 소형준이 6이닝 동안 92구를 던지면서 4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를 펼쳤고 KIA 또한 선발투수 윤영철이 5이닝 2피안타 5사사구 5탈삼진 1실점을 남기며 선발투수로서 임무를 완수했다.

결국 불펜 싸움으로 향한 양팀은 8회에 가서야 희비가 엇갈렸다. KT는 8회말 1사 후 장성우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권동진 역시 볼넷을 고르면서 득점권 찬스를 마련했다. 1사 1,2루 찬스에 나온 허경민은 좌익선상 적시 2루타를 터뜨렸고 2루주자 윤준혁이 득점, 2-1 역전에 성공했다.

여기에 장진혁의 땅볼 타구를 잡은 1루수 황대인이 홈플레이트로 향해 대쉬하던 권동진을 잡기 위해 포수 김태군에 송구했으나 권동진이 세이프 판정을 받으면서 KT가 3-1로 달아날 수 있었다. KT는 이에 그치지 않고 오윤석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하면서 4-1, 김상수의 좌전 적시타가 터지면서 5-1로 점수차를 벌리며 쐐기를 박았다.

KT는 8회초 2사 1,2루 위기에 마운드를 올랐던 마무리투수 박영현이 9회에도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승리를 확인했다.

KIA로선 올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로 영입한 '필승 카드' 조상우가 ⅔이닝 1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무너지는 바람에 또 한번 패배와 마주해야 했다.

KT는 이날 승리로 3연승을 질주하며 30승(25패 3무) 고지를 밟았다. 여전히 4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날 경기까지 더해 최근 8경기에서 7승 1패를 기록하는 놀라운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KIA는 2연패를 기록하며 26승 28패 1무를 남겼다.

한편 이날 수원 KT위즈파크는 오후 12시 4분에 1만 8700석이 매진되면서 뜨거운 야구 인기를 또 한번 입증했다. KT는 올 시즌 홈 경기 7번째 매진을 기록했다. 양팀은 다음달 1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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