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 한화 이글스의 리드오프로 나서고 있는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확실한 반등을 알리며 교체설을 잠재우고 있다.

플로리얼은 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에 중견수 겸 1번타자로 선발 출전, 1홈런 1볼넷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4-3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플로리얼은 팀이 0-2로 끌려가던 6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KT 선발 오원석의 초구 128km/h 슬라이더를 받아쳤다. 타구는 멀리 날아가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이 됐다. 플로리얼의 시즌 8호 홈런. 이 홈런으로 추격을 시작한 한화는 7회말 점수를 뒤집고 2연승을 완성했다.

시즌 출발은 그리 좋지 않았던 플로리얼이었다. 연습경기 4경기에서 12타수 3안타(1홈런) 5타점 1득점, 시범경기 8경기에서는 20타수 8안타 2타점 4득점 타율 0.400을 기록하며 기대를 높였던 플로리얼은 정규시즌이 시작하자 좀처럼 영점을 맞추지 못했다. 

개막 4번째 경기가 되도록 플로리얼의 안타 소식은 들리지 않았고, 5번째 경기에서 드디어 안타를 만들었지만 이후에도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하며 1할대 타율을 전전했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타율 최하위에 머물렀을 정도로 부진이 뚜렷했다.

다행히 점점 궤도를 찾았다. 특히 4월 13일 대전 키움전부터 4월 23일 사직 롯데전까지 8연승 기간 34타수 16안타 1홈런 5타점 7득점 타율 0.471를 기록하며 팀의 공격 선봉에 섰다. 4월 4일 0.103이었던 타율은 23일 0.298까지 올랐다.

이후 5월에 접어들며 플로리얼의 방망이는 잠잠해지는 듯했는데, 다시 상승 곡선을 그렸다. 특히 리드오프를 맡기 시작한 뒤부터 존재감이 돋보이고 있다. 처음 1번타자로 나섰던 5월 21일 울산 NC전부터 6월 4일까지 플로리얼은 타율 0.333, 출루율 0.400, 장타율 0.648을 기록했고, 범위를 최근 10경기로 좁히면 OPS가 1.131까지 높아진다. 

스프링캠프부터 리드오프에 대한 숙제를 안고 있던 한화는 그간 김태연을 시작으로 안치홍, 최인호, 이진영, 이원석, 황영묵, 이도윤 등 플로리얼까지 8명의 선수에게 1번타자 선발 기회가 주어졌는데, 확실히 플로리얼이 가장 인상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최악은 벗어났지만 상대에게 그리 큰 위압감을 주지 못한 외국인 타자였던 만큼 교체설이 따라붙었다. 최근 플로리얼의 반등과 함께 여론도 달라지는 모양새다. 김경문 감독도 플로리얼에 대해 "점점 적응하고 있다. 지금 타격페이스면 굳이 플로리얼 선수 대신 다른 선수로 바꿀 필요가 있겠나"라고 얘기했다.

김경문 감독은 "지금 잘하고 있으니까, 나는 플로리얼 선수가 계속 자신감을 잃지 않고 더 잘했으면 좋겠다"면서 "새로운 선수가 오면 또 새로운 시간이 필요하다. 그게 참 만만치 않다. 그래서 (플로리얼이) 끝까지 잘 갔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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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